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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비트로 새로운 세상을 연다. AMD 옵테론

 


64비트로 새로운 세상을 연다. AMD 옵테론







     2003.05.09







코드명 해머(Hammer)로 잘 알려진 AMD 비장의 무기, 옵테론(Opteron)이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초의 본격적인 64비트 CPU라는 찬사와 함께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옵테론은 분명 개인용 솔루션은 아니다. 하지만 인텔보다 먼저 선보인 최초의 본격적인 64비트 솔루션이라는 점, 64비트임에도 불구하고 32비트 어플리케이션과 하위 호환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 대역폭 부족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하이퍼트렌스포트(Hyper-Transport)를 본격적으로 적용한 최초의 CPU라는 점 등으로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옵테론 프로세서는 분명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를 위한 제품이지 개인용 제품은 아니다. 기본으로 2개의 CPU를 쓰는 멀티구성만 살펴보아도 그렇다. 하지만 옵테론은 64비트라는 점과 앞으로 선보일 개인용 CPU인 애슬론64를 미리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관심을 갖게 만들고 있다. 아직은 배일에 가려있는 부분이 더 많은 옵테론. 과연 옵테론은 무엇인가?





본격적인 64비트 CPU, 옵테론


본격적인 컴퓨터, 특히 PC시대에서 그전까지의 16비트와 32비트를 구분 짓는 것은 인텔 80386부터이다. 달리 생각하면 32비트로 비트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처리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32비트 CPU가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개시된 것이 바로 이를 쓸 수 있는 32비트 운영체제와 어플리케이션이다. 흔히 GUI(Graphic User Interface)라고 하는 윈도우즈 시대가 열리고 멀티미디어 작업이 본격화된 든든한 밑받침 가운데 하나가 바로 32비트 CPU라고 할 것이다. 기존의 텍스트시대에서 멀티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늘어나는 대역폭을 16비트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이렇듯 32비트 프로세서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성능이다.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가 기존의 16비트 프로세서의 그 두 배인 32비트로 늘어나 전체적인 성능 향상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지금껏 최신 펜티엄4나 애슬론XP 모두 32비트 CPU일만큼 지금은 32비트 전성시대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단지 성능이 좋아졌기 때문에 32비트 프로세서가 성공했다고 보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하위 호환성을 유지했기 때문에 32비트 프로세서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분석일 것이다. 즉 가상 8086 모드를 쓸 수 있어, 기존의 8086(XT)과 80286(AT)과의 호환성을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에 운영체제나 어플리케이션의 변화 없이 그대로 쓸 수 있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바로 x86 기반의 32비트 기술 덕분이다.








» 기존의 애슬론XP(K7)과 옵테론(K8)의 블록 다이어그램. 보다 복잡해진 연산은 물론 멀티프로세싱에 적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즉, 옵테론은 64비트라는 넉넉한 대역폭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32비트 호환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이는 AMD 64비트 기술이 바로 x86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과거 80386이 시장에 무사히 진입함과 동시에 성공 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x86 기반의 프로세서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현명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이는 AMD가 처한 위치 때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분명 옵테론은 최초의 본격적인 64비트 CPU라는 영광을 얻고는 있지만, 인텔에 비해 영향력이라는 부분에서는 비교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AMD는 x86 기반의 64비트 기술이 아니라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64비트 기술을 연구, 개발, 그리고 발표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64비트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32비트와 호환성을 갖는 AMD의 새로운 전략은 이번에 선보인 서버용 옵테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선보일 애슬론64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다. 따라서 AMD가 x86에 기반하는 64비트, 즉 32비트와 호환성을 갖는 64비트 CPU를 선보였다는 것은 옵테론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64비트임에도 32비트와 호환성을 갖춰


이렇듯 x86 기반의 64비트 기술은 많은 장점이 있다. 가장 큰 장점은 32비트 기술과 하위 호환성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호환성을 유지하지 않더라도 에뮬레이션을 하는 방법이 있지만 성능에 많은 저하를 가져오기 때문에 호환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32비트 어플리케이션을 무난히 수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같은 클록의 32비트 프로세서로 실행할 때보다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64비트 어플리케이션을 수행할 때는 최상의 성능을 제공한다.

