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땐 코흘리개* 아이들이 많았다. 손수건이나 휴지가 귀하던 때라 아이들은 누런 코를 소매에 쓱쓱 문질러 닦았다. 그래서 아이들의 소맷자락은 늘 반들반들 윤이 났다. 국민학교 입학식 때 아이들의 가슴에 '가제' 손수건을 달아준 것도 콧물 탓이었던 것 같다. 1학년 담임선생님들은 코 흘리는 아이가 있으면 아이의 가슴에 달려있는 하얀 손수건으로 닦아주셨다.
사람들이 잠들면 이*는 제 세상 만난 것처럼 설쳤다. 잠에 취해 북북 긁다 깨어나면 몸 군데군데 피딱지가 앉아 있었다. 이는 따뜻한 곳을 좋아했다. 그래서 이는 주로 바람이 들지 않는 사타구니와 겨드랑이에서 살았다. 목욕이 '연례행사'였던 달동네 사람들은 거의 몸에 이를 기르며 살았다. 겨울철이나 초봄, 밤이 되면 집안 식구 빙 둘러앉아 이를 잡곤 했다.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내복을 벗겨 들고 이를 잡았다. 아랫목에 깔아논 이불로 벌거벗은 아랫도리를 가리고 아이들도 이를 잡았다.
자연 교과서에도 회충.요충.편충.십이지장충 등 기생충의 종류가 나오고 '밤에 오줌을 싸게 하는 기생충은?' 하는 문제가 시험에 나올 정도로 기생충이 많았다. 콩나물 장사로 번 돈을 장학금으로 내논 '콩나물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알고보니 뱃속에 회충이 꽉 차 있었다는 기사가 신문에 났던 걸로 기억된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봄마다 아이들의 똥검사를 하고 캐러멜처럼 생긴 노란 구충약을 나눠줬다. 종례시간에 선생님은 똥검사용 비닐봉투와 종이봉투*를 나눠줬다. 아이들은 화장실 귀퉁이에 신문지나 종이를 깔고 똥을 눠 나무젓가락으로 퍼담아 학교로 가져갔다. 며칠 뒤 선생님은 명단을 가지고 들어와 누구는 회충, 누구는 요충하고 불러주셨다. 자기 이름이 불릴 때 그 창피함이란! 특히 요충이 있다고 불린 아이는 은근히 오줌싸개 취급을 받아야 했다.
학교에선 또 아이들에게 예방주사를 놔줬다. 수업시간에 주사기를 들고 간호원들이 들이닥쳤다. 예방주사 맞는 날, 아이들은 아침부터 열이 난다느니, 감기 기운이 있다느니 하며 엄살을 부렸다. 몸에 이상이 있다고 하면 예방주사를 맞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핑계가 안 통하면 아이들은 화장실로 도망쳐 내내 쪼그려앉아 있기도 했다. 또 줄에 서있다가 몰래 자리에 돌아와 주사를 맞은 척 팔뚝을 문지르며 시침을 떼기도 했다.
가장 무서운 건 불주사*였다. '우두'라고 부른 불주사는 주사기를 불에 달궈 놓았는데 주사기가 주는 무서움과 불이 주는 공포감이 겹쳐 아이들이 가장 무서워했다. 어깨에 불주사를 맞으면 퉁퉁 붓다가 나중엔 흉이 졌다. 그 흉은 없어지지 않아 지금도 소매 없는 옷을 입는 여름철이 되면 불주사 자국을 확인할 수 있다.
학교는 공부도 가르치지만 일종의 보건소 역할을 했다. 1주일에 한번씩은 교실 대청소를 하듯 아이들의 위생상태를 검사했다. 손톱은 깎았는지, 세수는 했는지, 목의 때는 잘 닦았는지 등을 선생님에게 검사받았다. 아이들은 복도에 줄을 서서 손등이 위로 오도록 앞으로 내밀고 검사를 받았다. 합격한 아이들은 교실로 들어가고 불합격한 아이는 수돗가로 가서 씻고 와야 했다.
위생검사날이 오면 아이들은 손톱을 깎고 수세미*로 손등을 박박 문질러 닦았다. 그러나 오래 묵어 딱지가 진 때는 쉬 닦이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아이들은 목 씻기를 유독 싫어해 목덜미는 늘 시커멓다. 그러면 선생님들은 손등을 대나무자*로 두어대 때리시곤 "깨끗이 닦고 다녀" 하셨다. 그렇지만 휴대폰이 없어서 그랬는지 아이들은 경찰서로 전화하지도 않았고, 부모들도 먹고살기 바빠서 그랬는지 학교로 달려와 선생님의 멱살을 잡지 않았다.
*코흘리개 아이들은 노란 코를 유난히 흘렸다. '시커먼 터널을 노란 기차가 들락날락하는 것은?' 하는 수수께끼도 있었다. 물론 답은 콧물이다.
*이 아이들은 누런 내복을 많이 입었다. 내복을 뒤집으면 천을 겹쳐 꿰맨 곳의 골을 따라 군데군데 이가 모여 살았다. 모기처럼 사람 피를 많이 빨아먹은 놈은 똥구멍이 빨갰다. 그런 놈은 뚱뚱해서 걸음이 빠르지 못해 쉽게 잡혔다. 잡아서 엄지손톱 위에 올려놓고 다른 엄지손톱으로 꾹 누르면 툭하고 피가 터졌다. 손톱에 묻은 피는 내복에 그냥 쓱쓱 문질러 닦았다. 어차피 때가 되면 빨래를 해야 하니까.
*똥 봉투 비닐봉투와 종이봉투를 줬다. 비닐봉투에 똥을 담아 종이봉투에 넣어 봉한 뒤 겉에 이름을 써서 학교에 냈다. 나중에는 조그만 플라스틱을 나눠줬다.
*불주사 천연두 예방주사. 보통 한 번만 맞았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어떤 사람은 불주사 자국이 두개씩 있는 사람도 있었다.
*수세미 지푸라기를 뭉쳐서 수세미로 썼다. 새카맣게 탄 솥을 닦을 때는 물에 젖은 모래를 넣고 짚수세미로 문질러 닦았다.
*대나무자 플라스틱이 흔치 않았던 때라 대나무를 잘라 빨간 눈금을 매긴 자를 팔았다.
머릿니는 요즘에 다시 생긴다죠...
머릿니 생태및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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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니 성충 사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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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 부화 되려면 약 7 -10 일 걸리고 부화된 알이 성충이 되려면 7-10 이 걸립니다. 성충이된 암컷 머릿니는 하루에 약 3-5 개의 알을 만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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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현미경으로 본 성충사진입니다. 여섯개의 족을 가지고 있어 머리카락에 붙으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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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 머리카락에 붙어있는 사진입니다. 알 표면에는 키틴질이 있어서 머리카락에 아주 단단히 아교처럼 붙어있어 머리를 빗거나 샴푸로 감는다 해도 서캐가 떨어져 나가지 않습니다. 약을 써도 알은 잘 죽지않습니다. 이때문에 머릿니가 계속 재발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