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터넷 동향 및 전망

1993년 90,000명에 불과하였던 인터넷 이용자 수가 2000년 3월 말에 이미 3억 400만 명을 돌파하였다.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은 기존 생활을 완전히 탈바꿈시키고 있으며, 이의 중심에는 전자상거래가 자리잡고 있다. 전세계 전자상거래 규모는 2000년에 2,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2005년엔 2조 7,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Ovum사는 예측하고 있다. 여기선 이러한 의미에서 세계 및 지역별 인터넷 현황 및 향후 전망을 살펴보기로 한다.

1. 세계 인터넷 동향

1999년 말 1억 7,100만 명이었던 인터넷 이용자 수가 3개월 만에 3억 400만 명을 넘어섰다. 여전히 북미지역이 1억 3,686만 명으로 40% 이상을 점하고 있으나, 유럽과 아태지역도 8,335만 명과 6,890만 명을 점하고 있다. 특히, 이용자 수가 10억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2005년엔 북미지역이 전체의 3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인터넷이 국경과 지역을 초월한 통신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용자와 교환되는 정보 및 웹상에서의 위치에 따라 구분된다. 지난 10여년간 영어권 이용자와 영어 컨텐츠가 지배적이라 인터넷은 미국중심의 환경이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유럽과 아시아지역 이용자의 급증으로 인터넷은 다극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Global Reach사의 조사에도 나타나는데, 현재 영어권 이용자는 전체 이용자의 50%를 약간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영문 웹사이트가 전체의 78%를 차지하는 등 영어 자체는 여전히 인터넷의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96%에 육박하고 있다.

비록 미국 경제가 세계 IT 혁신을 선도함으로써 많은 이익을 얻었지만, 앞으로 이러한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럽과 일본이 무선 웹 기술에서 앞서 나가기 시작하였으며,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나 여타 네트워킹 기술에서도 미국을 제치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의 IDC 자료에 의하면, 1999년 전세계 시장의 61.7%에 달하던 미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2003년엔 44%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비해 유럽과 일본은 각각 18.7%에서 31.2%로, 10.3%에서 15.4%로 확대될 전망이다.

2000년 1월, Inktomi와 NEC 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웹은 10억 페이지의 정보, 640만 서버, 450만 사이트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00년 6월의 Cyveillance의 조사에 의하면, 20억 페이지의 정보를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웹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이트 수도 6월 말 현재 1,770만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닷컴 도메인이 940만으로 나타나고 있다.

2. 지역별 인터넷 동향

가. 북미

북미지역의 인터넷 및 관련 산업은 급속한 성장을 경험하였다. 2000년 3월 말 현재 미국과 캐나다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전세계 이용자의 40%인 1억 3,668만 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 미국경제에 미친 영향은 매우 지대하다. 1993년 이후 미국 하이테크산업에 의한 신규 고용창출은 100만 명에 달하였으며, 2000년 6월 현재 인터넷관련 산업 종사자는 1998년에 비해 36% 증가한 250만 명에 이르고 있다. 1999년 인터넷관련 소득이 5,240억 달러였으며, 2000년엔 8,5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인터넷 산업 중 전자상거래가 괄목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 1999년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1,715억 달러로 1998년 대비 72%의 성장세를 보였다. 인터넷 기반산업도 1998년 대비 68% 증가한 1,97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인터넷을 통해 판매 및 서비스를 행하는 기업도 전체 기업의 44%에 달하고 있으며, 2000년 말경엔 80%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B2B 시장이 초강세를 이루고 있지만, B2C 시장도 1999년에 250억 달러 규모에서 2000년엔 370억 달러 규모로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나. 유럽

유럽은 북유럽 3국인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가 35% 이상의 인터넷 보급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스페인, 포르투갈이 동유럽(12~23% 정도)보다 낮은 10% 미만의 보급률을 나타내는 등 지역간 편차가 매우 심하다.

그리고, 가장 성장률이 가장 큰 국가로는 영국, 독일 및 베네룩스 3국을 꼽을 수 있다. 더불어 유럽은 유럽연합에서 추진하는 eEurope 계획 등 유럽 전역에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유럽 전역을 저가의 인터넷 접속으로 연결하는 TEN(Trans-European Network) 계획이 이루어지고 있어 향후 인터넷 이용자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연유로 Forrester사는 ‘Europe: The Sleeping Giant Awakes’라는 보고서를 통하여, 유럽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매년 100%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하여 2004년에 미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의 50%에 육박하는 1조 6,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 아/태지역

아/태지역은 잠재성장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전자상거래 분야에 있어서도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현재 유럽과 미국에 뒤지고 있지만, 향후 인터넷 전개에 있어 가장 능동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터넷 이용자 수도 2003년엔 유럽과 북미를 제치고 2억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전자상거래 시장도 Forrest에 따르면, 2004년 전세계 시장의 20%인 1조 6,0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에 이어 인터넷 이용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 우정성의 발표에 따르면, ’99년 일본 인터넷 이용자 수는 1,700만이었으며, 2000년엔 2,700만, 2005년엔 7,700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서의 인터넷의 폭발적 증가요인으로는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NTT의 I-Mode로 대표되는 무선인터넷서비스, 둘째는 PC 가격의 대폭적 하락, 셋째는 일본어 컨텐츠의 확대를 들 수 있다.

규제장벽 등이 있지만, 아태지역에서 가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은 중국이다. 인터넷 보급률은 3%로 매우 낮지만, 가입자 수는 1,230만에 이른다. 특히, ’98년 IT 정책 및 산업을 총괄하는 정보산업부의 신설과 더불어 새로운 백본망으로 무선과 광케이블을 구축하고 있어 향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라. 개발도상국

개발도상국은 예상외로 인터넷 시장이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고가의 컴퓨터 가격과 인터넷 접속료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인터넷 보급률과 전자상거래 투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남미의 경우 매년 9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아프리카도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e-Marketer에 의하면, 아프리카의 경우 2000년 3월 말 현재 115만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00만에 육박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ISP는 288개 정도이며, 이중 반 이상이 위성을 통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전자상거래는 거의 개발되지 않고 있다.

남미는 성장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Jupiter사에 의하면, 2000년 초 남미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1,330만에 이르며, 이는 ’98년 대비 136%나 성장한 것이다. 특히, 2005년 이용자 수는 6,660만에 이를 것으로 Jupiter사는 예측하고 있다. 남미지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그 잠재력이 매우 높아 초창기의 저성장세에 비해 향후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99년 남미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1억 9,200만 달러였지만, 2005년엔 15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