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계속 쓰자니 댓글치고는 길어지고, 또 길어지면 단순히 몇글자만 보고 짜증나하고 오해하는 사람 있어서 '감히'라고 생각하는 사람 있을지 몰라도 올립니다.
뭐 그렇다고 군대 갔다오지도 않은 제가 함부로 병역제도에 대해서 뭐라 말할려고 하는건 아닙니다.
다만, 작금의 병역실태와 문제에 대해서, 해결고리로 여성의 병역추가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말입니다.
간단히 제 의견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시기상조입니다.
여성이고, 결혼했고, 아이엄마로써 말하자면 아직 이나라에서 저같은 소시민 여성은 참 살기 힘들고 할일도 많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짐을 같이 들어드릴 여력이 없습니다.
뭐 젊고 철없는 처자들 몇몇 소리때문에 우리 여성이 당신들 희생을 밑거름으로 피둥피둥 살찌우고 있다 오해하는 사람들 많은건 아는데 그게 현실이 아니란거 아시잖습니까?
저요, 비싼 등록금 내가면서 대학 졸업하고 겨우 취직하고, 운좋게 결혼해서 축복같은 아이하나 가지고 있는 여성입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 면접하시는 사장님 하는말이 '결혼해서도 계속 다닐건가?' 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말했지요. '이 질문 남자에게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전 계속 다니고 싶습니다.'라고요.
'다닐 것이다'가 아니라 "다니고 싶습니다"라고 얘길 한것에 자존심 상했지만 어쩔 수 없었지요. 내 직업이 단순히 자아실현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난 어리진 않지만, 그래도 운좋게 남성들과 동등한 교육을 받은 세대입니다. 다른 글을 읽어보면 요즘은 좀 달라졌지만, 전 초중학교 남녀공학을 다니면서 남학생과 똑같이 맞았고, 똑같은 기합을 받았습니다. (대신에 다른 남자학교에 비해서 좀 약했던건 사실입니다.)
그 어디서도 여성이기때문에 직장을 자아실현의 발판으로 삼으라 말한적 없고, 그 어디서도 결혼과 육아때문에 직장에 손해가 갈거라 말한 사람 없었습니다.
'지금은 옛날과 다르다. 조선시대가 아니다. 니들도 열심히 하면 남성과 똑같은 대우를 받으면서 살수 있다' 라고 대부분 가르쳤죠. 법에도 그리 적혀있다 했구요.
출산과 군대문제요? 물론 둘은 감히 비교해서는 안될 문제지요.
어떻게 그런 고귀한 문제를 인간이 정한 법에 들이댑니까? 라고 나역시 막연히 말했지요. 정확히 애 낳기 전에는요.
그렇다고 여성이 출산을 하니까 병역문제에서 제외시켜달라는 말은 아닙니다. 속단하지 마시길...
그렇다면 다수가 주장하는 이스라엘이며 프랑스며 대만같은 나라는 뭐가 되겠습니까?
그들 여성들도 출산도 하고 병역의 의무도 지는데..
제가 결론부터 말했다시피 아직은 우리나라가 이스라엘,프랑스,대만 같은 나라가 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가 세금을 제대로 못걷어서 그런지, 정말 가난한 나라여서 그런지 잘은 모르지만 아직까지 저들과 같은 정책을 못하고 있는게 사실 아닙니까?
어떻게든 아이를 직접 돌보는 시간 늘이기 위해서 애 나오기 직전까지 힘들게 직장생활 하고 유급출산 휴가 3개월 찾아먹는게 역차별입니까? (월급도 다 받는줄 아십니까? 겨우 절반 받건만..)
최소 3개월 동안은 하루에 두시간 이상 잠도 못잡니다. 그나마 모유를 먹이면 한시간마다 수유를 해야합니다. 젓병씻어야하고, 애 옷 빨아야하고 하루24시간이 오히려 직장 다닐때 보다도 더 모자라고 힘듭니다. 그러면서 회사에 내 자리 없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3개월 휴가받고 나오면 그나마 다행이고, 여건이 되질 않아서 1년휴직하고 직장 나가면 제대로 일이 되는 줄 아십니까? 또 직장다닌다고 아이는 저절로 자랍니까?
여기 글에 군2년 전역하고 그에 따른 공백에 대한 능력저하 말씀 하셨죠? 그거 저 백분 이해합니다. 저 역시 4개월 정도 쉬고나서 그런거 뼈아프게 느꼈으니까, 2년이면 정말 어마어마하겠죠.
그래서 저 선진 유럽국은 남녀가 똑같이 절반식 육아휴직을 쓴다고 하더군요.
여성만 작업능률 떨어지는 거 막기 위해서... (물론 의무적인건 아닙니다. 남성이 선택을 하는 것이지요)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밥하고 청소하고 자는 아이 억지로 깨워서 씻기고 밥먹여서 7시30분에 어린이집에 애 맡기고 출근해서 남의 눈치 보면서 칼퇴근하고 부랴부랴 애 찾고 집에와서 다시 밥하고 애 씻기고 먹이고 재우고...
저는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마땅한 어린이집이 없어서 집에 애보는 사람을 두고있어서 저런 고생은 제외가 되었지요. (덕분에 제 월급의 3분의 2 이상이 육아비 입니다.)
여기까지 읽고 그럼 직장 그만두고 애 보육비에 들어가는 돈을 아끼면 되지 않겠냐 하겠지만, 단순히 애 때문에 그런 고비용 저효율적인 일을 해야합니까?
여성이라고 교육비 절반내고 학교 다녔습니까?
