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녀왔습니다.
10시 반쯤 집회현장에서는 나와서 오랜만에 (졸업하고 거의 처음 만난..) 10여년 전 그 광화문
에서 함께 뛰며 외쳤던 선배들도 만나 같이 회포도 풀다 이제 들어왔네요.(지금 새벽 4시가
넘었는데....허허...참.) 졸업하고 거의 10년이 다되어 가는데 이제서야 ...그것도 그 현장에서
만나게된 느낌....허허. 차라리 한.민당 그사람들이 고맙다...생각였네요. 우릴 이렇게 만나게
해주었으니... 허허.
나서면서도, 그리고 그곳을 향하면서도 가슴이 많이 설레었지만 광화문에 도착해 그 해방구 안
에서 만난 그 수만의 사람들은 정말 남이 아니고 "나"였습니다. 같이 있는 그동안 만은 정말
너와 내가 아니라 그냥 나!, 그리고 우리! 였습니다. 따지고 보면 별반 재밌을것이 따로 없었지
만 그 일체감 하나로도 그것은 투쟁을 넘어 너무나 행복한 축제였습니다.
정말 저들이 고마울 정도로...허허.
근데 또 생각이 드는 것이 ... 우리 비씨 식구들 중 분명 이곳에 함께 계신 분이 있을텐데
그냥 얼굴이라도 보게되면 얼마나 반가울까... 싶데요. 아마 비씨 식구들중 전화번호 아는 분
있었으면 바로 전화했을것 같네요. 만나서 함께 외치고...또 함께 느끼고 ... 그런 후 정리하고
같이 소주라도 한잔 하면 참 좋았겠네 싶데요. ^^
이런 생각이 듭니다. "냄비...."
우리 나라 분들이라서 꼭 그런 것만이 아니라 사실 어느 나라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더라도
이런 움직임들은 분명히 있을것이고, 문제는 어느 나라나 그것이 단순히 대중적으로 모이는
것에만 촛점 맞추게 되면 얼마 안가서 분명 흐지 부지 될 수 있을겁니다.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이것은 우리 뿐만이 아닙니다.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그 거대한 대중의 움직임을 제대로 받아
내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조금 시간 지나 흐지부지 될 수 있습니다. 냄비 냄비...이래서 우리
조선 놈들은 안돼.... 라고 하며 우린 스스로에 실망하지만 사실 이것은 우리가 그 조선놈이며
냄비이기 때문이어서가 아닙니다. 그 뜨거운 대중적 열의가 조직화된 지도부에 의해서 제대로
이끌어지지 않으면 당연히 지치고 식어지게 되어있는 것입니다. 간혹 우리는 스스로 냄비!
냄비! 하면서 스스로 절망하고 패배감에 젖곤 하지만 그 패배감으로 인해 스스로를 포박하고
마는 것이 더욱 문제이지요. 또한 우리가 지금으로써는 용납하기 힘든 "저들!"이 그토록 바라는
것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노사모의 동원도 아니고, 과거 운동권 학생들의 집회도 아니고
실로 다양한 부류, 각계 각 층의 사람들이 함께 하고자 한 이 모임이라면 그 안의 작은 동아리
하나 하나가 스스로 조직화되면 더욱 효율적으로, 그리고 끈질기게 싸워나갈 수 있겠다고요.
오늘 가서 참 놀라고, 또 내 스스로 생각을 달리 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디씨인사이드의 깃발이 떳더라구요. 허허...깃발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세요? 허허...정말
웃음이 나는데... 깃발에는 개벽이(개죽이였나? ) 그 이쁜 얼굴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그 아래 dcinside.com ...
아....정말 깊이 깊이 생각이 올라왔습니다. 80년대 말... 그리고 90년대 (제가 소위 그래도 운
동 하겠다며 깝죽거릴때...^^) 집회 나가보면 깃발이 다들... "OO련" "OO협" "OO회" 였는데
아....이제는 그 사이에 "닷컴" "닷넷" "카페" 가 같이 있게 되는구나... 그만큼 변했구나.
솔직히 조금 혼란 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참 기뻤습니다. 우리 사회의 스펙트럼이 이렇게
다변화 되었고 이제 그 다변화된 스펙트럼 안에서 또 한 목소리를 낼 수도 있구나...하고요..
그 개벽이 깃발은 무척이나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같이 만난 선배들도 많이 놀래더군요
"개벽이가 이런 것이었구나....!" 디씨의 개벽이 깃발이 그 수만의 인파를 가르며 다닐때
모인 대중들의 환호는 "한총련" "민주노총"의 그것에 비해 몇배의 환호와 열기였습니다.
저 역시도 너무나 반가왔구요.
