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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펐소] 영남을 때리면 조선일보가 아프다

 
‘영남’을 때리면 `조선일보`는 아프다

호남에서 한나라당 표가 나오지 않는 이유

김동민 (
wanju9691@hanmail.net)


이번 17대 총선에서도 어김없이 지역주의 선거가 기승을 부렸다. 그러나 결과는 예전과 달랐다. 한나라당은 변함없이 영남지역 의석을 독식하다시피 했지만, 호남지역에서 민주당은 궤멸적인 타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도 지역주의 투표를 했다고 우기는 집단은 한나라당 사람들과 일부 영남인들, 그리고 <조선일보> 뿐이다.

<조선일보> 김창균 기자는 4월20일자 A3면에 ‘영남 때리기’ 라는 칼럼을 썼다. “이번 총선에서 동서 대결구도가 재확인됐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데도 “친여(親與) 인터넷 매체엔 호남과 충청에 대해선 ‘지역주의를 극복한 위대한 선택을 했다’는 찬양이 이어지는 반면, 영남에 대해선 ‘창피한 줄 알라’ ‘나도 영남 출신이지만 부끄럽다’ 등 일방적 매도가 가해지고 있다”며 불평하는 내용이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영남이 맞으면 아픈 모양이다.

김 기자는 또 “영남만 지역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한 태도며, 자칫 ‘영남 고립구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의혹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충고했다. 만일 영남이 고립된다면 그것은 스스로 자초한 결과일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전국정당을 목표로 하여 영남에서 의석을 얻으려 무진 애를 썼다. 오죽하면 민주당이 ‘호남 배신론’을 부르짖고 다녔을까. 그런데 ‘의혹’이라니. ‘의혹 제조기’다운 발상이다.

호남은 DJ가 호남 출신이기 때문에 지지한 것이 아니다. ‘호남 차별’을 기반으로 하는 영남 패권주의에 저항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지지한 것이다. 박정희 정권 이후의 ‘호남 고립구도’에는 호남을 제외한 다른 모든 지역이 가세하였다. 당연히 DJ가 주도하는 정당은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게 돼 있었다. 그러나 그것만은 아니었다. 민주당(하도 당명이 많이 바뀌었으니 편의상 이렇게 부르자)은 지역적 기반 외에 민주세력의 지지를 받았다. 단순한 지역당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것도 편의상 이렇게 부른다)은 경상도당이었다. 영남 패권주의 정당이었다. 그리고 다른 지역들은 집권세력에 편승했던 것이다. 그 편승했던 지역들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영남당의 실체가 드러난 셈이다. 이 엄연한 역사적 실체적 진실을 은폐하고 똑같은 지역주의로 덧칠을 하는 것은 무식하거나 교활하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홍준표씨가 그랬던가? 호남에서 한나라당 표가 3% 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3%면 많이 나온 것이다. 한나라당은 호남에서 더 많은 표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그 정당한 사유를 설명해야 한다. 만일 납득할만한 사유가 있다면 ‘나도 호남 출신이지만 부끄럽다’고 반성을 하겠다. 호남인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해야 할 하등의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

열린우리당은 영남에서 20~40%의 득표율을 보였다. 그렇다면 호남도 한나라당에 그만한 표를 주어야 하는가? 결단코 아니다. 열린우리당은 전국정당화를 위해 영남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고자 갖은 공을 다 들인 것으로 안다. 그 결과 지역주의를 벗어나고자 하는 양심적 개혁적 유권자들이 표를 준 것이다.

반면에 한나라당은 호남에서 그런 비슷한 노력을 했을까? 노력을 했는데도 표가 나오지 않았다면 호남 사람들이 욕을 먹은들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그런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표는 선거 초반 광주를 딱 한번 들른 외에는 거의 서울과 영남지역만을 오르내렸다.

한나라당은 전북의 11개 선거구에서 딱 한곳(부안·고창)에만 후보만을 냈다. 중앙의 지원은 물론이고 지역에서도 선거운동 자체가 없었다. 전북도당 홈페이지를 보면 가관이다. 게시판에는 ‘야동’을 비롯해서 스팸으로 가득 차 있는데도 관리조차 하지 않는다. 광주·전남도 비슷할 것이다. 표가 나올 까닭이 없는 것이다. ‘호남 포기’는 역대로 한나라당의 선거 전략이다. 홍준표씨, 그러면 안 된다. 김창균 기자는 이러한 현실을 모를까?

호남은 사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 그런데 그 고민을 민주당이 해결해 주었다. 미래지향적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배신자 타령만 읊다가 경원 대상인 한나라당과 공조하여 애매한 대통령을 탄핵해버린 것이다.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추미애 위원장이 광주로 가 3보1배를 한 후 ‘김대중 대통령님’을 입이 닳도록 팔고 다녔지만 넘어가지 않았다. 박정희와 육영수의 환영을 보고 몰표를 준 지역주의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일이다.



2004-04-24 18:06:21
664 번 읽음
  총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김영석 '04.4.24 8:23 PM 신고
    :-)*옳소.... 속이 시원하네요.... 한나란지 당나란지... 그놈의 지역주의좀 고마해라... ↓댓글에댓글
  2. 2. 김찬식 '04.4.26 6:40 PM 신고
    :-)*허긴 딴나라 정치꾼들이 호남은 걍 버렸으면서 나중엔 꼭 그러더라.. 호남에서도 표 좀 줘보라고.. ↓댓글에댓글
  3. 3. 신상복 '04.4.27 5:12 PM 신고
    :-)*저도 경상도 사람이지만 이 글 쓰신분에게 동의합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경상도에서 너무 심햇어요~ ↓댓글에댓글
  4. 4. 옥의석 '04.5.1 12:06 AM 신고
    :-)*나도 경상도...아무리 영남에서 한나라표가 많이나왔다고...
    여기저기에서 지역주의....그래서 영남은 안되...역시 영남은 한나라..
    모두들 그러는데....그러는 당신들 영남(경상도)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그러는 겁니까...그리고 무엇을 알고 있는지요...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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