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라면 모르겠지만 인문계 고교와 상업고등학교에서 일주일에 다섯 시간
이상의 수업시수가 할당되어 있었던 국어과 교과서의 내용을 난생 처음 보는
사람은 어쩌냐던가 이런 거 "요새" 누가 배우냐고 묻는다면, 질문 자체가 난센스일 것이
십수년 전, 그 때에만(제6공화국 노태우 정부시대 교과서) 집중적으로 교육된 내용의
특징에 관한 이해도 관심도 당시의 진학지도도 받지 않았다는 자백과도 같은 일인 바
문제의 공정성 시비에 대한 항변의 근거로 채택될 수 없겠대요.
(청문회를 보면 꼭 어떻게 알았겠냐고 구라치다가 좀 있으면 "실은 기억 안납니다"고 하지만)
어떤 이의사항 중에는 "작품명도 안주면 어떻게 알 수 있나?"라는 의견도 있었는데
학력고사 단답식 문제 중에 출원이 따라붙었던 게 거의 없었으므로
어차피 작품명을 요구하는 습관은 학력고사 시대의 말기(곧 80년대말∼90년대초의 고교시절)
사람이 아니라는 분명한 심증이 들겠대요.(아 그러니까, 애들은 가라..-약장사 멘트-)
하물며 상당수의 문제가 소설의 제목을 물어보는 문제였는데
"제목도 안가르쳐주면 어떻게 제목을 맞추냐?"
∼라는 순환논증으로 들어오라는.. 얼토당토 않죠 그런 건^^;(애들은 가란 말..)
또는 정확히 제목을 묻는 문제가 아니더라도
"그런 건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거다"라는 요새 초딩들 방식의 발상이 아니고서야
학력고사, 본고사 친 사람들에게는(또는 그와 동년배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에게)
장애가 안되는 게, 교과서에 나오는 지문만 열심이 배우고 외웠던 시대였으니까요.
"우리 학교에서는 그런 거 안외웠고 시험에도 안나왔다"면
유난히도 좋은 학교, 특수학교 다녔다는 자랑이 될 이야기겠지만..
아래는 문항별 출원작과 출원이 된 이야기가 일의적일 수 밖에 없는 까닭의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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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닭을 괴롭힌 점순이가 나오는 이야기는 "봄봄" 뿐이죠.
[2] 왕자가 화형장에 나와서 말리고 이름을 부른다거나
성공회와(영국 국교회) 신교문제를 다룬 이야기 가운데 교과서에 나온 건 당연히 "바비도"
[3] 중1∼고3 교과서를 통털어 "만도"라는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은 "수난이대"뿐임.
[4] 인력거 아저씨가 나오는 이야기 자체도 거의 없지만
"마지막으로 무엇인가 먹고 싶어한 아내"가 등장한 이야기는 100% "운수좋은 날" 밖에 없죠.
[5] 90년대 사람들은 "異種死鬪"라는 어휘의 의미를 몰랐다는 "非한자의무교육 세대"가
..아니지만;; 사람과 호랑이, 사람과 개, 사람과 멧돼지의 싸움이 나오는 이야기 가운데
"아주머니"가 격투의 주체이고, 아들에게 고깃국물을 주려고 한 이야기는 "개밥" 뿐이죠.
[6] 교과서 지문 중에 "영유"라는 배경이 쓰인 이야기도 딸랑 하나 뿐이지만
"쥐잡기 하던 아내" 설정은 "배따라기" 말고는 없답니다.(1990년 학력고사 출제)
[7] "신 치규" 영감이 나오는 소설이 "물레방아" 말고 또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달리 조선일보 같은 문단에서 연간 수백편의 소설을 다루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이 방원"이라는 주인공이 주어져 있는 다음에야 이설의 여지가 없겠대요.
