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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저는 의경이랍니다.

한 마디로 군바리라는 말이죠

이제 갓 7개월째에 접어들었는데, 여자친구를 잃었습니다.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습니다. 지금은 외박두개를 붙여서 나왔습니다.

여자친구에게 잘 해줄 수 있는것도 없는데, 조금 더 옆에 오래 붙어있고 싶어서지요.

서울에서 근무하는데 집이 제주도라는 점도 있었지만요.

외박을 두개나 붙이려고 부대에서 괴로워도 그 애 하나만을 바라보며 참고 견디고

했는데, 어쩜 제게 이렇게 큰 상처를 입히는지..

오랜만에 집에 와보니 제 주위 친구들과 동생들도 다 군대에 갔더군요.

왜 이리 안좋은 일이 제게 한번에 떨어지는지...정말 싫습니다. 원망스럽기도 하구요.

다시 붙잡고 싶기도 했지만. 이제 놔주려 합니다.

여자친구가 놔주라고 울면서 얘기하더군요. 그 말에 저도 그만 눈물이 주륵하고

흐르더군요. 제가 많이 믿고 의지하고 좋아했던 모양입니다.

여자친구의 눈물을 보는 순간 정말 놔줘야 하나..라고 생각해봤지만,

제게 다시 돌아올 것 같지 않아서... 힘들지만 그녀를 놔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전화를 하면 이제는 전화를 차갑게 받습니다.

평소엔 모르는 사람이 전화를해도 그렇게 받지도 않았는데, 제가 불편해서 그렇다는군요.

전 친구로라도 지내보자 했건만 그녀의 태도는 알았다고는 하면서도...

여전히 차가웁기만 합니다. 오늘도 전화를 해봤더니... 새 남자친구와 같이 있다더군요.

오늘은 저와 놀아준다고 같이 있어준다며 미루고 미루다 결정한 날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같이 있는걸 안 순간 전 화가나서 버럭 화를 내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다시는 네 얼굴 보고싶지 않다며 전화를 뚝 끊어버리더군요.

좀 있다가 문자로 미안하다고 했는데, 아직도 답문이 안 오네요.

새로운 남자친구는 저보다 세살이나 많은 예비역인데...

그 남자는 군대갈 일도 없겠다. 떨어질 일도 없으니 외로움 많이 타는

제 여자친구를 외롭게 하지는 않겠지요.

정말 처음엔 그 남자를 찾아서 죽이고 싶을정도로 분노했었습니다.

군대 갔다온 사람이면 누구나 보고 느끼는 동료가 여자친구를 민간인에게 빼앗겨

구석에서 훌쩍거리며 흐느끼는 모습을 자신도 알고 있을텐데..

알면서도 제가 부대에 있는동안 제 여자친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잘해준 이유를

듣고싶은 맘이 들긴하지만, 쓸데 없는 이유면(여자친구가 있었음하는 등..) 정말

부대 복귀전에 사고 칠 것 같아서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하면, 저는 상관없지만서도 제 주위사람들과 가족,

그 무엇보다도 여자친구가 그남자를 더 걱정할까봐 겁이납니다. 그 모습은 차마

제 눈으로 보기 싫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혀진다고들 하겠지만, 저는 잔정이 많고 또 그 만큼

깊은 정은 더욱 크게 느끼기 때문에 시간도 상당히 오래 걸릴것 같습니다.

제 시각엔 그 애를 많이 웃게하지도 못할 것 같은...우리의 2년을 깨버린 1달도 안된

피라미같은 그와의 행복은 그리 길지 않아보입니다. 나중에 상처받을 그 애를 생각하니

더 가슴 아프기만 합니다.

흔히들 듣는 얘기죠. '네 여자친구가 너를 2년동안 기다렸다고 치자. 그런데 넌 전역후에

맘이 안 변한다고 확신할 수 있어? 다른사람이 더 눈에 들어온다면 어떻게 할래?' 라는 물음에

일주일이란 시간동안 생각해보고 나는 책임질 수 있을만큼 사랑한다고 대답하곤 했었는데...

