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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러브홀릭

 


코미디가 좋아하는 캐릭터 가운데는 ‘머피’같은 인물을 빼놓을 수 없다. 처절하게 재수없는 일만 당하다가 결국 사랑을 쟁취하거나 다른 해피엔딩을 얻게 되는 그런 인물들은 대체로 젊은 남자다. 로맨틱 코미디 <아메리칸 러브홀릭>의 주인공 샘(채드 도넬라)도 그런 부류의 인물. 되는일 없이 살아가던 그는 같은 날 자신이 유일하게 좋아하는 일인 그림을 그려온 미술학원에서도 쫓겨나고 애인으로부터도 차인다. 재수없음의 극치 속에서 망연하게 거리에 서있던 그에게 늘씬한 미녀가 다가와서 이야기한다. “당신은 웃음을 잃어버린 것같군요.” 여자가 불러주는 전화번호를 적으며 샘은 잠시 새로운 희망에 빠져보지만 그럴 리가 있겠는가. 여자가 떠나고 빗줄기에 지워진 손바닥의 전화번호를 보며 샘은 다시 망연해진다.

원작이 ‘100명의 여자들’인 <아메리칸 러브홀릭>은 실수 또는 신의 짖궂은 장난으로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 100명의 여자들 사이를 해메고 다니는 한 순진남의 이야기다. 샘은 결국 문제의 여성을 찾아내지만 일은 또 꼬인다. 그리하여 그 여성, 호프의 잃어버린 웃음을 찾아주기 위해 호프가 사는 독신여성 아파트에 매일 출근도장을 찍으며 벌어지는 일들로 영화는 진행된다. 개성이 강하다 못해 하나같이 정상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아파트 주민들과 섹스에 대한 강박증에 사로잡힌 샘의 친구 홀든, 100년은 씻지 않은 듯한 외모의 아파트 경비원이 벌이는 엽기 유머가 <아메리칸 파이>나 패럴리 형제 감독 영화의 웃음과 닮아 있다.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마이클 데이비스 감독은 영화 곳곳에 위트있는 만화와 일러스트를 삽입시켜 영화의 활기를 높이고자 했다. 26일 개봉.


minaam
written by minaam (minaam)
2004-05-10 16: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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