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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씨가 반성한다고 하네요.

 

이재정 참회록 전문

 

국민여러분께 드립니다

혹시나 저로 인해 우리 정치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실망이 더욱 커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부끄러움으로 이 글을 씁니다.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허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리고 저의 행위는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당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항변해 보았지만, 이미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은 그것조차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소 억울하고 서운한 점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비록 그 작은 허물마저도 단죄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수렴한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겠습니다. 그리고 저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이 우리 정치의 작은 허물조차 청산하고 정말 깨끗한 정치, 투명한 정치를 실현하는 출발이자 밑거름으로 작용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저의 허물을 밟고 우리 국민 모두가 바라는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 부패에서 자유로운 정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면 저는 사법부와 검찰의 판단을 기꺼이 감수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바램에 부응하지 못하고 이런 모습으로 국민 앞에 서게 되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망설임과 고민 끝에 정치권에 입문한지 벌써 4년이 지났습니다. “그 진흙탕에 뭐하러 가느냐”, “멀쩡한 사람 망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그래도 당신 같은 사람들이 정치판에 들어가야 우리 정치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격려는 지금도 생생하게 제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같은 기존 정치질서와 권위에 도전도 해 보았고, 때로는 저 스스로 정한 원칙에서 물러서 타협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정치가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기도 했고 어떤 경우에는 개인의 힘으로 도저히 극복할 수 없다는 절망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코 후회하지 않습니다. 많은 국민은 우리 정치에 절망하고 있지만 그 진흙탕 속에서도 연꽃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양식 있는 다수의 정치인들이 기존 질서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해 온 결과가 지금 우리 눈 앞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변화하는 속도만큼 정치는 변하지 않고 있는 것 역시 우리 정치의 현실입니다. 여전히 우리 정치는 많은 국민들의 불신과 조소의 대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지만 포기할 수 없습니다. 정치를 포기하면 우리 사회의 미래도 없고 우리 민족의 내일도 없습니다. 모든 변화의 종착역은 바로 정치입니다. 정치를 바꾸어야 나라가 삽니다. 제가 이 평범한 진리를 깨닫기까지 4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기존 질서를 극복하고자 노력했지만 바로 저 자신이 그 기존의 질서에 갇혀 좌초했습니다. 결코 상황만을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저 역시 그 상황에 안주하고 타협했습니다. 많이 부족했습니다. 어쩌면 역부족이었습니다. 전적으로 저의 부덕의 소치입니다. 깊이 반성합니다.

국민 여러분! 현실이 그렇더라도 우리 정치를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변화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갈망하는 바로 여러분의 손으로 우리 정치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십시오. 기존 질서 속에 좌초되어 가는 허물 있는 사람의 입으로 정치를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는 것 역시 합당하지 않겠지만, 모든 것을 비워버린 자연인 이재정의 간절한 바램으로 이해해주신다면 더 바랄 것 없이 감사하겠습니다.

짧은 4년 동안의 정치 경험 속에서 저는 두 번의 창당과정을 겪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번 모두 창당과정에서 총무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공당의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저의 이런 부적절한 행위가 더이상 당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우리당을 아끼고 지지해주었던 많은 지지자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역시 사죄드립니다. 비록 갇혀 있지만 열린우리당이 더욱 새롭고, 더욱 깨끗하고, 변화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제1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2004년 1월 28일 이재정 드림



김삿갓
2004-01-28 17: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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