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0 12:18)
[오마이뉴스 최경준 기자]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 판결이 임박한 가운데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 내부에서 탄핵 판결에 대한 당 차원의 책임 문제가 공식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원희룡 의원은 10일 "탄핵소추가 기각이 되거나 각하가 된다면 그 의견의 분포와 관계없이 당 차원에서 100배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이날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탄핵소추 최종 판결과 관련 5:4냐, 7:2냐에 관심이 모아지지만, 우리는 총선을 치르던 그 때 마음으로 돌아가서 근본적인 입장을 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의원은 특히 "절차적 비용, 국민들의 혈압이 오르던 부분, 당내에서 숱한 여론과 당내 이견이 있었음에도 강행한 것 등에 대해 정치적인 책임이 분명히 따라야 한다"며 "탄핵 때문에 억울하게 낙선했던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거듭 책임론을 제기했다. 원 의원은 이어 "지나간 일이라고 입장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며 "그런 점에서 겸허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 의원 발언의 민감성을 반영이라도 하듯 박근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영선 의원이 나서서 "탄핵 등의 문제는 개인 소신도 있지만, 많은 사람의 의견을 수렴해 길게 논의하는 것밖에 없지 않느냐"며 수습에 나섰지만 회의장은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이에 김무성 의원은 "상임위원회의는 당의 최고위급 회의로서 당 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이 당의 방향과 대여 정책에 대한 중요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라며 "토론의 제한을 둬서는 안되지만 원희룡 의원이 회의 분위기를 가라앉힌 것은 유감스럽고, 내용도 정제되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기자들이 나간 뒤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도 원 의원의 발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탄핵소추와 관련) 선거는 민주주의의 첫 번째인데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우리의 입장은 아직 유효하다, 역사적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선교 대변인이 전혔다.
반면 김형오 사무총장은 "법리와 국민정서 상의 차이에 대해 한나라당의 고민은 분명히 있다"며 "헌재 결정 이후 국민들에게 (당의 입장을) 말할 것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는 "탄핵문제에 대해 이 시점에서 논의되는 것조차 헌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논의가 불필요하다"는 쪽으로 결론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선교 대변인은 "탄핵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헌재에서 다듬고 있는 데, 마치 우리가 기각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안 된다"며 "탄핵 결정이 내려진 뒤에 가열찬 논의를 할 수 있지만,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간의 논의는 불필요하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 "기도하는 심정으로 헌재의 결정 지켜볼 것"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이번주 안에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내심 각하 또는 기각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자칫 정쟁의 빌미가 될까봐 말을 아끼고 있다.
10일 오전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한 정동영 의장은 "경제와 헌재의 탄핵심판은 불가분의 관계'라며 "지난 두 달 동안의 불안정한 상황이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노무현 대통령의 직무 복귀를 기대했다. 이어 정 의장은 "모두가 정상의 위치로 돌아오면 경제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기남 상임중앙위원도 "13일경 헌재의 탄핵심판이 내려질 예정이라는데 나라의 명운이 걸린 정말 중요한 결정"이라며 "총선의 민의를 반영한 결정이 내려지길 바라고 헌재의 결정을 통해 국론이 통일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 위원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헌재의 결정을 지켜볼 것"이라는 말로 긴장감을 나타냈다.
최경준 기자 (235jun@ohmynews.com)
원희룡 "기각·각하땐 국민 혈압 올린죄 사죄" (05-10 11:55)
"국민의 혈압을 올리게 한 데 대해 사죄해야 한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탄핵 해법"을 제시했다. 원의원은 10일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기각되거나 각하가 된다면 당 차원에서 백배사죄해야 한다. 또 국민의 혈압을 올리게 한 데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의원은 이어 "당내에서 숱한 이견이 있었음에도 억압적으로 (탄핵을) 강행한 데 대해 사죄해야 하고, 탄핵 때문에 억울하게 낙선한 낙선자들에게 섣부른 점도 있지만 우리의 자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의원은 "탄핵에 대한 평결이 축구시합 보듯이 5대4로 될 것이냐, 혹은 7대2, 6대3…. 이런 식으로 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탄핵이 인용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총선을 치르는 마음으로 근본적인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oodDay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