처음 취직해서 제대로된 일꾼 만드는데 회사에서 얼마나 많은 자본과 시간이 드는지 아십니까? 그 시간과 자본 여성이라고 아껴둡니까?
한창 일 할 연차인 2,3년차에 참 많은 여성이 결혼과 함께 직장을 그만두다가
요즘은 늦게 결혼해서 더 늦게 아이를 낳으니 4~5년 뒤에는 그만두게 되죠.
그럼 그 4,5년 뒤에 그만두면 그건 적당한겁니까?
또한, 남편이 항상 처자식 먹여살리는 세상입니까? 요즘이?
사오정에 오륙도에 울남성들 40대만 되면 사망율 최고인데 기둥같은 남편만 믿고살다가 그 기둥 무너지면 그때되서 자식 먹여살리기 위해서 잡다한 일 찾아다녀야 하는 현실이 당연한겁니까?
우리 애봐주는 아주머니 저희집보다 훨씬 큰평수의 아파트 가지고 계시고 그 남편분도 직장생활 하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뭘까요?
고3, 중2 되는 자식들 교육비 때문이랍니다. 웃기다고요? 다 욕심때문이라고요?
님들 최신 휴대폰에 최신 디카에 속도빠른 컴퓨터 가지고 싶은 욕심은
자기자식 남의 자식에 뒤지지 않게 하려는 어머니 욕심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요.
최신 휴대폰,디카, 컴퓨터는 못사주더라도 돈없어 남들보다 못한 교육 못시킬 수 없다는게 우리나라의 어머니들 입니다.
도대체 우리나라가 남자 한사람만 벌어서 처자식 제대로 먹여살릴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십니까? 아직도?
제대로 운좋게 그런 부모나 능력 엄청난 아버지때문에 어머니의 살림 뒷바라지만 받으면서 사는건 다행이지요.
어린이집, 놀이방 보낼 돈도 없어서 집안에 갖힌체 부모 돌아오기만 기다리는 아이들 아직도 주위에 많습니다.
이런게 다 여성의 책임입니까? 나라는 책임이 없는겁니까?
여성의 권리이고 선택이기 때문에 저런 선택을 하는거라 여깁니까?
'여성=출산'은 당연한 공식 아닌가요?
아무리 권리고 선택이라고 "남성=출산"일 수는 없는거 아닙니까?
아직의 과학기술로는 그렇게 될 수 없는게 당연하다고 너무 쉽게 여성에게만 떠넘기고 있는게 사실 아닙니까?
군대문제는 의무이고 법이기 때문에 조정하고 고쳐야 할게 마땅하건만
우리나라 여성의 현재 가장 큰 문제인 육아문제에 대해서는 별수 없다는 식의 주장은 이제 버려야 하는거 아닙니까?
"여성=출산"이라는 당연하고도 고귀한 공식이 이나라 사회에서 제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그런 당연한 공식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데 '남녀평등=군역의 의무 평등"이라는 새로운 공식을 지금의 실정에서 또 받아들이라니 어찌 답답하지 않겠습니까? (그 공식이 정당하고 맞다는 것에는 저도 동감합니다.)
철도 여성노조원의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가 여성인 걸 알면서 뽑아서 일을 시킨다면 당연히 우리가 출산을 할거라는 생각을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출산과 이 직장이 맞지 않는 환경이라고 자르면 그게 정당한가요?"
어느 여대생이, 정치인이 군대문제에 대해서 몰지각한 소릴 하면 참 열받고 황당하죠?
여기에 몇몇분이 우리 여성들의 현실에 대한 오해를 제가 다른 어머니들에게 얘기 했을 때에 그 어머니들 말씀입니다.
"뉘집 자식인지... 그 애미 미역국 먹은게 아깝겠다.그넘은 지 애미가 그렇게 피둥피둥 놀면서 지 키웠대? 부자집 애 아니래?" 하시죠. 그리고는 또 한마디 합니다.
" 나도 내 아들 군대보내기 죽기보다 싫지... 우리가 군대가면 우리아들들 군대생활 편해진대? 그럼 가지... 뭐? 울 딸들도 보내야 한다고? 미쳤나? 그럼 애는 누가 낳고 누가 기른다고... 나라에서 길러준대?..... 그럼 문제 있나... 똑같이 고생해봐야 그 심정 알지... "라고 말하시던분 생각 나네요.
똑같이 고생해야 그 심정 알건만, 우리나라는 남성과 여성이 서로 다른 문제때문에 고생하고 고민하고 있다니 안타깝습니다.
저는 여기에 현 병역실태 때문에 나오는 많은 문제점과 그의 따른 정책의 허울에 대해 뭐라 말하지 않겠습니다. 문제가 있는게 사실인걸 아니까요.
그러니 어떤 방식으로라도 해결점을 찾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그 문제의 해결점으로, 또한 문제가 많은 여성을 함부로 끌어들이지 말라는 말 하고 싶어서 참 길게도 썼습니다.
우리 여성들도 그동안 당신들이 나몰라라 했던 문제의 해결점 찾는게 급급하니까 말에요.
또한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지금의 군대문제가 얼마 되지도 않는 여성정치인들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란걸 아시길...
그러니 좀 제대로된 해결고리를 찾아보시길...
님들처럼 젊지만 힘도 빽도 없어서 군대에 가야하는 사람들이나, 나같은 여성 노동자같이 힘없는 사람들 이렇게 모여서 싸워본들 저 위에것들은 파리소리로만 들으니 그게 더 안타깝고 화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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