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자랑하는 휴대전화기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오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독자적 기술 방식을 고집하는 바람에 휴대전화기 시장의 변방에 머물렀지만, 최근 세계 최고 광학(光學)·렌즈 기술을 바탕으로 카메라폰 등 차세대 제품 시장에서 한국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팬택 등 국내 업체들은 지난해 10월 100만 화소(?素)급 카메라폰을 내놨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일본 샤프와 카시오는 선명도가 한국산의 2배에 이르는 200만 화소급 휴대전화기를 출시했다. 샤프와 카시오는 그동안 휴대전화기 사업을 포기하다시피 했지만, 카메라폰 시장이 열리면서 다시 적극 공세에 나섰다.
작년 상반기 세계 카메라폰 시장 1·2위는 NEC(14.9%)와 파나소닉(14.8%)으로 모두 일본 업체였다. 여기에 샤프와 산요, 소니에릭슨 등을 합치면 일본 업체의 카메라폰 세계시장점유율은 70%를 훌쩍 넘는다.
반면 국내 업체의 카메라폰 순위는 삼성전자 5위(6.9%)·큐리텔 13위(1.6%)·LG전자 16위(0.4%)로 일본에 훨씬 뒤처져 있다. 전체 휴대전화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세계 3위이지만, 가장 인기 있다는 카메라폰 시장에서는 밀리고 있는 것이다.
동영상(動影像)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일본이 파죽지세의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일본은 유럽연합(EU)과 공동으로 W-CDMA(비동기식 차세대이동통신)의 기술 표준을 개발, 이를 전세계로 확장하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일본은 이를 위해 작년 하반기 W-CDMA 방식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만대가 넘는 휴대전화기를 보급했다. 국내에서는 1000여대만 보급됐을 뿐이다.
일본의 성장세는 최근 폐막한 ‘세빗2004’ 전시회에서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김운섭 전무는 “지금까지는 우리가 세계 이동통신 시장 선두 자리를 지켜왔지만, 제3세대(3G)부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NEC는 세계최초로 디지털 튜너를 내장, 디지털 방송 수신이 가능한 카메라폰을 내놓았고, 소니에릭슨은 유럽방식(GSM)의 130만 화소급 카메라폰으로 눈길을 끌었다. CDMA로는 200만 화소까지 개발한 삼성이나 팬택도 GSM은 이제 겨우 100만 화소를 개발한 단계다.
팬택 이성규 사장은 “일본 업체들은 막강한 부품 경쟁력과 통신 서비스를 갖고 있어 앞으로 무서운 적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펌 - (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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