또 32비트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더라도 64비트로 바꾸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생긴다. 별도의 64비트 기술을 사용한다면 처음부터 64비트로 프로그래밍 해야 하지만 기존의 32비트 기술과 호환을 이룬다면 그만큼 변환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된다. 또한 x86 기반의 64비트 기술은 32비트 기술에 비해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32비트 프로그래밍과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 옵테론은 따로 BTAC를 이용할 정도로 복잡한 연산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64비트로 옮겨지면 얻어지는 득과 실은 무엇일까? 예전의 16비트시절에서 32비트로 옮겨진 것처럼, 지금 쓰고 있는 32비트 컴퓨팅 기술은 데이터의 크기가 늘어나고, 점점 복잡한 연산이 늘어나면서 어떤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현상은 개인용 컴퓨터보다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연산을 하는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에서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64비트에 기반한 컴퓨팅은 단지 CPU로 대표되는 하드웨어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CPU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이런 64비트 CPU를 제대로 쓸 수 있는 운영체제와 각종 어플리케이션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는 단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64비트 윈도우즈XP를 선보인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며, 이에 기반하는 모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가 새롭게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지금의 32비트기반의 시스템이 어떤 한계에 다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를 모두 64비트 기반으로 바꾸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특히 소수의 관리자, 전문가의 영역인 서버나 워크스테이션과는 달리 범용으로 써야하는 PC기반이 32비트에서 64비트로 달라지는 데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거듭 강조하지만 AMD가 옵테론을 선보이면서 하위호환성을 강조하는 이유도 지금 당장 64비트로만 돌아가는 CPU를 선보였을 때 이를 제대로 쓸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때문이다.



x86-64비트를 쓰는 것은 현명한 전략










» 32비트를 기반으로 하면서 64비트로 확장하는 현명한 전략을 쓰고 있다. 연한 보라색이 64비트로 연산될 때 옵테론이 처리할 수 있는 늘어난 부분이다.

이러한 x86-64비트의 장점은 32비트와 64비트를 모두 쓸 수 있어 성능과 비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인텔에 비해 영향력이 약한 AMD로서는 매우 현명한 선택인 셈이다. 덕분에 지금 쓰이는 윈도우즈는 물론 리눅스, 유닉스, 심지어 도스와도 호환성을 갖추고 있다. 다만 본디 64비트로 만들어진 CPU인 까닭에 32비트로 구동될 때에는 옵테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지는 못한다. 즉, 운영체제의 제약 때문에 메모리의 사용량 등에서 제약이 있다. 32비트에서는 대략 4GB정도의 메모리 제약이 있지만, 64비트로 옮겨지면 이론적으로는 최대 230GB의 메모리를 쓸 수 있다.

이미 MS를 비롯해서 리눅스 등의 운영체제가 64비트용으로 포팅되었으며, 앞으로도 많은 회사들에서 지원이 이어질 전망이다. 옵테론의 성공은 하드웨어 자체의 성능만큼이나 얼마나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지지를 얻어내는가에 달려있다고도 보는 것이 정확한 분석이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옵테론에 매우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최근 선보인 MS 윈도우즈 서버 2003의 경우 무려 다섯 가지 버전이 선보이고 있다. Datacenter Edition, Enterprise Edition, Standard Edition, Web Edition, 그리고 Small Business Server 등이 그것이다. 물론 쓰이는 용량과 환경에 따라 이렇게 다양한 구분을 해 놓은 셈인데, 이미 MS가 옵테론 등을 위한 64비트 윈도우즈를 약속한 상태이므로, 향후 전망은 상당히 밝은 셈이다.


메모리컨트롤러를 내장해서 CPU가 메모리와 직접 연결


32비트에 기반한 64비트라는 점말고도 옵테론에는 상당히 많은 장점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을 들면 메모리 컨트롤러가 CPU안에 들어있어, 메모리와 CPU가 칩셋을 거치지 않고 직접 연결된다는 점이다.








» CPU안에 내장된 메모리 컨트롤러와 하이퍼 트랜스포트가 기술적인 핵심이다. 거대한 L2 캐쉬가 인상적이다.

우선 주목할 점은 메모리 컨트롤러가 CPU안에 직접 내장되었다는 점이다. 옵테론의 경우 144비트 wide DDR 메모리 버스를 쓴다. 이는 쌍으로 구성되므로 실제로는 72비트인 셈인데, 이 가운데 64비트가 데이터를 전송하고 나머지 8비트는 에러보정에 쓰이는 ECC 패러티 비트이다.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에 쓰이는 만큼 안정성이 필수이고, 이런 까닭에 에러검출기능을 한껏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메모리 컨트롤러를 CPU에 내장했을 때의 이득은 과연 무엇일까? 칩셋을 거치지 않고 CPU가 메모리를 직접 제어하므로 메모리 레이턴시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애슬론XP의 경우 약 140ns정도의 메모리 레이턴시를 기록하는데 비해, 옵테론의 경우 상당히 빨라진 80ns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서버용으로 선보인 옵테론으로서는 메모리 레이턴시가 짧다는 것은 CPU클럭을 크게 높이지 않고도 성능을 높일 수 있는 큰 무기를 갖게 되는 셈이다.

