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번호이동성이 시행된 지난 1일 이후 이동통신 3사 대리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7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대리점들은 번호는 그대로 둔 채 사업자를 옮기는 번호이동성의 시차적 시행으로 수익이 악화되면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KTF와 LG텔레콤의 대리점은 번호이동 고객을 지난 1일 이후 일방적으로 끌어모으면서 쏠쏠한 수익을 챙기고 있다.
◇SK텔레콤,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번호이동성으로 피해를 보는 쪽은 SK텔레콤뿐 아니라 해당 대리점들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의 전체 대리점은 약 1500개.
SK텔레콤 대리점이 직접 관리해온 가입자들이 KTF나 LG텔레콤으로 넘어가 수익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대리점은 이처럼 경쟁사에 가입자를 뺏기면 기존에 수익을 내던 가입수수료, 관리수수료, 평가수수료 등 월평균가입자당생산액(ARPU)을 한푼도 못 받게 된다.
현재 SK텔레콤 대리점이 수익을 올리고 있는 1인당 월 ARPU는 3500원 정도로 가입자가 빠져나가는 것에 비례해 대리점의 수익도 곤두박질칠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번호이동고객은 대부분 SK텔레콤 본사가 관리하는 장기 우량고객이 아니라 대리점이 담당하는 ‘철새고객’이기 때문에 피해는 대리점의 몫이라는 것.
이에따라 SK텔레콤 대리점협의체인 전국이동통신경영자연합회는 신규 가입자에 대한 수수료 인상과 함께 수납수수료 기한을 4년에서 5년으로 늘려줄 것을 SK텔레콤에 요구하고 있다.
연합회는 오는 9일 이사회를 열고 회원사의 뜻을 모아 늦어도 오는 15일까지는 SK텔레콤 본사와 만나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연합회 김성길 회장은 “번호이동성으로 SK텔레콤의 대리점들은 ARPU가 곤두박칠 쳐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SK텔레콤 본사가 수수료 인상 등 특단의 보전대책을 강구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회장은 또 “SK텔레콤이 5일부터 LG텔레콤과 KTF에 이어 시작한 약정할인도 고객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겠지만 대리점 입장에서는 그 만큼 손해를 봐야해 더욱 곤혹스럽다”고 토로했다.
◇KTF·LG텔레콤, ‘즐거운 비명’=KTF와 LG텔레콤의 각 대리점은 연일 몰려드는 번호이동 고객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KTF와 LG텔레콤의 전체 대리점은 약 2200개.
번호이동성이 시작된 지 8일만에 번호이동 고객이 8만명을 넘어서고 있을 정도다. 하루평균 1만명이 SK텔레콤을 떠나 KTF와 LG텔레콤으로 넘어와 그만큼 수익도 짭짤하다는 얘기다.
KTF와 LG텔레콤 대리점들은 번호이동 고객을 모집하면 신규 가입자 수수료, 관리수수료, 평가수수료 등으로 1인당 3000∼5000원을 받게 된다.
이뿐 아니라 KTF와 LG텔레콤 일부 대리점 또는 판매점들은 리베이트(성과급)로 1인당 5만∼30만원의 수익까지 챙기고 있다는 전언이다.
KTF와 LG텔레콤 대리점 관계자는 “지난 1일이후 SK텔레콤에서 번호이동을 하려는 고객이 연일 문전성시를 이뤄 전산처리가 어래發發梵 정도”라며 “수수료 이익이나 리베이트 등 적지않은 수익확대가 뒤따른다”고 털어놨다.
이런 상황에서 통신위원회가 7일 거치 할부판매등 혼탁해진 시장에 대해 영업정지나 형사고발을 포함한 강력한 단속의지를 발표했다.
이로인해 KTF와 LG텔레콤 대리점은 가입자 모집에 다소 위축된 모습이지만 모처럼 맞은 가입자 확대 기회를 잡기 위해 불공정행위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과열경쟁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