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회라도 권한이 집중되고, 견제할 세력이 없다면 썩을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들의 영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치에서도 행정, 사법, 입법부로 나누어져 서로 견제를 하면서 균형을 맞추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그렇지 못했습니다.
모든 의료체계가 의사라는 한 단체를 주축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들이 내리는 처방은 모두 따라야 하며, 거기에 토를 다는 것은 엄청난 항명으로 여겨질 정도로 그들의 권력은 막강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의료 수혜자인 우리 국민들은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어렵지요. 단적으로 자신이 무슨 약을 먹는지 조차도 모르고 그냥 의사선생님이 주는 약이니까 그냥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의약분업이 되면서 드디어 우리나라의 의료체계도 견제와 균형을 맞추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의사들의 처방이 공개되면서 환자들은 무슨 약을 먹는지 알게 되었고, 공개적으로 의사들의 실력이 평가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일에 꼭 숨겨져 왔던 실체가 만인하에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완전한 공개 경쟁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실력있는 의사는 제대로 인정받고, 실력없는 의사는 도태되어지는 진정한 경쟁이 이루어 진 것입니다. 또한 의사의 처방을 약사가 한번 더 검토함으로써 환자들은 자신이 무슨 약을 먹는 지 확실히 알게 되었고, 만약에 생길 수 있는 사고에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갖추게 된 것 입니다. 즉, 의사의 무소불이의 의료권력에 국민은 최소한의 방어막을 갖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의약분업을 정부혼자서 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의사협회, 약사회, 정부, 모두 합의하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현 의사협회 회장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의약분업을 하자고 주장한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서명할 때 현 의사협회 회장이 전 의협회장에게 옆에서 자신의 볼펜까지 빌려주면서 사인을 종용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딴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의사들은 의약분업을 없애자고 할까요? 먼저 그들은 의약분업이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합니다. 사실 일반국민 입장에서는 그들의 주장이 맞는 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먼저 알아봐야 할 것은 왜 국민의 부담이 가중되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의사들의 수가 인상입니다. 의사들이 의약분업을 시작할 때 당시 의료수가가 너무 작으니까 올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의약분업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올려 주었습니다. 의사들이 올려달라고 해서 올려준 의료수가 입니다. 그리고 나서 국민의 부담이 가중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의약분업 철폐하면 예전의 의료수가만 받겠다고 주장하고 있나요? 전혀 안 그렇습니다. 받을 거 다 받고 의약분업 철폐하자고 합니다.
두번째 약사들의 조제료 때문에 국민 부담이 가중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병원처방약에 대해서는 전혀 약가마진이 없습니다. 그래서 약국은 약을 조제한 조제료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의사들은 의약분업을 없애면 병원에서 약을 탈 수 있으니까 약국에 안가도 되니 부담을 줄일 거라고 합니다. 실제로 그럴까요? 의사들의 주장 어디에서도 조제료를 포기하겠다는 말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즉 약국의 조제료를 의사들의 몫으로 돌리려는 술책입니다. 그것도 자신이 직접하지도 않고 간호조무사를 시켜서 조제하고 그 몫을 의사들이 챙기겠다는 것입니다. 조제료 때문에 국민 부담이 가중되었다면 의사들은 조제료 없이 환자에게 약을 주어야 하는데, 의사들이 조제료를 받지 않겠다는 주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세번째 의사들이 말하는 선택분업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의약분업을 없애면 예전처럼 의원, 약국모두에서 약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사들이 주장하는 선택분업(의약분업철폐)은 아닙니다. 병,의원에서는 예전처럼 약을 줄 수 있지만, 약국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모든 국민에게 무조건 아프면 무조건 병원에 와서 진료를 받으라는 것입니다. 즉, 의사들은 모든 의료체계를 자신들의 발밑에 두고 국민들을 지배하려는 것입니다. 일본이 예전에 지금 우리나라 의사들이 바라는 선택분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도 선택분업이 제대로 된 제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우리나라방식의 의약분업으로 점점 바꾸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우리나라 의사들은 일본 방식을 따라가려 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절대 의료권력을 수성하기 위해서이지요..
의사들이 주장하는 의약분업의 철폐는 결코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의사자신의 절대 의료권력을 수성하기 위한 책략에 불과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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