메모리 컨트롤러를 내장함으로서 쓸 수 있는 메모리 대역폭이 프로세서의 수에 따라 확장된다는 것은 참으로 특이하다. 여기에 프로세서마다 최고 8개의 레지스터드 DDR DIMM을 쓸 수 있는 128비트 대역 통합 DDR메모리 컨트롤러를 갖추고 있다. 이런 메모리는 나중에 설명할 cHT(Coherent Hyper Transport)를 이용해서 하이퍼트렌스포트로 연결되는 CPU끼리 마치 직접 연결된 듯 쓸 수 있다. 또한 프로세서마다 최고 5.3GB(PC27000 장착)의 가용 메모리 대역폭을 갖추고 있다.








»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디자인의 옵테론. 마치 펜티엄4처럼 커버를 씌웠다.

옵테론의 경우 최신 CPU답게 당연히 0.13미크론의 최신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여기에 지금까지의 AMD CPU와는 사뭇 다르게 SOI(Silicon On Insulator)라는 금속 뚜껑을 씌운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AMD CPU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코어 깨짐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획기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방열성능에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은 물론.

실제 코어 사진을 살펴보면 엄청난 크기의 L2캐쉬를 볼 수 있다. 옵테론의 L2캐쉬는 무려 1MB. 경쟁상대인 인텔 제온 등과 같은 크기이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애슬론XP 등에 비해서는 상당히 CPU자체가 커진 것을 볼 수 있다. 다이 크기는 약 200㎟로 애슬론XP의 거의 두 배에 이른다. 실제 코어의 50% 이상은 L2캐쉬가 차지하게 된다.

크기가 커진 만큼 핀 수에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462핀의 소켓A타입대신 940핀으로 핀 수가 늘어났다. 대역폭이 늘어나고 연산 비트수가 늘어난 만큼 당연히 핀 수도 늘어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 옵테론은 쿨러와 함께 포장되어 일반판매도 진행된다.




하이퍼트렌스포트. 옵테론의 또 다른 핵심.


옵테론의 또 다른 특징은 하이퍼트렌스포트(Hyper Transport)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옵테론은 분명 서버 또는 워크스테이션을 위한 고성능 CPU이다. 이런 고성능 CPU는 단지 CPU내부구조만 빠르고 대역폭이 늘어나서만은 안되며 결국 시스템 전체의 대역폭이 넓어야 CPU의 진정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를 위해 인텔에서는 기존의 브리지 구조를 버리고 새로운 허브(HUB)구조를 쓰고 있으며, SiS의 MuTIOL, 비아의 슈퍼 V링크 같은 호환칩셋 제조사에서도 기존의 브리지 구조를 최대한 확장시킨 새로운 버스들을 새로운 칩셋과 함께 발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런 버스들은 개인용 CPU의 플랫폼으로도 어떤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하물며 새로운 64비트의 플랫폼에서는 늘어난 CPU 대역폭만큼 전체적인 대역폭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 분명하다. 서버용 제품답게 옵테론은 하나만 쓰는 것이 아니라, 2way, 4way, 8way 등 멀티 CPU구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옵테론은 CPU자체부터 하이퍼트렌스포트를 과감하게 도입하고 있다. 기존의 버스는 근본적으로 지금의 PCI 버스를 쓰는 브리지 구조의 대역폭을 최대한 늘리는 구성을 하고 있다. 이런 구성은 분명 기존 브리지 구조에 비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극한에 달했을 때 이들 브리지 사이에 인터페이스로 몰려드는 데이터는 월등히 많다는 것에서 여전히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멀티 CPU구성에서 1+1=2라는 평범한 산술이 무시되고 듀얼 CPU가 결코 두 배 빠르지 않은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도, 바로 버스를 공유하기에 아무리 CPU를 늘려도 결국에는 어딘가 생기는 병목현상을 처리하지 못하는 지금의 버스구조에 큰 이유가 있다.








» 2way 옵테론 구성. CPU와 CPU사이의 대역폭이 하이퍼트렌스포트를 써서 넉넉한 대역폭을 갖추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새롭게 고안된 것이 바로 하이퍼 트랜스포트이다. 가장 큰 특징은 지금까지의 브리지 구조와는 달리 P2P(Point-to-Point)방식이라는 것이다. 지금의 시스템 버스 구조는 실제 이론치 대역폭에 비해 실제 대역폭은 상당히 떨어지는 비효율을 보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일정부분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대로 듀얼보드가 결코 두 배의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 역시 메모리를 비롯해 프로그램의 상당부분을 공유하기 때문인 것이다.