제가 설렌 맘으로 그리고 또 "냄비"때문에 불안해하며 그곳 광화문을 향하며 염려했던
것에 대한 해답이 저 개벽이가 되겠구나...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비씨 식구들께도 제안을 하나 해볼까 합니다.
아마 오늘도 저 말고도 몇분 이상 그 축제의 마당에 분명 같이 있었을 듯 합니다.
또... 한번이라도 같이 그 어우러짐 속에 같이 있고 싶다면서도 같이 손 붙잡고
나갈 사람이 없어 주저하고 계시기도 합니다. 또 그렇다고 노사모, "OO련" 그 깃발아래서
좀 떨떠름한 맘으로 같이 서기엔 뭔가 2% 부족한 맘이 들어 선뜻 맘을 내지 못하시기도
할 듯 합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내일은 7시부터 역시 광화문에서 모인다는 지침인데 아마도 6시 이전부터 모임은 형태를 갖출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 같이 나가면 좋겠네요. 물론 어느 까페, ~련, ~회 이런 소속이 있으
시면 굳이 일부러 모일 필요 없겠으나... 그게 아니라면 같이 만나서 얼굴도 한번 보고...
또 같이 실컷 맘속에 응어리진 분노를 외쳐도보고.... 그리고 집회 해산 후 조촐하게
이 상황 안주삼아 개시끼 씹새끼 하며 소주도 한잔 나누고 하면 참 좋을것 같네요.
그래서 제 전화번호를 적습니다.
011-9871-9895 ( 서동수 닉넴:꿈에그린-dreaminu)
필요이상의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내일 그 자리에, 언제 오셨더라도 같이 외치는
비씨 식구 얼굴이 함 보고 싶다...싶으면 연락주세요. 한껏 같이 외치고 또 끝내고 소주 한잔
하며 사는 얘기도 좀 해봅시다....
아마 제가 볼때는 우리 비씨 식구 대장이신 박병철님께서 이런 제안 하고 싶으실 수 있는데
병철님은 중립의 모습을 보여야하는 운영자의 입장이므로(안그러면 합법적인-???- 탄핵의
대상이 되지요..허허.) 그러실 수 없을 듯 합니다. 그래서 제가 해봅니다. 뭐 한두분 뵙게 되어도
좋겠습니다. 만약 꽤 많은 분 함께 뵙게 되면 디씨처럼 깃발 하나 제작해보는 것도 괜찮지요...
자 내일 7시라고 합니다.(제가 확실한 집회의 마지막을 보고 온것이 아니라...좀 정확치는 않
습니다만... 기사들 보니 내일은 7시네요.) 언제 그곳에 가시던간에 기왕에 같은 공간에
있을거면 전화한번 주세요. 만나서 같이 외치고 꼭 소주한잔 하면서 사는 얘기도 나눠봅시다.
(사실 제안해 놓고나니...조금 겁나긴 하네...^^)
일요일...애인과 데이트 해야한다구요? 아... 다른 장소 좋은 곳들도 많지만... 이 장소...
돈들일도 별로 없고... 또 하는것 별 없으면서도 괜히 맘이 따뜻해지는 이 곳...
더없는 데이트 장소....추천합니다...허허. 저는 오늘도 약혼자와 함께 갔지요...^^
물론 내일(14일)도 함께 갈겁니다. ....
아... 근데 저는 6시...7시 꼭 맞춰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내일 화이트데이이고 해서
약혼자 쉬고있는 납골당에도 다녀와야해서요....허허...
여튼 꼭 갑니다. 한분이라도 거기 같이 계시게 되는 분... 연락 주세요. 꼭 만납시다.
^^
ps- 이글 쓰기 전에 몇군데 기사들을 검색해보니... 저들이 슬슬 겁먹기 시작했네요.
그래요 사실 많이 떼거지로 모인다고 뭐가 꼭 되라는 법은 없습니다. 뭐...전에 제
운동하던 시절처럼 어디 꽃병들고 달려가서 타격하고 때려부술 일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보세요. 겁먹잖아요. 지들끼리 서로 책임지라 그러면서 어찌할 줄 모르는
그런 모습 보이잖아요. 분명 말씀드리건데 우린 절대 지지 않았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또 뭐 어떤게 얻어지는게 문제가 아니라 그 신명의 모임 속에서 우리 스스로를 확인하고
내 존재와 위치를 깨달으며 잊고 있던 그 뭔가의 힘이 내 속에 숨어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그 경험이 사실 더욱 소중하다 봅니다. ^^
매번처럼 쓰다보니 또 길어니고 말았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또 제가 지금 좀 취한 상태가 글의 상태가 좀 양호하지 못하더라고 양해해주시면
좋겠네요...(오랜만에 만난 선배들과 자리라... 술을 좀 많이 마셔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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