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과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으로 외식업체들이 직격탄 을 맞고 있는 가운데 닭·오리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점은 물론, 일반 고깃집이나 음식점들도 돼지고기와 생선요리 위주의 신메뉴 를 개발하는 등 난국타개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회복세가 기대 에 미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한식외식업체인 ㈜놀부는 조류독감 후 유황오리 매출이 30%이상 급락하자 기존 진흙구이가마에 돼지고기를 바비큐로 굽는 메뉴를 개발했다. 돼지갈비와 삼겹살구이를 주메뉴로 내건 ‘놀부한판 석쇠구이’체인은 마늘에 와인을 가미한 구이메뉴를 추가했다. 놀부 김순진대표는 “베트남에서 조류독감 사망자가 나왔다는 뉴 스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매출이 다시 급전직하했다”면서 “조만 간 해결될 것 같지 않아 어쩔 수없이 오리전문점에서 돼지를 팔 게 됐다”고 밝혔다.
외식 체인인 ‘송추가맛골’은 쇠고기 대체 메뉴로 돼지고기 요 리를 추가하는 한편 “우리 업소는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 는다”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또 가격할인에 사은품까지 내걸었 지만 매출 회복세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27일 찾은 서울 성북구 돈암동 ‘날개닭발’집 주인 김성혁(44) 씨는 “손님들의 주문 행태도 변해 조류독감 이후 돼지고기 오돌 뼈만 찾는다”며 “지난해 닭발이 붐을 이루면서 호황을 누렸지 만 이번엔 조류독감으로 큰 손해를 봐 문을 닫거나 업종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C양념치킨도 사 정은 마찬가지. 배달 위주인 이 곳은 조류독감파동 이후 판매량이 평소의 10분의1 수준인 하루 5마리 정도로 급감했다.
아예 문을 닫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한 오리고기 프랜차이즈 의 경우 서울시내 업소 7곳중 3곳이 이달초 문을 닫았다. 이 프 랜차이즈의 정릉점 박모(49) 사장은 “평소 30~35마리가 나갔는 데 요즘에는 1~2마리도 나가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닭이나 쇠고기를 주 원료로 사용하는 패스트푸드업체와 패밀리레 스토랑들도 초비상상태다. 롯데리아는 태국산 닭고기를 썼던 치 킨메뉴를 국내산 닭고기로 바꿨고 맥도날드나 베니건스 등도 닭 고기 공급처를 국내로 바꾸는 것을 검토 중이지만 국내에서도 조 류독감이 재발하자 난감해하고 있다.
TGI프라이데이나 스카이락 등 패밀리레스토랑들도 ‘호주산 쇠고 기 사용’을 강조하는 한편, 해산물을 재료로 한 시푸드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이강윤·유회경기자 as333@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