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희 아버지는 선생님이 셨습니다. 그래서 다른분들보다는 폭력에 관한한 부분은 관대하게 보는 외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겟습니다.
젊으셨을때는 참 무서운 분이셨나 봅니다. 어머니랑 선을 봐서 결혼하셨는데, 그때 삼촌들과 이모가 아버지 학생이었습니다. 막내 삼촌은 한번 집을 나갔었다가 아버지한테 당구장에서 붙잡혀 정말 개 맞듯이 맞아 맨발로 집에 끌려왓고,(후에 삼촌은 당구장도 차렸었습니다^^) 이모는 수업시간에 껌을씹었는지 어쨌는지 교무실까지 머리끄뎅이 질질 끌려가기도 했었답니다. 그런 선생이 나중에 큰언니랑 선을 본다는 소리를 듣고는 반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대요.
재밌는것은 이모나 삼촌이 시집가고 장가가기(제가 초등학교를 다닐즈음까지)까지 아버지에게 형부,매형이란 말을 잘 못했답니다.
대문밖에 각목을 들고 아버지를 쫒아온 제자도 있었습니다. 상욕까지 하며 아버지와 승부를 벌이다 넉아웃되어 저희집 마루에 반나절을 누워있다 도망간 형도 있었습니다.
시골학교에서 동내 깡패와 학생간에 패싸움이 나자 깔끔하게 경찰서에 신고하시고는 몸소 싸움판에 뛰어들어가셨습니다. 나중에 다들 무릎꿇혀 놓고는 경찰아저씨와 사이좋게 주거니 받거니하시며 싸움을 벌인사람들을 구타하였습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어이없게도 그때 아버지께 얻어맞은 깡패는 어떻게 알었는지 저를 길에서 만나자 아버지 잘계시냐~ 물어보더군요.(그때는 좋은 의미로 받아들였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그러시던분이 나이가 들어 쇠약해 지셨습니다. 제가 중학생이 될즈음에는 그저 맘조은 선생님으로 통하더군요. 수업이 없으실때는 츄리닝을 입으시고는 학교에 나무나 깍으시고 화초에 물을 주고 계신 모습을 종종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형또래 제자들은 그저 인자하신분인줄만 알고있습니다.
세월은 흘러 제가 군대를 다녀온지 한달만에 아버지는 지병으로 세상을 돌아가셨습니다. 인생은 그렇게 허무합니다. 태어나서 그렇게 억울한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장례식에 어떻게 소문을 듣고 왔는지 그옛날 제자들이 하나둘 찾아오더군요. 제 얼굴을 보고 닮었다고 웃다 울다하며 돌아가시던 모습들이 기억납니다.
예 그렇습니다. 폭력은 어떤식으로든 정당화 될 수 없으며 사랑에 매라는 말도 참 듣기조은 허울같은 소리입니다. 맞습니다.
아버지도 때리실때 그랬습니다.
"자, 니가 이렇게 이렇게 잘못해서 맞는다 응?! 앞으로 잘해?~" 절대 아닙니다.
"이 쌍노모 새끼, 니가 어떻게 인간이 될라고 그러냐 어?어?" 정말 흥분하시면 맞다가 넘어진 삼촌을 발로 차며 축구공 몰듯이 집으로 데려갔을 정도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단언하건데 그런 아버지를 수준미달의 폭력교사 정도로 기억하는 제자들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차이는 학생들 판단에 몫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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