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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수다...

 

울 엄니 혼자있으니 심심하다 해서, 신랑도 출근했지만..

"그래, 울 딸 너무 편히 다녔어. 이제 대중교통 이용해서 우리끼리 다녀보자. 짜식도 고생좀 해야해." 하는 맘으로 버스에, 지하철을 타고 중계동에 있는 엄니집까지 단둘이 갔다 왔지요.

결론은.. 현경이 니 바보 아니냐? 였지요.

지가 고생은 무슨.... 지하철 타고 가다 그냥 자버리면 그만인것을..

12kg짜리 안고 왕복 2시간도 넘는 여행을 했더니 어제시계 10시까지 본게 최후네요.

어제 지하철을 타고가면서 느낀건데, 나같은 아줌마가 애를 안고 있으면 무슨생각들을 먼저 할까요? 

울 딸 쌩쌩할 때는 앉아가는거 싫어해서, 남이 자리양보해도 정중히 거절하고 서서가는 편이지만, 어제는 정말 힘들고 땀도 뻘뻘 나는데 도무지 양보를 해주지 않더군요.

어떤 남학생은 바로앞에 앉아서 딸내미 사진만 찍고있고....

한 젊은 여성보고는 "니도 나중에 애낳고 이래봐라. 그리고 지금의 니행동 후회해 봐라.."라고 속으로 외치기도하고..

내가 전에 노약자한테 자리양보 안한적 있었나? 계속 되짚어보기도 하고...

결국 50대 되신 아주머니가 양보를 하더군요.

애낳기 전에 울나라 아줌마들 경멸한 나를 질책하면서 집에 왔습니다.

내린사람 없어지기도전에 자리 맡을려고 사람들 밀치면서 타버리고, 심지어 가방까지 멀리 던지면서 자리 맡고, 7명 앉을자리 8명 앉게 만들고, 아이한테 자리 양보했더니 덜컥 지가 앉아버리고.... 등. 

물론 그렇다고 지금 제가 저러는건 아닙니다. 절대 저런짓 안합니다.

다만 저랬던 분들에 대해 제가 잠시 변명을 하자면

우선 애를 하나 낳잖아요? 그럼 온몸에 있던 뼈와 근육이 한 3분의 2쯤 달아나는 거 같습니다.

4kg짜리 아령 한손에 들고 운동하던 제가 3kg짜리 아이하나 안아주기도 힘든 몸이 되버리고, 몇분만 서있어도 무릎 발목이 엄청 시립니다.

물론 산후조리 몇달 잘 하면 이런 현상 서서히 사라지긴 하지만,예전에도 울 엄니들 우리같은 산후조리 했을까요?

거기다 울 엄니들 거의가 다 집에서 살림만 하는 사람들이니 정확히 말하면 지하철,버스의 에티겟을 잘 모르는 겁니다.

왜 자기앞의 빈자리만 자기가 앉을 수 있는건지(저~기 빈자리 분명 있는데)

분명 내가 앉을 공간 충분한데 왜 꼭 7명만 앉아야 하는건지

내돈내고 대중교통 이용하는데 꼭 조용하게만 가야하는건지...

이런 암묵적인 에티켓을 잘 모르고 정~말 힘들어서 그런 것일테니 너무 뭐라하지 마세요. 저같은 아줌마들도 많이 생기고들 있으니까요.

어르신들, 임신한 여성들, 애 안고 있는 부모, 또는 유아 한테는,  자리 많이 양보해 주세요.

또, 밤늦게까지 공부해서 진짜로 졸면서 앉아가는 학생들 한테 어르신들 너무 뭐라하지 마세요.

나 예전에 한참 졸면서 가는데 한 어르신 지팡이에 정수리 맞은거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 하답니다.

우리가 어르신들 자리 양보해드리기 위한 사명감 가지고 두눈 부릎뜨고 다닐수는 없잖아요...

아침부터 아줌마 수다였습니다.



아자아자
2004-05-27 07:23:15
405 번 읽음
  총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전형섭 '04.5.27 11:44 PM 신고
    :-)*......... ↓댓글에댓글
  2. 2. 이인향 '04.5.27 8:10 PM 신고
    :-)*ㅎㅎㅎ 영락없군요. ↓댓글에댓글
  3. 3. 박병철 '04.5.27 7:31 AM 신고
    :-)*난 지금까지 날샜는데. 헤롱헤롱... 출근하셨나봐요? ㅎㅎ.
    나두 출근해야 하는데 헤롱헤롱... 출근할 수 있을까... 잠시 쓰러짐...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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