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께.. 전태일씀
대통령과 근로 감독관에게-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존경하는 대통령 각하
옥체 안녕하시옵니까? 저는 의류 제품 계통에 종사하는 재단사입니다. … 저는 서울특별시 성북구 쌍문동 208번지 2통 5반에 거주하는 22살 된 청년입니다. 직업은 의류 계통의 재단사로서 5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의 직장은 시내 동대문구 평화시장으로서 의류 전문 계통으로선 동양 최대를 자랑하는 것으로 종업원은 2만여 명이 됩니다. …
2만여 명을 넘는 종업원의 90% 이상이 평균 연령 18세의 여성입니다. 근로기준법이 없다고 하더라도 인간으로서 어떻게 여자에게 하루 15시간의 작업을 강요합니까? … 또한 2만여 명 중 40%를 차지하는 시다공들은 평균 연령 15세의 어린이들로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장기에 있는 이들은 회복할 수 없는 결정적이고 치명적인 타격인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전부가 다 영세민의 자녀들로서 굶주림과 어려운 현실을 이기려고 하루에 90원 내지 100원의 급료를 받으며 1일 16시간의 작업을 합니다. …
저희들의 요구는
1일 14시간의 작업 시간을 단축하십시오. 1일 10∼12시간으로 1개월 특(휴)일 2일을 일요일마다 휴일로 쉬기를 희망합니다. 건강진단을 정확하게 하여 주십시오. 시다공의 수당 현 70원 내지 100원을 50% 이상 인상하십시오. 절대로 무리한 요구가 아님을 맹세합니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기업주측에서도 충분히 지킬 수 있는 사항입니다.
여러분, 오늘날 여러분께서 안정된 기반 위에서 경제 번영을 이룬 것이 과연 어떤 층의 공로가 가장 컸다고 생각하십니까? … 내심 존경하시는 근로 감독관님. 이 모든 문제를 한시바삐 선처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1969년 12월 19일 전태일
박정희가 한일이 아닙니다. 우리들의 착취당한 부모님들 세대가 해 낸 일입니다. 그시절엔 한번 잘 살아 보자는 우리 부모세대분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있던 시절입니다. 등따시고 배부르게 자란 우리들과 달리 그 시절엔 전 국민이 경제발전과 잘 살아보자는 강력한 생각으로 뭉쳐있던 때 였습니다. 그것은 박정희가 만들어 낸것도 아니고, 우리 국민들이 해 낸 겁니다...
피와 땀으로 얼룩진 우리 윗세대의 노력을 그들을 핍박하고, 죽도록 착취한 박정희에게만 돌린다는 것은 정말 분노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려 18년을 했습니다. 그것도 암살 안 당했다면 더 오래 했을 겁니다. 아마 김일성만큼 했겠죠...독재로 뭘 못합니까? 헐값에 젊은이들을 월남에 파병해서 죽게 만들고,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는데만 무려 100명이 죽었습니다..월남에서 죽어간 젊은이들과 건설현장에서 죽어간 분들,반대파로 숙청되고, 간첩으로 몰린 분들은 모두 국민이 아니었던 가요?
10대의 여성의 몸으로 하루에 14시간이상 강제로 노역을 하고, 임금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던 우리 윗세대의 분들은 국민이 아니었던 가요? 18년동안 교육,경제,사회,문화,예술,언론등 모든 분야를 자기 맘데로 주물렀습니다. 북한의 우상화교육과 주체사상 교육의 정신개조 방법과 뭐가 다를까요........묻고 싶습니다.....
이제는 21세기입니다. 창의력이 밥먹여 주는 시대에요..대졸자가 50%밖에 안되고, 온갖 인종과 주로 분열된 미국같은 나라가 전 세계 최강국의 자리를 지킵니다...이젠 세뇌에서 벗어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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