[8] 대저에 M이라는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 가운데, 그 비슷한 네이밍이 쓰인 소설로서
교과서에 수록된 거라면 "레디메이드 인생" 내지는 "B사감과 러브레터" 말고는
"발가락이 닮았다"를 생각못했을 리가 없거니와, 제목을 주고나면 문제가 성립안되죠. 이건
[9] 교과서 출제지문 가운데 33번지 같은 숫자를 이용한 기호도식이 나오는 문형은
겨우 넷 밖에 안됐답니다.(지학사+금성교과서+교학사 합계)
33이라는 숫자가 쓰인 지문도 열 종류가 잘 안됐지만, 33+"번지"라는 배경은 단 하나 뿐.
..게다가 "지리가미"를 태워먹었다는 제시어를 보고서도
이상의 "날개"가 아닌 다른 소설일 수가 없죠.
[10] 제5차 교육과정에서 "오생원"은 딱 두 군데에서 나옵니다.
하물며 "말못하는 머슴"이라는 (대놓고 다 가르쳐준)단서를 보고서도
"벙어리 상룡이"를 생각못할 사람이 없죠.
[11] "김 창억"은 기본적으로 "표본실의 청개구리" 이외에는 사용된 예가 없는 네이밍입니다.
하물며 "3층 저택"(사실은 원두막이지만..)이라는 결정적인 단서가 제시되어 있는데도
혼란이 생길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는 건, 그 시절에 국어과 수업을 배운 사람들을 무시하는
억지라는 평가 밖에 못듣는답니다.
[12] 당장에 "신둥이"라는 네이밍 자체가 딱 한 번 밖에 안나왔지만
"간난이 할아버지"까지 나왔고, 거기에 덧붙여 신둥이를 죽이는 일을 반대할 수 밖에 없었다는
상세한 정황이 나와 있는데도 "목너미 마을의 개" 이야기가 아니라는 주장은 말도 안되죠.
[13] 당장에 "복바위" 자체가 딱 한 소설 밖에 안나오는 거지만
"아주마이"라는 방언이(초딩은 오타라고 우길지도 모르지만) 네이밍으로 쓰인 이야기는
무조건 11과였나 13과의(1학기 기말고사에 출제된 학교도 많고) "바위"말고는 없답니다.
[14] ∼습니다/∼읍니다의 ∼습니다 통일은 김영삼 정부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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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무녀도"라던가 "등신불"이라던가 "무진기행" 같은 지문도 인용하고 싶었지만
분량이 개중에 짧은 편이었던(20쪽 이하) 소설이라야 내용상의 혼선이 안생기겠고
제5차 교육과정의, "문교부 시대의 마지막 교과서"에 수록된 것 가운데
그 이전 시대, 곧 제4차 교육과정 시대의 교과서에 쓰인 소설은 되도록 제외한다는
방침에 입각하여(6차나 7차는 본 적이 거의 없어서 모르지만..)
"레디메이드 인생",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 "소나기", "유관순"은 제외했답니다.
(레디∼는 4차 시절부터 나왔으니까 80년대와 90년대의 판별도구로 못쓰일 것 같고
소설가∼는 회중시계의 색깔이나 버스정류장의 사람수, 신문의 머릿기사 같은 것 밖에
문제로 낼만한 게 없는데.. 그런 건 좀 시시콜콜한 쪽이죠^^; 저도 여덟명인지 여섯명인지
아리송해서.. "기억에만 의존한" 문제로서 그나마 분명히 객관성이 담보되는 14문항은 이 정도
..14문항 설정은, 더러 기억이 가물가물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도 교육청에서 매년
9월마다 학교별 기초 학력평가 하라고, 노태우 정부 시대 때 표준안처럼 나왔던 과목별
시험용지에 객관식으로 들어간 문제의 숫자랍니다. 단답식의 여섯 문제를 따면 너무 적어서..
객관식 문제라고는 하지만 거의가 이런 단답식을 억지로 객관식으로 만든 거였대요.)
스샷은 영원의 약속, 히로인들의 앙케이트 참가 사은-퍼레이드랍니다.
의아해 하실 분들도 많겠지만 №1. 인기 히로인 아사나가 좀 찌그러져 출연한 설정에 원츄∼♡
덧) 그러니까 "애들은 가∼" 같은 문제로, "초딩은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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