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영 부산시장은 부인 김채정씨와 아들 정훈씨, 딸 혜원씨에게 안타까운 심정을
담은 메모를 남겼다.
“여보,정말 미안하오. 정말 죄송하오. 모든 짐을 당신에게 남겨주게 되었습니다.”
안 시장은 재판기록 서류 뒤에다 숨지기 직전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에다,
“희망 없는 하루하루 고통의 시간. 사회적인 수모를 모두 감내하기가 어려워 오늘의
고통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지려고 합니다. 다시는 나와 같은 공직자가 없었으면 합니다.”라고
자살하게된 이유를 밝혔다.
이 메모는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인격 파탄과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서울특별시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로 참여했으며 우리나라가 OECD국가로 진입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절대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시로…”라며 끝을 맺지 못했다.
또 지난해 12월 17일과 같은 달 31일 편지지 6장에 쓴 다른 메모에는 “정훈 엄마, 여보,
우리가 젊었을 때 이 동네 저 동네로 옮겨 다니며 얼마나 많은 이사를 했고 살얼음판을
걷듯 얼마나 조심조심 살았소. 그런데 왜 이 같은 일이 생겼는지…. 다 내가 죄가 많아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소. 너무 미안하고 사랑하오…”라고 적혀 있었다.
자식인 정훈씨와 혜원씨에게는 “네가 아버지 안상영의 아들이란 점을 명심하고 강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어머니를 잘 모셔라.
아빠가 너랑 소풍도 한번 못 가고 외식도 제대로 못했다. 따뜻하게 해주지도 못하고 엄격하기만 했다. 그것이 너무 한이 된다. 너를 사랑하고 미안하다. 네가 남편이랑 잘 살고 있는 것이 아빠는 너무 고맙다”고 작별인사를 했다.
이 같은 메모로 미뤄볼 때 안 시장은 두 번째 뇌물사건이 터지기 전에 이미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안 시장은 이 밖에도 A4용지 크기 4권 분량의 일기와 비망록, 편지지 50여장에 적은 메모, 작은 쪽지 10여개 등을 남겼다.
유족들은 5일 검찰로부터 전달받은 안 시장의 마지막 기록을 공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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