최근 개인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다운로드 속도 뿐 아니라 업로드 속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존에는 웹에서 단방향으로 자료를 내려받는 것이 인터넷 사용의 주된 목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네트워크 게임이나 인터넷 메신저 사용의 확산으로 인터넷에서의 양방향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레인보우식스'처럼 실시간으로 상대에게 총을 쏴야하는 네트워크 게임을 할 경우, 동시에 총을 쐈을 때 업로드 속도가 낮은 쪽은 상대에게 총을 맞을 확률이 더 높다.

또한 인스턴트 메신저 이용이 늘어난 것도 업로드 속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주 요인이다.

국내 메신저 사용자 수는 msn 메신저가 600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다음, 드림위즈, 네이버, 라이코스, 프리챌 등 타 업체 가입자들까지 합하면 대략 1천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기존에는 파일을 주고받을 때 주로 e메일에 파일을 첨부해 보냈다. 이메일은 중간에 메일서버를 거치기 때문에 받는 쪽의 다운로드 속도는 상대방의 업로드 속도와 아무 관련이 없다.

그러나 메신저에서는 일대일로 동시에 자료를 주고받는 P2P(peer to peer) 방식을 쓴다. 따라서 상향 속도가 느리면 받는 쪽에서도 느린 속도로 다운받게 된다.

국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전용회선 외에는 대부분 하향이 상향보다 훨씬 빠른 비대칭 방식을 쓴다. ADSL과 케이블 모뎀 방식 초고속 인터넷은 상품 가격에 따라 하향속도는 보통 1.5M~2Mbps에서 3M~5Mbps정도지만, 상향 속도는 256Kbps, 640Kbps, 800~900Kbps 정도다.

비대칭적인 속도로 인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황당한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메신저를 통해 다운 받는 속도가 느려지면 다운받는 사람은 보내는 쪽의 업로드 속도가 낮다는 생각을 못하고, 자기쪽 다운속도가 느린 것으로 오해를 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업로드 속도 256Kbps, 다운 속도 1.5Mbps인 A가 파일을 보내고, 업로드 속도 900Kbps, 다운 속도 5Mbps인 B가 파일을 받는다고 하자.

A가 256Kbps로 자료를 올리기 때문에 B는 자신의 다운 속도가 5Mbps임에도 256Kbps로 다운 받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B는 자신의 다운 속도가 형편없이 낮은 것에 놀라게 되고, 이는 곧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업체에 대해 불만을 갖게 되는 요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국내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들의 주된 불만 요인이 '속도'라는 점에서, 이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주목해야할 사항으로 보인다.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되던 당시에는 개인 사용자들에게 주문형 비디오(VOD)같은 단방향 서비스 수요가 예상돼, ADSL 같은 비대칭 위주 서비스가 주로 개발됐다. 그러나 이제는 개인들사용자들의 양방향 서비스 욕구가 점점 커가고 있다는 점에서 대칭형서비스 도입이 검토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혜경기자 cosmos@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