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한국과의 실력차? 끄덕끄덕'
5월1일 '한중대전' 직후 중국의 축구관계자 및 언론, 팬들의 반응이 이전과는 사뭇 대조를 이루고 있다.
유심히 관찰한 한국의 축구팬들이라면 적잖이 당혹스러움을 느꼈을 듯 싶다. 바로 중국팬들 스스로가 중국축구와 한국축구의 격차를 본인들 입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의 차이는 심리적인 요소'일 뿐이라고 주장했던 선샹푸 감독 및 중국선수들은 창샤에서 열렸던 0-2 패배 이후, 공한증은 단순한 심리적 원인이 아닌 기술과 전술의 차이라며 명백한 실력차를 인정했다.
'다롄스더 3총사' 후자오준, 장야오쿤, 안치는 그 중에서도 특별히 기술의 차이를 꼬집었다. 미드필더 후자오준은 "한국과 중국은 수평선 상에 있지 않다. 세밀한 기술능력을 포함한 개인능력에 있어서 우리는 확실히 한국선수들보다 뒤졌다. 앞으로 클럽으로 복귀해서 개개인의 노력으로 격차를 줄이는 수 밖엔 없다"고 말했으며, 수비수 장야오쿤은 "0-2라는 스코어 자체가 한국과 중국의 격차이다. 실점하는 것은 한순간의 일인데, 한국은 우리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시합 전체를 압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중국올림픽팀의 주전 골키퍼 안치는 "한국과의 격차를 인정하는 것은 더이상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다. 4년 전 우리와 한국의 수준은 막상막하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와 그들은 이렇게 격차가 존재한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빨리 변화시켰는지 알 길이 없다"라고까지 했다.
한편 발가락 부상으로 한국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두웨이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중국의 간판스타 두웨이는 한국과의 차이는 단지 정보수집의 차이였다고 밝혔다. 단순한 심리적 요인이라는 주장에서는 한발 물러섰지만 여전히 한국과의 격차를 인정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 모양이다.
◆ 한국 '중국축구, 좀더 분발하기를!'
지난달 27일 창샤에 도착한 김호곤 감독은 시합 당일까지 최대한 자신을 낮추면서 중국대표팀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 5회연속 진출을 자축하는 샴페인을 터뜨린 이후, 김 감독은 더이상 그들의 취약점에 대해서 밝히기를 꺼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전반전 10분이 지나자 우리 팀이 이기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중국은 매우 분전했지만 공격과 수비의 특색이 없다. 또한 장기 합숙훈련은 적잖은 폐단이 존재하는 법이다. 일본은 절대 장기합숙을 하지 않는데, 중국은 이를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감독은 "중국축구는 지금 잠을 자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깨어난다면 무서운 존재가 되어 있을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네덜란드 무대에서 활약하는 박지성의 의견은 그야말로 냉정했다. 박지성은 "2000년 당시의 중국올림픽팀이 2배 이상 강했다"고 운을 뗀 뒤 "중국은 공격시 동료를 충분히 활용하는 협공이 부족하며 위협적인 동작도 없다. 한마디로 평범한 팀이다. 또한 지나치게 두웨이에게 의존하며, 공격시 한쪽의 측면만을 활용한다. 4년간 손발을 맞춘 팀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라며 날카롭게 비난했다. 이밖에 한국의 투톱 최성국과 조재진은 중국 수비진의 스피드 부족을 지적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장수 현 전남 감독의 반응이다. 이장수 감독과 친분이 있는 여러 중국기자들이 한중전에 대한 소감과 중국축구에 대한 충고를 요청했고, 이에 이장수 감독은 한층 목소리를 높여 중국축구를 비판했다.이 감독은 "중국과 한국의 격차는 크지 않다. 다만 그들의 시합 태도가 틀려먹었다. 약간의 기술차이는 존재할 수 있지만 팀플레이를 통해 충분히 메울 수 있는게 축구다. 중국이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4년 후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물론 이는 이장수 감독의 '중국축구 사랑'에 대한 또다른 표현방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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