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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조직적 ‘차떼기’ 은폐 도모

 














[정치]
한나라 조직적 ‘차떼기’ 은폐 도모
[경향신문 2004-01-16 06:03:00]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이 당차원의 조직적인 자금모금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관련자 진술 조작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메모가 발견됐다. 이회창 후보의 법률고문이었던 서정우 변호사는 지난 대선 때 LG로부터 1백50억원을 ‘차떼기’로 넘겨 받은 것에 대해 ‘단독’ 실행을 주장했으나 검찰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향신문이 15일 입수한, 한나라당측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에는 지난 6일 검거된 전 한나라당 재정국 차장 박모씨를 접촉해 ‘차떼기’ 과정에 대한 허위 진술을 지시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 메모는 A4 용지 반장 크기이며 급하게 흘려쓴 필체로 돼 있다.


메모는 차떼기 과정을 실제상황인 ‘A’와 허위진술인 ‘B’로 나눠 ‘B’안에 따랐는지 박씨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이 메모는 박씨에게 재작년 11월22일 만남의 광장에서 LG측으로부터 돈이 든 2.5t 화물탑차를 넘겨 받아 곧바로 당사 앞으로 이동, 63개의 돈상자를 재정위원장실 등에 옮긴 것으로 진술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당시 실제상황은 화물탑차를 한강 둔치로 이동시킨 뒤 돈상자를 한나라당측이 미리 렌트한 봉고차 2대에 옮겨 싣고 당사 지하주차장으로 이동, 재정위원장실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당초 지시 내용대로 허위 진술을 했으나 이후 검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한나라당측이 미리 봉고차를 빌리는 등 당차원에서 사전에 치밀하게 돈 수수를 주도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허위 진술을 유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 법정에서 ‘차떼기’에 대해 한나라당의 책임은 줄이고 서변호사가 주도했다고 주장하기 위한 준비작업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이 메모에 따르면 돈 수수와 운반과정 전반에 서변호사뿐만 아니라 공호식·봉종근·박씨 등 당시 재정국 실무 간부진들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있다. 특히 이같은 허위 진술 내용을 박씨뿐만 아니라 도주중인 공·봉씨에게도 이철웅 재정국장을 통해 전달, 주지시킨 것으로 나타나 있다.


〈김준기·이해인·최희진기자〉



2004-01-16 08: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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