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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믿는 도끼가 더 무섭다'

 


'성폭력, 위험수위 넘었다.'
 
우리나라에서 '성폭력 특별법'이 제정된 지 올해로 10주년이 됐지만 직장·학교·사이버공간 등에서의 성폭력이 근절되기는커녕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일어난 각종 사건 가운데 성폭력 사건이 유난히 많으며, 그 가해자나 피해자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성폭력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사실을 대변한다.
 
한국성폭력위기센터에 접수된 2003년 상담통계를 분석한 결과 성폭력 유형이 점점 다양해지고 '도덕적 해이'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성폭력위기센터에는 지난 한해 동안 총 1,204건이 성폭력 상담이 접수됐으며, 이중 60% 이상이 강간 641건(37.6%) 성추행 425건(24,9%) 등 죄질이 무거운 성범죄의 표적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의 연령대는 20∼29세가 31.6%로 가장 많았고 14∼19세 19.9%, 8∼13세 15.6%, 7세 이하 8.7%로 나타났다. 또 30∼39세 6.6%, 40∼49세 1.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13세 이하가 24%를 넘어 상당수 어린이가 성범죄의 희생양이 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성폭력 가해자는 모르는 사람이 26.9%인 데 반해 동네사람 6.7%, 직장 내 사람 9.9%, 선후배나 동급생 8.9%, 그냥 아는 사람 21.2%, 친인척이나 근친 9.1% 등 10명 중 7명 정도가 아는 사람이어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을 실감케 했다.
 
피해 장소는 집안이 28.7%, 숙박업소 13%, 근처 건물 12%, 학교·학원 8.3%, 직장 내 3.7% 등 대부분 실내에서 성폭력이 시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유인방법은 위협·협박·폭력 등 강제적인 방법이 31.9%였고 친밀감 표시가 12.6%, 만취상태도 9.6%에 달했다.
 
성폭력 피해자의 84.9%가 미혼이었다. 성폭력 피해 내용은 처녀막파열이 13.9%, 임신 4.6%로 상당수가 성폭력에 의해 강제로 첫경험을 당하면서 임신까지 하는 고통을 겪었다. 연령이 19세 이하로 낮아질수록 이같은 비율이 높았다.
 
한편 한국성폭력상담소에 2003년 한해 동안 접수된 상담건은 성추행이 1,110건(39.1%)으로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다. 다음으로 강간 991건(34.9%), 성희롱 396건(13.9%), 강간미수 121건(4.3%) 등으로 나타나 성폭력위기센터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역시 성폭력 가해자의 75% 이상이 아는 사람으로 밝혀졌으며 이중 직장 내 23.5%, 학교·학원 내 12%, 친·인척 11.1%, 동네사람 6.2%, 친밀한 관계 5.7%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인터넷 동호회원 등 친목모임 내에서의 피해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동호인 문화가 새로운 성폭력 피해의 진원지로 등장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박효순 기자 mahapass@hot.co.kr 



written by (guy2002)
2004-05-10 13: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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