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분들이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했다고 하시길래..
의협 게시판에 들어가 봤더니 공감이 가는 글이 있어 퍼왔습니다..
남의글 카피해서 다른 사이트에 올리고 하기는 첨이네요..
천천히 읽어보시면 의사 선생님들이 국민 건강을 위해
얼마나 걱정하시는지 알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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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모 님의 글입니다
2000년 당시 의료계의 파업으로 인한 피해자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저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그렇듯이 의료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며 정책입안에 관련된 사람 또한 아닙니다. 그러므로 어디까지나 별로 아는 것 없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 하는 말이니 거슬리신다면 무시하셔도 됩니다.
의대졸업시 일반적으로 '히포크라테스 선서'라 칭하는 '제네바 선언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 나는 인류, 종교, 국적, 정당, 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 >
또 대한민국의사협회의 '의사윤리선언문'에도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 의사윤리선언 > 제정 1997. 4. 12.
제1장 - 의사의 일반적 의무와 권리
1. 의사는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보전하고 증진하는 숭고
한 사명 수행을 삶의 본분으로 삼는다. ...
7. 의사는 국민의 건강을 위하여 최선의 의료환경 조성을 국가와 사회에 요구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의료행위에 대하여 국가와 사회로부터 정당하고 적절
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
위 7항에서 언급하는 '의사선생님들의 노고와 헌신'에 대해 사회 즉 일반 국민들은 마음속으로 '감사와 존경심'을 표함으로써 부족하지만 '정당하고 적절한 대우'를 대신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의사'라 부르지 않고 '의사선생님'이라는 존칭만 봐도 알겠죠.
잠시 2000년도의 전국적인 의료계의 파업을 되돌아보겠습니다. 당시 의료계의 파업으로 인한 가장 큰 실질적 피해자는 정부도 국민도 아닙니다. 바로 '의사선생님들의 도움'이 필요했던 '환자들'이었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별로 '의사선생님들'에게 아쉬울 것이 없었을테니까요.
그 일로 인해 '의사선생님들'은 '존경스러운 사람들'이라는 평가에서 자기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서라면 '아픈 사람들'까지도 이용할 수 있는 '무서운 사람들'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환자에 대한 의사의 자세'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누가 '아픈 자기 가족'을 팽개친 '의무를 저버린 무서운 의사들'에 대해 계속해서 '감사와 존경심을'표할까요? 또, 그들이 주장하는 '의무와 권리'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우호적인 마음을 가지며 설사 그 주장이 옳더라도 지지를 표하고 싶겠습니까?
결국 당시 의료계의 주장이 설사 옳았다 하더라도 방법이 바람직하지 않았으므로 2000년 의료계파업의 가장 큰 희생자는 '환자들과 의사선생님들 자신'이 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당시 의료계의 주장과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이 위 7항의 내용 중 '국민의 건강을 위하여 최선의 의료환경 조성을 국가와 사회에 요구할 수 있어야 하며'에 근거하였다 하더라도 파업이라는 방법이 상위 조항인 1항을 깊이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당성을 많이 상실했다고 봅니다.
'감사와 존경심'이 귀에 잘 들리지는 않듯이 지금 '의사들에 대한 실망과 비난'이 직접 귀로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그런 마음이 없다고 착각하지는 마세요.
'아픈 사람'이야 아쉬운 입장이니 그런 말 못하고 '안아픈 사람'이야 아쉬울게 없으니 무관심할 뿐입니다.
오늘 '여의도집회'도 있다죠? 그나마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사선생님이 조금이라도 쉬실 수 있는 일요일을 선택했으리라 저는 생각합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울지도 모르지만 의사선생님들의 그런 사소한 배려를 사람들이 안다면 더 이해하고 고마워할 것입니다. 지난 2000년 8월 집회때도 폭풍우에 날씨가 안 좋더니 이번에도 굿은 날씨에 고생들이 많으시겠네요. 조직사회이기에 자의반 타의반 어쩔수 없이 참석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요.. 그나저나 유심히 보세요. 지나가는 시민들이 얼마나 호응을 하는지...(지나가는 사람도 별로 없겠네요. 날씨도 그렇고..)
현 '의협회장'이신 '김재정'씨의 회원에게 보내는 여의도집회 독려문이 이렇게 시작하더군요..
