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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와 진보.] 노무현은 누구인가?

 
노무현은 누구인가? (내가 읽고, 느낀대로)

80 년대 대학 시절, 햇볕도 들지 않는 골방에서 ‘해방 전후사의 인식’을 보며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에 밤새는 줄 모르던 것은 25년전 이었습니다. 노대통령님 서거 하시고 몽둥이로 두들겨 맞은 것처럼 두달을 보내면서 울고, 분노하며 지내던 중 그분을 더 알아야 하겠기에 그분에 관한 책들을 하나, 둘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를 읽고 너무 좋아 이틀 만에 다 읽었습니다. 노무현은 이제 나에게 막연한 노무현에서 구체적 노무현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분을 본 대로, 느낀 대로 쓰는 것 또한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되기에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혹시 잘못 이해하는 부분이 있다면 깨우쳐 주시기 바랍니다.

 노무현의 민주주의

사회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것이 하나로 합쳐져 서로 균형을 이룬다. 자유와 평등의 상태는 권력의 지배를 받던 사람이 스스로 권력을 행사하는 과정이다. 진보라는 것은 권리가 확산되어 가는 과정을 말하는 것인데, 역사에서 더 본질적인 문제는 지배와 예속의 문제이다. 보수는 권력의 근원을 사람의 위임에서 찾지 않고 하늘의 위임에서 찾는다. 그런데 인간은 끊임없이 한편으로는 권력을 위임하면서 하늘의 뜻이 아니라 국민의 뜻에 기초해 있다는 것을 확인해 왔다. 그것을 선언한 것이 민주주의이다. 권력은 위임하되 지배는 거부하는 노력이 민주주의 역사이다.

노무현은 민주주의를 3단계로 분석한다.

1단계는 폭력적 권력, 독재 권력이 있고, 그에 저항하는 직접적 투쟁.

2단계는 그것을 거쳐서 공정한 법치주의 관계.

3단계는 그것을 뛰어 넘어 대화와 타협, 이른바 성숙한 민주주의이다.

참여 정부는 한번 3단계를 시작해 보자고 시도해 보았는데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아직  낮은 수준에 있다. 민주주의는 시민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만큼 만 간다. 공권력과 정보(이데올로기), 그리고 돈, 이 세가지가 결합해서 권력을 만들어 내는데, 정치 권력에 대한 시장 권력의 강세가 민주주의 위기이다. 특히 신자유주의가 득세하면서 시장 권력이 정치 권력과 국가 권력을 축소시켜 나가고 있다. 국가권력(시장에서 실패한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을 시장권력과 대등하거나 시장을 통제하는 수준으로 키워야 한다.

 노무현의 정치

노무현은 반칙을 매우 싫어 했다. 대선에 나선 것도 그 때문이라 했다.
원칙 있는 승리가 첫 번째고, 그 다음이 원칙 있는 패배, 그리고 최악이 원칙 없는 패배라고 말한다.
기회주의적 지도자는 기회주의적 국민을 만들어 낸다고 하며,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 인간의 자존심이 활짝 피는 사회, 원칙이 승리하는 역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기를 간절히 소망했고, 그것이 정치를 하는 이유라 했다. 그의 필생의 정치 목표는 지역 구도 해소 였다. 사람들이 대의로 뭉친것 같지만, 사실은 정치판에 들어오면 대의는 어디가 버리고 정치적 입지만 남게 된다. 나 같은 정치인이 살려면, 동일한 정책적 가치를 갖고 그것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지지 세력을 형성해야 한다. 그래야 그 안에서 이론과 정책과 논리를 가지고 통제를 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차 별성 있는 가치를 가지고 서로 경쟁하는 것이 진짜 정치라는 것이다. 투박하게 정치하지 말고 각자의 소리를 내돼 조화를 이루는 예술적(?) 정치를 하고자 했으며 거기에서 과학적 결과를 도출해 내고 싶어 했다. 그는 아름다운 정치를 하고자 했던 이상주의 정치가였다.

 노무현의 사회

 보수는 우수한 사람, 잘난 사람, 힘센 사람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이 모든 것을 주도해 갈 것이니 통째로 맡겨라 이다.
 진보는 그게 아니라, 기회를 평등하게 해 주면 우리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수는 지배력을 유지 하겠다는 것이고, 진보는 지배하지 말고 합의해서 하자는 것이다.
그는 보수 진영은 인적 조직도 강하고 이념적 결속도 매우 크고 뿌리도 깊다고 보았다.
이에 반해, 진보 진영은 적의 개념이 내부에 있으며, 메이져에 대한 마이너라고 평가하며, 물적 토대 역시 매우 약하다고 평가 했다.
유시민은 진보는 당위를 추구하고 보수는 존재를 추종한다고 했다.
보수의 무능과 부패와 나태함이 민중의 참을 수 없는 분노와 혐오감을 일으킬 때에만 진보가 승리를 한다.
하지만 그 진보의 승리 또한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고 했다.

 노무현의 시민 문화

지금까지 시민운동은 권력의 불법이나 남용을 제어하는데 집중되어 있었다. 이제는 대안까지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민주주의는 시민들의 행동 속에 있다. 주권자로서, 권력의 주체 세력으로서 시민을 양성해 나가야 된다는 것이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정치 권력 못지 않은 경제 권력과 언론 권력도 있는데, 사람들이 이러한 힘센자에게 줄을 서고, 힘센자 편에 가담하고 속이려하고 연고를 가지려하는 것을 매우 싫어 했다.

