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1살이 되는 대학생입니다.
사실 이런곳에 글을 올리고 무슨 이야기를 할만한 지식도 없고 관심도 없고 열의도 없던
길가의 널리고 널린 무관심하고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어떤 주장을 하려거나 남을 설득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제가 느끼고 생각했던것들을 몇자 적어
보려고 합니다 미숙한 점이 많더라도 이제 알에서 깨고 나오는 대학생의 부리짓이라 봐주시고
조금은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말씀 드렸던 것처럼 저는 정치 같은거에 관심없는 많은 대학생중에 하나입니다.
솔직히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고 누가 대통령이 되는것보다는 이번 학기 학자금 벌어서 학교
다니는 것이 더 급하고 집한 사정 뻔히 알기에 싼 자취방이 있는지 알아보러 다니는것이 저
에게 더 중요하고 탄핵소추건 뭐건간에 내일 밥값이라도 벌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말
알바를 하는 일반 서민가정의 대학생입니다.
탄핵 소추를 떠들어 대던 그날 오후에도 저는 F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서비스 업이라는게 조금 하다보면 담배한갑을 사고 가는 손님이시라고 해도
'저사람이 어떤 기분이구나' 하는 느낌을 대번에 알아채기 마련입니다.
그날은.
하루종일 기분 좋은 손님이 없었습니다. 계속되는 짜증에 보채는 손님들 이것저것 소란스러운
상황에서 기분 나쁘게 하루일을 보내고 파트타임 업무가 끝나기 한시간전.
학교의 친구 몇명이 여의도에 간다고 하더군요. 탄핵소추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나름대로
고양된 억양으로 얼굴을 붉히며 이야기 하는 친구들 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친구기에 없는 돈으로 음료수 병 하나 들려주면서 잘 다녀오라고 하는 말밖에는 그저
일이 빨리끝나고 자취방에서 쉬었으면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일이 끝나고 집에 왔을때 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나만 힘든게 아니고 모두 힘들게 살아가는데 왜 저렇게 바쁘게들 뒤어 다니고 열받아 하는걸까
잘 이해 할수도 없고 알수도 없었습니다. 그저 국회의원이라는 작자들에 대해서는 관여하고
싶지도 않았고 단돈 1300원이면 밥한끼 먹을수 있는 내처지에 8백여억 인지 뭔지 하는 돈을
해괴한 수법으로 해먹었다고 하는 종족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새벽 알바를 가려면 자야 했지만 잠도 오지 않아서 학교 컴퓨터 실에가서
이것저것 뒤져보기 시작했습니다.
머릿기사로 올라와 있는 뉴스들이 제 눈을 자극하고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 되었다는 둥 상식적
으로 이해할수 없는 단어들의 나열에 정신이 멍했습니다. 점차 다른것을 뒤져보기 시작했고
세시간 여를 기사들과 신문들 논평들을 읽어보면서 어지러워진 정신을 부여잡고 한가지,
한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난 이세상에 무슨생각으로 살아온걸까.
다른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로써도 이제야 알에서 깨어나려고 하는 부리짓을 하는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조금 움직여 보려고 합니다.
아버지가 시한부 5년을 선고받고 회사에 다니시지 않는 집에서 하루 하루 먹을 밥걱정을 하고
사는 저같은 소시민이지만 최소한 할말은 해야 겠습니다.
바르지 못한것은 바로 잡아야 합니다.
정의라는것은 힘이 없을때는 연기처럼 흩어지는 덧없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정의에 힘을 실어 줄수는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렛대는 될수 없어도 돌파편이 모이면 받침대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당분간은 알바를 그만둘 생각입니다.
지난달 받은 월급으로 며칠간 살아보고 생각하면서 지켜볼것입니다.
예전에 최루탄이 넘실대던 시절을 겪지 못한 학생들,
평화의 시대를 무료하게 살아가면서 투표권조차 행사하지 않았던 멍청이들이
어떻게 각성하는지,
나같은 학생들이 어떻게 알을 깨고 분연히 일어서는지.
여러분은 주시하셔야 할것입니다.
학생마저 움직이게 만드는 사회 부조리는 반드시 변하리라 확신 합니다.
p.s 저는 특정 정당 지지나 여타 사항에 대해서 일언반구 언급할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신념을 잃는것은 모든것을 잃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부터라도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것을, 그리고 국민 대다수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움직여볼 생각입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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