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같은 대학 5~6개 나와야 나라가 산다" |
정운찬총장 '학생과의 대화'서 밝혀![]() [조선일보 최현묵 기자] “서울대를 폐지할 것이 아니라 서울대와 같은 대학이 5~6개 정도 나와야 나라가 삽니다.” 정운찬 총장이 13일 오전 총학생회장 및 단과대 학생회장단과 ‘학생과의 대화’ 시간에 한 말이다. 그는 더 나아가 “국립대를 평준화해 30만명씩 학생을 뽑아서 이를 학교별로 배정한다면 이 나라는 망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사회적으로 서울대 폐지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학벌주의를 없애기 위해 서울대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정작 서울대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세계 일류 대학이 되는가에 있다. 예정된 시간을 30분 정도 넘겨 2시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도 정 총장의 화두는 ‘일류대’였다. 그는 “하버드와 MIT를 합친 것이 서울대의 벤치마킹(Benchmarking) 모델”이라며 “일류대는 지식 창출을 잘하는 대학, 인문지식과 자연과학지식을 두루 갖춘 엘리트를 키우는 대학”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인문대 학생회장이 “총장의 ‘일류대’ 개념은 사회기득권층 양산을 의미하느냐”며 “서울대 폐지론이 나오는 것은 학벌주의를 타파하자는 것인데, 오히려 엘리트를 논하는 것은 모순이 아니냐”고 물었다. 정 총장은 “미국이나 중국·일본의 일류대 출신도 그 나라의 요직에 들어가 있지만, 졸업생의 숫자가 인구에 비해 적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거의 드러나지 않는 것일 뿐”이라며 “서울대 정원 감축을 통해 국가 요직에서 서울대생이 차지하는 비율을 줄이는 것이 사회통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누군가 민족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라는 말이 있었다. ‘서울대가 없는 미래’와 ‘5~6개의 서울대를 가진 나라’ 중 어떤 것이 국가와 국민들의 삶에 도움이 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최현묵기자 seanch@chosun.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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