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패러디 작품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린 네티즌이 경찰에 연행됐다.
라이브이즈닷컴 등 패러드 사이트 운영자가 경찰에 고발된 적은 있지만, 패러디를 만든 작가를 직접 연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학생 작가 A씨는 지난 8일 밤 9시 30분 자택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3팀에 연행돼 6시간동안 조사받고 풀려나왔다.
9일 오후 다시 소환될 예정이다.
경찰은 그를 연행한 것으로 보아, 경찰은 '그가 인터넷에 올린 작품이 특정 정당(민주노동당) 후보를 당선하게 할 목적과 특정 정당(한나라당) 후보를 낙선하게 할 목적으로 제작됐다'고 보고 있는 듯하다. 선거법의 허위사실 유포와 사전 선거운동 조항에 위배된다는 것일 게다.
A씨는 '하얀쪽배'라는 아이디로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의 '합성-시사갤러리'와 라이브이즈닷컴(www.liveis.com)에 20여편의 작품을 올려왔다. A씨가 지금까지 다룬 주제는 ▲ 친일청산법에 대한 국회의 비정상적 처리 ▲ 일본의 독도망언 ▲ 이승연씨의 정신대 누드 파문 ▲ 서청원 의원 석방동의안 문제 ▲ 한민 공조에 대한 비민주성에 대한 문제 ▲ 대통령탄핵 문제 ▲ 조갑제씨의 친북관련글에 대한 문제 등이었다.
최근의 정치판에서 핫이슈가 됐던 사안들이다.
A씨가 연행되자 인터넷에는 경찰을 비방하는 글과 패러디 작품들이 올라오고 있다.
바람서리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가슴이 아프다.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지 않는것인지.. 시사겔에 올라온 하얀쪽배님 작품을 찾아봤는데 ..어떤 작품이 문제가 되는 것인지 알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개심통이란 닉네임의 네티즌도 "좀더 정확하게 어떤 부분이 특정정당 비난이라는 것이오. 그리고 좃선일보는 매일 특정정당을 비난하는 글을 싫고 있소만 어째서 단 한명의 기자도 허위사실 유포로 연행되지 않는것이오. 당신으 좃선일보의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적이 있소? 그들의 글은 타락했다고 말한적이 있느냔 말이오"라고 경찰을 비난했다.
라이브이즈닷컴도 신기전씨 칼럼을 통해 "자고 나면 만평과 패러디를 해야 할 소재가 생겨나는 한국 정치 상황에서 한 대학생 네티즌이 만든 아마추어 패러디가 17대 총선을 38일 앞둔 시점에서 선거법의 칼날을 맞게 됐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또 "정치 패러디에서 근거없는 흑색선전이 올라오면 곧 네티즌의 난상토론이 이뤄지고 이내 서로간의 이해와 타협점을 찾아가는 만큼 (경찰은) 선거시기에 인터넷상의 패러디에 대해 제약할 게 아니라 프로작가나 기성언론들의 비뚤어지고 편향적인 행위를 감시하고 단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