그만큼 사랑하고 확신이 있었는데... 왜 그애가 맘이 변해버린건지.. 원망 스럽습니다.

다시는 사람을 만나며 완전히 믿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답답한 맘을 털고 싶어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2004-04-26 15:02:42
804 번 읽음
  총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이인향 '04.4.26 9:32 PM 신고
    :-)*이상하게 맘이 자꾸 피하고 싶더라구요... 좋아하는 맘이 남은건 아닌데...(그래도 길가다 녀석이 자빠지면 도와주겠죠...) 얼떨떨하게 커피(자판기)마시며 대화를 하는데 몇마디 나누던중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뉘앙스를 흘리더군요. ↓댓글에댓글
  2. 2. 이인향 '04.4.26 9:30 PM 신고
    :-)*녀석이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려고 하기에 씨익 웃어주고 가던길 갔습니다. 잊고 있었는데 속을 긁어 버리더군요... 그날은 기억이 안날정도로 술을 먹고 잤습니다. 몇달 뒤에 시내에서 또 봤습니다. 혼자 먼가를 사러 갔었는데 누가 어깨를 두드리기에 봤더니 그친구,. ↓댓글에댓글
  3. 3. 이인향 '04.4.26 9:27 PM 신고
    :-)*군에 가기전에 일년반남짓 사귀다가 군대가기 두주전(계획이었나?) 차였던적이 있는데요... 6개월 지나니까 얼굴이 흐릿해지고 1년지나니까 이름도 가물가물,... 그러다가.. 재대하고 우연히 길건너편에서 눈이 서로 마주쳤던적이 있었습니다. ↓댓글에댓글
  4. 4. 김루디아 '04.4.29 7:39 PM 신고
    :-)*그 후로 많은 생각을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 합니다. ↓댓글에댓글
  5. 5. 이수철 '04.4.29 10:55 AM 신고
    :-)*훗....아마 인연이 아니였나보지요...시간이 해결해 줄듯 합니다...
    그 사람 잊는거는 불가능 하겠지만은..그래도 추억만 간직하세효 추억은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거지요.....
    더 좋은 인연 만날것을 빌겠습니다.... ↓댓글에댓글
  6. 6. 유용준 '04.4.27 1:12 AM 신고
    :-)*한번 떠난 사람 잡지도 말고
    한번 버린 사람 줍지도 말자
    세상은 넓고 더 좋은인연이 널렸어요 ↓댓글에댓글
  7. 7. 이인향 '04.4.26 9:37 PM 신고
    :-)*괜한 제 넉두리가 나왔네요^^; ㅈㅅ 개인적으로 님께서는 잊으셨으면 합니다. 잡는 여자 다시 안가는 보장도 없거니와 시간이 흐르면 생각이 자꾸 바뀌더군요. ↓댓글에댓글
  8. 8. 이인향 '04.4.26 9:35 PM 신고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솔직히 다시 만나고 싶은 충동
    (고백하거니와 전 솔직히 그게 성욕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은 들었지만 안만났습니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어른들이 예기하는 성격차이라는 말밖에는 설명이 안되는군요. ↓댓글에댓글
  9. 9. 박병철 '04.4.27 6:07 AM 신고
    :-)*살다보면 잊지않을것 같은 이름이 기억도 나지 않을때가 올겁니다. 그럴때 자신을 돌아보면 머리가 희끗희끗해져 있을겁니다. 참 슬픈일이죠.^^ ↓댓글에댓글
  10. 10. 오덕열 '04.5.21 9:54 AM 신고
    :-)*군대가 문제인가요... ㅠ.ㅠ? 그래도 성숙하고 자라도록 도와주는 좋은 기회는 아닐런지...^^*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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