권력은 아름답고 고귀한 것일 수도 있지만 무섭고 추악한 것일 수도 있다. 2009년은 현재, 정치 권력을 갖고 있는 자와 정치 권력을 내려놓고 시민속으로 들어 가고자 하는 자의 한판 싸움 이었다. 정치 권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이명박과 시민 권력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권력을 만들어 보고자 했던 전직 대통령 노무현의 싸움 이었다.

노무현은 자기의 정권 보다도 역사와 제도를 택했으며, 퇴임후 시민운동의 막강한 후원자가 되기를 원했다.
민초들이 겪는 아픔과 고달픔을 덜어주고자 했다.
하지만~~!!. 이제 노무현은 얻어맞으면 얻어맞을수록 상징적 가치가 올라간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유를 맛보고 권리의 소중함을 체험한 국민들이며, 그를 통해 이루고 싶었던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언론

메이져 신문들은 ‘우리의 낙점을 받지 않고는 대통령이 될수 없다’는 만용을 접어야 한다.
그는 자신의 임기 5년간의 투쟁에서 가장 큰 장애는 조중동이라고 했다. 언론은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시민 권력으로서 정치 권력을 견제하는 데는 역사적 업적을 남겼지만, 이제는 언론권력이 시장 권력과 결탁 하는 정도가 아니라 일체가 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보았다.

대한민국의 보수 언론은 논리도, 양식(良識)도 없다. 그들에게 유일한 관심은 '나의 이익'이다. 그것을 건드리는 자는 모두 잔인하게 밟아 죽인다.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라는 사실은 그들에게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그들에게 노무현은 대통령이 아니었다. 단지 처치해야 할 적이었을 뿐이다. 그들은 이를 드러내고 5년 내내 노무현을 물어뜯었고, 퇴임 후에도 물어뜯어 결국은 죽여 버렸다. 도덕적인 노무현의 존재 자체가 그들에게는 악몽이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부도덕의 굴레를 뒤집어 씌워 죽여야 했다. 가능한 한 그를 더러운 존재로 만들어야 했다.

“네가 비리를 저질렀는지 안 저질렀는지 그건 사실 문제가 안돼. 그건 문제의 핵심이 아냐.  우리가 이명박이 저지른 비리를 문제 삼던가? 우리 편은 얼마든지 비리를 저질러도 돼. 그건 우리 이익을 해치지 않거든. 본질적인 것은 네가 까불었다는 것, 즉, 우리의 기득권에 반기를 들었다는 거야. 너는 지금 그래서 고통당하고 있는 거야.”

그래서 그가 죽었다. 그래서 우리는 노무현이 죽임을 당했다고 하는 것이다.

 노무현의 역사 인식

노무현에게 있어서 한국의 역사는 친일 잔재, 독재의 잔재, 이런 것들을 청산해 가는 과정이었다. 특권 구조의 해체, 그것이 그가 물려받은 역사적 과제였고, 소명이었다.

 노무현의 남북문제와 통일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의 제도를 정비하고, 군사적 적대 관계를 종식 시키고, 항구적 평화 체제를 만들기 위해 휴전 선언을 종전 선언으로 대체 하고자 노력했다. 그는 남북 문제를 천년의 긴 역사 속에서 보고자 했다.

 노무현을 누가 죽였나?

그의 죽음의 외적 형식은 자결이지만, 그 내용은 타살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검찰과 언론이 그를 죽였다.
바위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몸을 던질 힘 밖에는 남아 있지 않도록 피를 말려 죽였다.
그는 마지막 힘을 다해서 바위 위로 올라갔다.
하지만 그날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진 것은 노무현만이 아니다. 그날 죽은 것은 나고, 우리다.
우리는 그와 함께 모욕당하고, 그와 함께 절망하고, 그와 함께 바위 위로 올라간 것이다.
그리고 그는 허공으로 몸을 던졌다.
'이제 그만, 나로 끝내라~!’
하고 역사속으로 간 것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속으로, 그리고 우리의 가슴속으로~~!!

정리

우리에게도 정말 훌륭한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자랑스럽고 한없이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그런 이를 우리가 가졌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지도자를 지켜주지 못한 것이 너무 슬픔니다.
그래서 우리의 짐이 너무 큽니다~~!!
노 무현 당신은 기적을 이루는 사람 이었습니다.
용기 있는 사람, 용감한 사람 이었습니다.
정말 잘난 사람 이었습니다.
잊을 수가 없는 사람입니다.
이제 당신 같은 사람을 다시 가질 수 있을까요?
참말로 어느 이의 말마따나, 비단이 처음이라 비단인줄 모르고 걸레로 써버렸다는 뼈아픈 후회가 듭니다...
목덜미에 바람처럼 감기던 당신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서럽도록 그립습니다.
자신이 닳는 줄도 모르고  뚝 뚝 눈물을 흘리는 촛불을 바라보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당신이 가진 외로움을 생각합니다.
당신이 주신 희망을 생각합니다.
떠안은 시대의 고역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새벽빛 선연한 그 외로운 길 홀로 가셨습니까?
하지만 죽어서도 죽지 마십시오. 우리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나의 소중한 친구여~~!!

우리의 진정한 대통령이시여~~!!

당신과 한 시대를 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당신은 우리의 영혼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영원히 살아 계십니다.

굿바이 마이 캡틴, 노 무 현.

{한명숙, 김정란, 여보 나 좀 도와줘,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후불제 민주주의 등에서 발췌}

치세
2009-10-01 17:26:55
461 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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