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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프리메라리가 2년만의 우승

 


'박쥐군단' 발렌시아가 UEFA(유럽축구연맹) 클럽랭킹지수 1위를 자랑하는 프리메라리가(스페인 1부리그) 정상에 올랐다.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이 이끄는 발렌시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 구장에서 벌어진 03~04시즌 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비센테 로드리게즈와 루벤 바라하의 연속골에 힘입어 홈팀 세비야를 2-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발렌시아는 23승8무5패(승점77)를 기록, 전날 나란히 패배를 맛본 레알 마드리드(승점70)와 FC 바르셀로나(승점69)를 따돌리고 03~04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90년대 중반부터 도약, 프리메라리가의 '신흥강호'로 우뚝 선 발렌시아의 우승은 통산 6번째. 또한 01~02시즌 대업을 이룬 이래 2년만에 재차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주중경기로 열린 UEFA컵 준결승 비야레알전의 여파로 주전 일부를 선발에서 제외한 발렌시아는, 그러나 전반 12분 비센테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미드필드 중앙부근에서 볼을 잡은 비센테는 페널티지역 안까지 무섭게 돌파한 뒤, 상대 골키퍼 에스테반의 위치를 확인하고 오른발 슛을 뿜어 선제골을 터뜨린 것.

이후 홈팀 세비야의 거센 반격이 펼쳐졌지만 발렌시아는 노련미 넘치는 '베테랑' 골키퍼 카니자레스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고, 후반전에 루벤 바라하, 파블로 아이마르, 미구엘 앙굴로를 잇달아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종료 직전 터져나온 바라하의 추가골은 발렌시아의 6번째 우승을 알리는 축포.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아르헨티나 출신의 센터백 로베르토 아얄라는 눈물을 머금은 채 "레알 마드리드가 선두를 질주할 때도 우리 팀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올 시즌의 역전우승은 선수들이 똘똘 뭉친 정신력의 승리"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발렌시아는 또한 오는 20일 UEFA컵 결승에서 마르세유(프랑스)와 패권을 다투게 돼 올 시즌 더블(2관왕)의 꿈을 키우게 됐다.

반면 이날 발렌시아의 우승이 확정됨으로써 '초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는 단 하나의 타이틀도 거머지지 못한 채 무관의 수모를 당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트레블(3관왕)의 야망을 품었던 레알 마드리드는 코파 델 레이(스페인 FA컵) 결승전에서 사라고사에 우승컵을 내줬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AS 모나코 '돌풍'의 희생양이 됐다.

초호화 공격진에 비해 부실하기 짝이 없는 수비진의 문제점에다 얇은 선수층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36라운드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실점은 무려 48점. 우승을 일군 발렌시아의 실점이 그 절반인 24점임을 감안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량
2004-05-10 12:12:32
843 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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