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후지쯔가 책임집니다. 한국 후지쯔 엑셀스토어 주피터 시리즈
|
|
컴닷코 2004.03.25 |
 |
최대 용량이 80GB로 작은 편이다. |
 |
빠른 전송속도, 소음과 발열이 적은 편. 한국 후지쯔의 AS가 믿음직하다. |
|
|
|
시리얼ATA하드디스크에 대한 가장 큰 착각은 시리얼ATA라면 무조건 좋다는 맹목적인 믿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시리얼ATA는 분명 최신 기술이기는 하지만, 이미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스카시(SCSI)에 비하면 아직은 걸음마단계입니다. 시리얼ATA가 강점을 갖는 점은 깔끔한 케이블링과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스카시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만약 스카시가 좀 더 싼값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면, 굳이 인텔을 비롯한 PC 주도세력이 시리얼ATA라는 또 다른 표준을 만들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쨌거나 시리얼ATA는 분명 IDE이후의 세대를 책임질 것입니다. 그것은 고속화와 직렬화라는 요즈음의 추세와도 딱 맞아떨어집니다. 문제는 아직도 대세를 이루는 하드디스크는 여전히 IDE라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아직은 상대적으로 비싸면서 뚜렷한 장점이 없다는 문제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인터페이스를 바꾼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이런 하드디스크 시장이 혼란한 시기에 한동안 데스크탑용 3.5인치 시장을 포기하고 노트북용 하드디스크에 전념하던 후지쯔에서 다시 3.5인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물론 후지쯔에서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니고, 예전 IBM 하드디스크의 OEM 생산으로 잘 알려진 엑셀스토어의 주피터 시리즈입니다. 쉽게 말해서 한국후지쯔에서 판매하고 AS를 보장하지만, 다른 회사의 제품인 셈입니다.
노트북 하드디스크만 생산하는 후지쯔에서 데스크탑용 하드디스크를 유통하는 이번 결정이 과연 어떤 결과를 보일지, 과연 그 성능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증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제품 사양
모델명 |
엑셀스토어 주피터 시리즈 |
모델 |
J640(40GB) / J680(80GB) |
분당 회전수 |
7,200rpm |
버퍼 |
2MB |
평균 시크타임 |
8.5ms |
인터페이스 |
U-DMA 100 / SATA |
특징 |
안정성을 높여주는 입증된 설계방식 후지쯔 엑셀스토어의 독점 글라스 미디어방식 유체 베어링방식을 사용한 무소음 작동 |
값 |
약 80,000원 (80GB / 용산 판매가 기준) |
물어 볼 곳 |
한국후지쯔(//kr.fujitsu.com) |
구입문의 |
디지털도우 (02-717-8655 / 8656)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로2가 15-2 나진상가 17동 237호 |
A/S문의 |
하누하이텍 (//www.hanuhitec.com/support.htm 080-050-2580 , 02-3272-7789)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로3가 1-1 전자월드빌딩 412호 |
한국후지쯔에서 판매하는 엑셀스토어의 주피터시리즈 실제 제품을 만드는 엑셀스토어는 과연 어떤 회사일까요? 엑셀스토어 테크놀로지는 (//www.excelstor.com)은 연간 1,400만대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중견HDD업체로서, 중국국영기업인 장성기술주식유한공사(長城, Great Wall Technology Ltd.)의 자회사로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장성기술주식유한공사는 주로 PC 및 PC주변기기,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기기, 브로드밴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의 제품 연구, 생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중국 유수의 전문기업이며, 또한 ExcelStor Technology는 세계적인 수준의 제조설비와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된 회사라는 것이 한국후지쯔의 설명입니다.
 |
 |
⇒어딘지 많이 본 듯한 디자인인데... |
전체적인 디자인을 보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실 듯 싶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엑셀스토어는 자체 상표로 제품을 선보이기 오래 전부터 OEM생산으로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입니다. 주된 공급처가 바로 지금은 히타치로 이름을 바꾼 IBM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고개를 끄떡이는 분들이 적지 않을 듯 싶습니다. 실제로 라벨이 붙어있지 않다면 고성능 하드디스크로 유명한 히타치 DeskStar 시리즈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합니다.

