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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에 빠진 사람?

 

저 아래 보니 구덩이에 빠진 사람을 놓고 유교, 불교, 기독교식 대응방법을 비교한 그림이 있네요. 근데, 그거 전형적인 기독교적 사고방식일 뿐이에요.

기독교는 원죄를 가정하고 있죠. 그러니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구덩이에 빠진 상태로 출발하는 거에요. 그러니 예수님이 건져주기 전에는 나올 수가 없는 거죠. 그러니 그건 맞죠.

 

불교는 원죄를 가정하지 않아요. 사람들은 구덩이에 빠졌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구덩이에 빠진 것이 아니죠. 그 사실을 깨닫기만 하면 더 넓은 세계로 나갈 수 있죠. 그걸 깨닫지 못하기에 스스로 구덩이라 생각하는 좁은 동그라미 속에 머물기만 하죠. 사실은 구덩이가 없다는 것을 깨우치라는 게 불교죠.

 

유학(유교가 아니랍니다. 종교가 아니란 말이죠. 철학이죠.)에서는 구덩이(죄, 잘못)을 인정하긴 하지만 원죄 처럼 태어나자 마자 가지는 그런 것은 아니죠. 그 대신 이렇게 말하죠. 저기에 구덩이가 있다. 조심해라. 그것에 빠지면 큰일난다. 피해가려면 이리저리 돌아가면 된다... 유학은 결국 현실 세계에서의 윤리와 예의와 정치규범을 말하는 철학+교육일 뿐 종교는 아니죠.

 

그림 올리신 분, 이제 이해가 좀 되나요?



서기만
2004-05-15 23:44:48
668 번 읽음
  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박주현 '04.5.16 7:47 PM 신고
    :-)*이해 하기 쉽네요..ㅎ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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