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한용섭 기자] 100년만의 3월 폭설은 혹시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알리는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3월 초에 기습적으로 쏟아진 폭설과 당초의 예상을 뒤엎고 의결된 대통령 탄핵안은 대한민국에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닮은꼴이다! 함박눈이 덮인 국회의사당과 노대통령 탄핵 철회를 외치는 촛불시위대의 모습이 묘한 대비를 이루면서 2004년 봄날의 어수선한 국내 정치상황을 웅변하고 있다! 이토록 정치상황이 어지러운 가운데서도 정치 풍자 패러디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어 17대 총선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정치는 수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는 신비한 마력을 지니고 있는 모양이다!
'YTN 돌발영상'이 정치에 무관심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단번에 끈 것은 바로 '패러디'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국회 본회의장이나 상임위에서 엄숙한 분위기를 잡고 있는 국회의원들을 사정없이 꼬아서 뒤집어 놓은 영상을 보면서 시원한 웃음을 터뜨린다.
정치와 정치인을 풍자와 해학으로 비꼬는 패러디가 숨쉬는 주된 공간은 인터넷 사이트. 디지털 카메라 사진 동호회로 출발한 '디시인사이드'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17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인들을 주인공(?)으로 패러디하는 정치.시사 전문 패러디 사이트들이 많이 생겼다. 재치가 만발하는 정치 패러디 사이트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정치와 정치인을 풍자와 해학으로 비꼬는 인터넷 정치 패러디 사이트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사진 동호회로 출발한 '디시인사이드'가 대표적. 이밖에도 다가오는 17대 총선과 함께 생겨난 정치 패러디 사이트들은 한둘이 아니다. 촌철살인의 재치와 절묘한 후려치기가 만발하는 정치 패러디 사이트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인터넷 패러디는 장르다
총선과 맞물려 생긴 대표적인 정치.시사 패러디 사이트로는 미디어몹(www.mediamob.co.kr), 라이브이즈닷컴(www.liveis.com), 짱노닷컴(www.zzangno.com), 조은나라닷컴(www.okjoa.com) 등이 있다.
'미디어몹'은 게시판 기능과 개인들의 블로그 문화를 합쳐 놓았다. 주 3회(월 수 금) 자체 제작하는 '헤딩라인 뉴스'는 방송 뉴스만큼이나 공을 들였고 촌천살인의 기지들이 엿보인다. 라이브이즈닷컴은 전체적으로 친노 경향의 게시물이 많고 '조은나라닷컴'은 한나라당의 젊은 사람들이 만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킨 2002 대선은 인터넷 정치의 시초였다. 17대 총선(4월 15일)은 정치개혁을 내세운 대선과 연계돼 '친노' vs '반노' 대결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대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인터넷이 다시 한번 중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 3.12 탄핵으로 인터넷은 떠들썩하다.
갈수록 선거에서 이미지, 홍보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것을 감안할 때 정치 패러디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후보의 모든 것이 까발려지는 패러디 이미지는 네티즌들에 의해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영화 방송 노래 등에서 하나의 기법으로 사용되던 패러디가 이제 인터넷 문화의 한 장르로 성장한 것이다.
▲기술도 화려하다
1990년대 중반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인터넷 시사 패러디의 원조격인 '딴지일보'는 주로 엄청난 '내공'이 엿보이는 '말빨'(이야기)로 신선한 웃음을 제공했다. 최근 선보인 패러디 사이트는 첨단 IT 기술의 발달 덕택에 만평, 포토샵을 이용한 합성사진, 플래쉬 애니메이션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로 화려함을 더한 특성이 있다.
특히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 네티즌들이 만든 탄핵 동영상은 인기다. '미디어몹'의 헤딩라인뉴스 뉴스 특보는 여성 앵커가 탄핵 사태를 정치적 사망 사건으로 비유, 탄핵 서명자를 정치적 사망자로 발표하면서 국회에 이들의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는다고 비꼬는 내용이다. 라이브이즈닷컴은 김영삼 전 대통령 등 과거 대통령의 선거 개입 사례를 보도한 뉴스를 나열하며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알리는 동영상을 소개했다.
▲웃어야 하나, 심각해야 하나
인터넷 패러디에 대해 '저속하고 편파적'이라면서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패러디도 하나의 작품인 이상 메시지가 들어가고, 만드는 네티즌의 정치적 성향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맹목적인 비난과 비판은 설득력을 가질 수 없고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초기 화면에 공공연히 '노무현은 퇴진하라'라고 적어 놓고 있는 '짱노닷컴'이 역효과를 내는 대표적인 경우다.
한 사이트 운영자는 "인터넷 패러디는 비뚤어진 현실을 웃음으로 비꼬아 바람직한 방향으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네티즌이 정치.시사 패러디 사이트의 동영상 등 게시물에 열광하는 것은 단지 '정치인'을 우습게 비꼬아 희화화하기 때문이 아니라 웃기면서도 무언가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학자들은 "패러디는 분석하려 들지 말고 작품이 풍자하는 메시지를 느끼면서 가볍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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