| |
⇒커넥터 부분의 라벨을 보면 히타치 데스크스타 시리즈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
IBM 데스크스타시리즈와 흡사한 성능으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보급형 제품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엑셀스토어라는 상표는 인지도가 낮기에 직접 한국시장을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3.5인치 하드디스크 시장을 접었던 한국후지쯔와 IBM의 히타치 매각이후 홀로서기를 해야만 했던 엑셀스토어의 필요성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볼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보통 인지도가 낮은 회사에서 제품을 선보일 때는 몇 가지 마케팅포인트를 펴게 마련입니다. 가장 흔히 쓰는 것은 보다 싸게 파는 것입니다. 이번에 선보인 주피터 시리즈 J680(80GB)의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그리 비싸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결코 싼값만으로는 승부하는 제품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성능의 차별화입니다. 엑셀스토어 제품은 인지도에 비해서는 그동안 성능은 비교적 좋은 편이라는 평가를 들어왔습니다. 이는 하드디스크 개발에 남다른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예전 IBM의 단순한 하청업체가 아니라, 기술과 제조 그리고 유통까지 어느 정도 분담하면서 쌓아온 실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어쨌거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이상 구하기 어려운 IBM하드디스크 대신 성능에서는 차이나지 않는 제품을 보다 값싸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틈새시장을 노리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덧 시장의 주력제품이 IDE에서 시리얼ATA로, 80GB에서 120GB이상으로, 2MB버퍼에서 8MB버퍼로 옮겨지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입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이 최대 80GB, 2MB버퍼에 여전히 IDE방식이라는 것이 제품 성격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한마다로 전형적인 보급형 제품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
 |
⇒인피니온의 메모리와 IBM의 컨트롤러. |
뒷면의 칩을 보면 주된 컨트롤러 칩은 여전히 IBM이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메모리는 독일 인피니언사의 제품을 쓰고 있는데, 이런 구성은 히타치 하드디스크와 같은 것입니다.
오랫동안 IBM은 자신들이 하드디스크 제조사가 아닌 하드디스크 개발사라 불러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로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이런 IBM 하드디스크의 기술력을 그대로 이어받은 특징은 예를 들면, 독창적인 글라스(Glass) 미디어를 쓰는 것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소음, 발열, 진동 등의 물리적인 성질은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최근 하드디스크에서 빼놓지 않고 볼 수 있는 유체베어링 역시 이러한 물리적인 성능을 높이는데 좋은 역할을 하고 있음은 물론입니다.
보급형이라 보기에는 놀라운 성능 이제 마케팅은 앞으로 한국후지쯔가 해결해야할 몫이라고 생각하면, 과연 성능은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 |
⇒전체적인 전송률은 괜찮습니다. |

| |
⇒전체적인 성능은 고급 제품 못지 않습니다. |
단적으로 성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송률 곡선은 여러 가지 이야기 거리를 제공합니다. 일단 전송률의 시그널이 무척 깨끗합니다. 이는 예전의 IBM하드디스크와 무척 비슷한 것으로 전체적인 완성도가 상당히 좋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처음 시작 부분의 전송 속도가 무척 높습니다. 물론 요즈음은 최대 전송률이 초당 60MB/s를 넘는 하드디스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는 합니다만, 7200rpm/2MB의 전형적인 보급형 제품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수준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만 후반부에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전송률이 크게 떨어집니다. 둥근 플래터를 쓰는 하드디스크의 특성상 어느 정도 전송률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는 합니다만, 이 제품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심한 편입니다. 물론 보급형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되기는 합니다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 |
⇒읽기 속도와 쓰기 속도, 그리고 CPU점유율 등은 흠잡을 것이 없어 보입니다. |
버퍼 2MB의 보급형 제품의 한계는 무엇보다 Read Burst Speed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무난함을 뛰어넘는 전송률에 비해 100MB/s에도 미치지 못하는 Read Burst Speed는 이 제품의 성격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줍니다. 즉, 전체적인 전송속도는 무척 빠르게 느껴집니다만, 실제 이를 받춰주는 몇 가지 요소들, 예를 들면 넉넉한 버퍼나 플래터 특성 등이 고성능 제품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정도라도 대부분의 쓰임새에서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
⇒시각적으로 나타낸 각종 성능과 특성들. |
좀 더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써서 이 제품의 특성을 알아보면 읽기 성능보다는 쓰기 성능이 전체적으로 뒤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또한 읽기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커맨드큐잉의 경우에도 분명 써먹기는 합니다만, 고급형 제품에 비해서는 좀 처진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이런 작은 차이에서 결국 고급형인가 또는 보급형인가 하는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커맨드큐잉이란 명령어를 실행하는 동안 다른 명령어를 거부하거나 작업하지 않는 대신, 대기열에 쌓아놓고 순차적으로 수행하는 기능입니다. 따라서 이런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 이미 명령어를 실행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음 명령어가 무시되거나 새롭게 더해지는 것이 아니라, 대기열을 이용하게되므로 그만큼 지연시간을 줄여 전체적인 성능이 빨라집니다. 이러한 커맨드큐잉이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역시 멀티미디어 작업을 들 수 있습니다.
적당한 마케팅정책만 이어진다면 상당히 돌풍을 일으킬 듯

| |
⇒이 제품에 소비자가 바라는 것은 엄청난 성능보다는 적당한 값에 어울리는 성능일 것입니다. |
어느덧 5400rpm제품이 사라진 지금, 7200rpm, 2MB 제품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제품은 단순한 보급형 제품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운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 곳곳에서 지적한 내용도 사실 고성능의 잣대로 재단한 결과이지 보급형으로 생각한다면 충분하고도 넘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성능에는 크게 흠잡을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남는 과제는 한국후지쯔의 몫입니다. 이미 이전에도 이 제품은 일부 소규모 수입상들이 수입해서 판매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가장 큰 문제는 제품 성능이 아닌 인지도와 이에 따르는 사후처리 문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리적인 움직임이 빠질 수 없는 하드디스크에서 신속 정확한 AS만큼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의 제품을, 한동안 데스크탑 하드디스크 사업을 포기했던 한국후지쯔에서 다시 시작한다면 다른 제조사나 수입사보다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마케팅정책에 따라서는 상당한 성공을 거둘 수도 있는 기본 체력은 충분해 보입니다.
가뜩이나 하드디스크 수입사나 총판이 자주 바뀌는 현재 우리나라 분위기에서는 유명한 업체조차도 완벽한 믿음을 주기 힘들다는 것을 생각하면 새로운 브랜드 제품은 A/S와 마케팅을 요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문제만 해결된다면 선택해도 좋을 성능과 가격을 갖춘 무난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