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통신망사업자들의 올 3분기 경영실적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주력분야인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흑자전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최근 기간통신망사업자들의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앞으로도 성장세가 지속돼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초고속인터넷 분야의 경우 대규모 초기 시설투자 완료, 장비가격 하락 등의 요인으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내년 상반기를 흑자전환 시기로 꼽고 있다.

또 내년부터 국내 경기가 활성화된다는 전망에 따라 장기적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이는 초고속인터넷에 대한 신규 수요 창출과 해지율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KT·대표 이상철)의 3분기 매출액은 2조8347억원, 당기순이익은 1607억원으로 밝혀졌다. 매출액은 지난 2분기보다 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766억원으로 53%, 당기순이익은 79% 각각 증가했다.

특히 초고속인터넷 매출액은 메가패스 가입자가 지난 9월 348만명으로 615% 증가한 7853억원을 기록했다. 또 올 연말까지 380만명의 가입자를 예상하고 있어 내년 중에 손익분기점인 가입자 400만명을 달성할 전망이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의 올 3분기 매출은 총 2137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11.3%, 영업비용은 2529억원으로 3.6% 각각 증가했다. 특히 3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볼 때 2배가 넘는 121.5%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주력사업인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장비가격의 급격한 하락과 함께 통신망 효율성 제고에 주력해 순증 가입자 1명당 평균 투자비가 지난해 99만원에서 올 3분기까지 평균 33만원으로 약 67% 정도 대폭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는 손익분기점을 260만명으로 내다보고 내년 상반기에 영업이익, 오는 2003년에 당기순이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두루넷(대표 이재현)은 1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지난 2분기보다 매출이나 영업이익면에서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대규모 시설투자를 하지 않았고, 마케팅 비용만큼의 가입자 증가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또 "연말이면 손익분기점인 130만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돌파해 내년 상반기부터 영업이익이 나오고, 하반기부터는 이익규모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데이콤(대표 박운서)은 올 3분기에 매출 2454억원, 영업이익 207억원, 당기순손실 44억원으로 특히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흑자경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3분기에 올린 영업이익 207억원은 지난 2분기 144억원보다 43% 늘어난 수치이며, 당기순손실은 2분기 315억원의 적자에서 271억원이 개선된 44억원으로 축소된 것이다.

데이콤은 초고속인터넷 부문의 경우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부터 이익이 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지난 9월말 12만4000명으로, 손익분기점인 13만~14만명에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계 유선망이나 케이블 TV망 사업자와 제휴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에 타사업자에 비해 투자비가 많이 들지 않고, 원가비용이 저렴해 가입자수가 적어도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온세통신(대표 황기연)도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경우 자체망이 아닌 파워콤망을 사용하고 있어 원가가 줄어드는 이점을 바탕으로 손익분기점을 26만~28만명으로 잡고 있다. 이는 현재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증가세로 볼때 내년 3~4월에 달성될 예정이다.

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