<...결전의 날이 드디어 이틀 남았습니다. 제주발 '투쟁전투기'가 뜨고, 부산발 '투쟁열차'가 출발합니다. '투쟁뻐스'가 고속도로를 꽉 메울것입니다...>
'자신들의 의지 관철에 환자들까지도 이용하는 무서운 의사들'이 몰려온다니 저희 피난가야 하는 겁니까? 무섭고 과격하고 거부감이 듭니다. 이 분 '의사선생님' 출신 맞나요? 제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의사선생님'의 이미지와 많이 다르군요.
국민들에게 오해나 거부감없이 다가와 지지를 받으실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해 주시기 바랍니다. 의협의 투쟁전투기,열차,뻐스에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탑승하고 있는지 표검사도 한 번 해보시구요.
마지막으로 이번에 '의협'에서 주장하는내용 중에서 '선택적 의약분업' 즉 외래환자에게 줄 약을 직접 조제할 지 약국에 맡길 지를 결정할 선택권(조제위임권)을 병,의원에게 주자. 라는 기사를 보고 <의사윤리선언문> 중 제4장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생각나 몇마디 덧붙입니다.
제4장 - 의사의 사회적 역할과 임무
...
23. 의사는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여서는 안된다. 의사는 특히 적절한 진료비 이외의 금품이나, 치료약제와 진료기구의 선택과 이용에 관련된 부당한 대가를 받아서는 안된다.
'의협'이 주장하는 '선택적 의약분업(조제선택제도 전환)'의 핵심이 곧 '조제권의 실질적 획득' 아니 '실리적 획득'이라는 인상을 지울수가 없군요. 저는 이러한 '조제권의 실리적 획득'으로 누가 어떠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지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렇게 어렵게 말을 돌려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차라리 '의사'가 되기까지 예과2년,본과4년,인턴1년,레지던트4년 이렇게 11년동안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잠못자고 남들처럼 못 놀고 공부하고 환자돌보면서 인내하며 노력하고 고생했으니 그만한 대가를 받고싶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의료지식이나 정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국민들에게 훨씬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의사도 사람이니 생존권 또는 행복추구권 보장은 해 달라구요. 의사라는 자존심과 체면때문에 그렇게는 표현을 못 하시는 건가요?
(의사란 직업이 적어도 생존권이 위협받을 만큼 빈곤한 직업은 아니며 선망의 대상이라는게 일반적 견해이니 얼토당토 않는 제 표현으로 의사선생님들 그리 자존심 상하리라 생각하지는 않겠습니다).
현재 '의협'에서 주장하는 3대 안건은 선택적 의약분업(조제선택제도 전환), 국민건강보험공단 해체, 건강보험제도 전면개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의사선생님들의 현장에서 토로해온 문제점이나 고충사항을 유심히 살펴보면 건강보험제도의 문제점 개편을 위한 명분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단지, 예전이나 지금이나 왜 그렇게 조제선택제도(조제권의 실리적 확보)에 대해서 고집을 꺾지 못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로부터 '자기들 밥그릇만 챙기려는 집단이기주의'로 오해받는 것이 아닐까요?
요구사항 중 하나인 '회원 자율징계권을 의협에 부여해달라'는 것도 그렇습니다. 요즘 다들 외부감사가 추세인데 내부감사권을 달라니..보통 사람들에겐 제식구 감싸기로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명분이 부족하니 차라리 주장하지 않느니만 못한거죠. 역효과라고나 할까요..
지금까지 의협에서는 단지 '회원 자율징계권'이 없어서 요즘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요양기관의 허위ㆍ과장ㆍ중복청구에 대한 자정활동을 못해왔나요? 내부적인 반성과 성찰이 없이 잘못된 결과를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마십시오. 추해보입니다.
'서운함'이 남아있을지언정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사선생님들'을 밥그릇이나 챙기고 기득권이나 지키려는 '집단이기주의'로 보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부정적인 이미지보다는 좋은 이미지가 더 많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더이상 신뢰를 잃음으로써 '의사선생님들'이 '의사들'이라 불리우고 '의사협회'가 '의사노동조합'으로 불리게 되지 않길 바라는 조심스러운 마음과 바램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현재의 갈등과 문제들이 모두에게 좋은 결말으로 해결되길 바랍니다.
(혹시라도 부족한 제 글중에 잘못된 부분이나 편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개인의 견해로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지만 필요한 경우 문제되는 점을 지적하시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일선 의료현장에서 여러가지 대내외적으로 여러운 여건하에서도 성심껏 진료하시는 의사선생님들에게 마음으로나마 변함없는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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