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만남] 유니텍 옵티무스 9600프로G 터보
2003.10.13 | |
| 요즈음 우리네 그래픽카드 시장은 엔비디아 지포스FX가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입니다. 엔비디아의 최신 칩셋이라 할 수 있는 지포스FX시리즈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지포스의 인기와 반대로 ATi 레이디언의 차가운 바람은 3D게임이 그래픽카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아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지포스FX 역시 처음 선보였을 때, 다이렉트X 9.0을 제대로 쓸 수 있다는 점말고는 일부 그래픽성능이 기존의 지포스4보다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을 한번에 역전시킨 것이 리니지2에 최적화되었다는 지포스FX 5600의 바람몰이가 가장 큰 몫을 차지했다는 것은 결코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입니다. 어쨌거나 ATi로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 성능에도 불구하고 그리 따뜻한 시절을 보내지 못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곧 선보일 레이디언 9800TX 등 최고 성능의 새로운 제품들이 대기중입니다만,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이른바 하이엔드급 제품보다는 중, 보급형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유니텍전자는 우리나라에서 ATi 그래픽카드를 직접 만드는 얼마 안 되는 제조사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치열한 경쟁 때문에 일부 제품은 직접 만들지 않고 수입판매를 검토중이라는 조금은 우울한 뉴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만, 어쨌거나 ATi 그래픽카드에 있어서는 남다른 위치를 차지하는 회사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런 레이디언 시리즈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고성능 모델은 역시 레이디언 9600시리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픽카드의 경우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으면 부가기능과 클럭을 높인 고급형 제품과 반대로 클럭을 낮추고 부가기능을 단순화시킨 이코노믹 제품 등으로 가지치기 모델이 선보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유니텍에서 선보인 옵티무스 레이디언 9600G 터보는, 터보라는 이름답게 9600을 기본으로 좀 더 성능을 끌어올린 제품입니다. 상위기종 못잖은 성능을 갖추고 있어 적은 부담으로 좀 더 빠른 그래픽성능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알맞은 제품입니다. ![]() | ||||||||||||||
클럭을 끌어올린 가지치기 모델 본디 ATi 레이디언 9600의 경우 코어클럭이 325MHz, 메모리 클럭이 DDR로서 400MHz 정도인 제품입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코어클럭이 400MHz, 메모리 클럭이 DDR로서 600MHz입니다. 단순한 계산으로는 코어에서 약 20%정도, 메모리에서는 50%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단순한 산술 연산의 결과일 뿐 실제 성능은 기본형 모델보다 10-15%정도 빠르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물론 프로그램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게 마련입니다.
칩셋의 경우 오버클럭의 상태로 작동하지만, 충분한 여유대역폭 범위 안에서 움직이기에 화질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여기에 제품을 덮고 있는 넉넉한 방열판으로 열을 식히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부 클럭을 끌어올린 제품들은 화질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본디 클럭보다 높게 만들어진 제품들은 이런 문제점이 있는지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일일이 방열판 밑에 숨어있는 메모리 역시 삼성 2.5ns제품으로 128MB를 달았습니다. 이론적인 계산으로는 400MHz, DDR로서 800MHz까지 쓸 수 있는 셈입니다. 따라서 칩셋과 메모리 모두 클럭을 끌어올린 만큼 충분한 여유대역폭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상당히 화려하면서도 깔끔합니다. 이제 ATi를 상징하는 컬러로 자리잡은 붉은 기판에 은색으로 쿨러와 방열판이 처리되어 있어 시각적인 효과는 매우 좋습니다. 이 정도 값의 그래픽카드라면 멋진 디자인 역시 반드시 갖춰야할 덕목일 것입니다.
이제 일부 그래픽카드말고는 TV아웃과 DVI단자를 갖추지 않은 제품을 찾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 제품 역시 이런 단자는 충실합니다. 3D는 물론 멀티미디어에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는 레이디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충실한 포트는 실제 가치 이상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좋습니다. 고급스러움에서는 아쉬움이 남아 단점을 지적한다면 전원부를 먼저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400MHz로 작동하는 제품답지 않게 전원부 설계는 그리 넉넉해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제품이 작동하는데 이상이 있거나 무리가 있는 수준은 결코 아닙니다만, 대신 결코 넉넉해 보이는 수준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ATi 그래픽카드는 한결같이 이른바 레퍼런스 타입으로 통일되다시피 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부품이 놓여야할 위치와 역할 또한 정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조사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부품의 위치와 역할을 규정해서 안정적인 작동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레퍼런스 디자인의 역할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제품은 전체적으로 지금껏 보았던 레이디언 시리즈와는 어딘지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대표적으로 부품 위치가 레퍼런스 타입과는 조금 다르게 놓여 있습니다. 고급형 그래픽카드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함과 완벽한 규격을 지킨 제품과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고성능 제품이라고는 하지만 경제성도 함께 생각한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따라서 클럭은 높지만 결코 고급제품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적은 예산이지만 좀 더 빠른 그래픽카드, 좀 더 강력한 3D성능을 꿈꾸는 것은 어느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럴 때 유니텍 옵티무스 9600프로G 터보는 제법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고급스러움은 조금 부족하지만, 대신 경제적인 값에 강력한 3D성능과 레이디언 특유의 색감과 멀티미디어 성능은 그대로 살아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장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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