P2P방식에서는 이런 공유부분이 없어 상대적으로 복잡한 구조에서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런 하이퍼 트랜스포트는 AMD가 주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AMD가 상당히 장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며, 무엇보다 칩셋만이 아니라, CPU에서 이를 쓸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장점이다. 그동안 하이퍼 트랜스포트를 쓰는 대표적인 칩셋이 바로 엔비디아의 엔포스, 엔포스2였으며 이 역시 AMD의 기술지원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이퍼 트랜스포트의 또 다른 장점은 안정성이다. 기본적으로 공유되는 기존의 ISA나 PCI와는 달리 P2P방식으로 독립적으로 디바이스들이 연결된 덕분이다. P2P의 상대적인 약점이라고 할 수 잇는 공유 기능 역시, 데이지 체인 방식의 공유 버스 기능을 갖춰 여러 개의 하이퍼트랜스포트 입출력 디바이스를 하나의 채널에 연결할 수도 있다. 흡사 IEEE1394와 비슷한 얼개인 셈이다. 하이퍼 트랜스포트가 쓰는 데이터 전송방식은 Differential Signal로서 노이즈에 영향을 덜 받고, 비교적 고속전송을 할 수 있어 IEEE1394에도 쓰이는 방식이다. 이 정도면 버스(Bus)가 갖춰야할 기본적인 사양에 매우 충실한 셈이다.

여기에 하이퍼 트랜스포트는 비교적 간단한 구성으로 높은 대역폭을 갖추고 있다. 연결되는 핀 수는 링크의 비트수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2비트로 가정하면 전체 핀 수는 24핀에 불과하다. 실제로 데이터 전송에 쓰이는 것은 16개이다. 흔히 쓰이는 32비트 PCI버스가 신호전달에만 49~62개의 핀이 쓰인다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효율적이다.

결국 하이퍼트렌스포트의 본격적인 도입은 플랫폼 전체의 병목현상을 크게 줄여주면서 안정적인 작동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동시에 옵테론을 단지 PC기반에 머무는 것이 아닌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에 적합한 멀티프로세싱 환경으로 만들어주는 좋은 도구가 된다. 옵테론이 결코 개인용 CPU가 아니라는 좋은 증거이기도 하다.








» 타이안과 MSI의 옵테론용 메인보드. 크기나 구성에서 위압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지만 본격 서버용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옵테론에 쓰인 하이퍼 트랜스포트 구조는 1.2v로 전력소비량이 낮고, 링크 당 최고 6.4GB/s의 넓은 대역폭을 갖춰 PCI-X, DDR, 인피니밴드(InfiniBand) 및 10G Ethernet을 포함해 새로운 연결기능을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대역폭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입출력과정에서 병목현상을 없애, 기존 버스와의 효과적인 통합을 할 수 있으며, 결국 대역폭을 넓히고 속도를 높이며 이 과정에서 대기시간을 줄여 전체적인 시스템 향상에 큰 몫을 하는 옵테론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셈이다.


멀티프로세싱에 최적화된 구성


이런 옵테론의 특성은 모델명에서도 느낄 수 있다. 옵테론의 모델명은 XXX의 3가지 숫자로 이루어지는데 첫 번째는 멀티프로세싱을 할 수 있는 최대 CPU의 개수, 나머지 두 자리 숫자는 프로세서 속도를 뜻한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숫자는 2, 4, 8로 시작되는데 이는 최대로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CPU의 개수이며, 이를 2way, 4way, 8way로 구분한다. 이는 최대 연결 개수이므로 8way제품의 경우 반드시 8개를 맞춰 쓸 필요는 없으며 2개나 4개 정도만 쓰다가 나중에 용량이 늘어날 필요가 있으면 그때 가서 8way 구성을 할 수 있는 유연함을 자랑한다. 참고로 하이퍼트렌스포트를 쓰지 않는 인텔CPU의 경우 보통 4개정도만 쓸 수 있는 것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 2Way와 4Way










» 옵테론은 멀티프로세싱으로 쓰지 않으면 제대로된 위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이번에 발표된 것은 2way제품으로 4way, 8way제품은 좀 더 나중에 선보일 전망이다. 참고로 AMD에서 만든 제품답게 옵테론 역시 클럭을 그대로 표시하지 않는 AMD 특유의 표기명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숫자는 클럭이 아닌 상대적인 성능의 잣대로만 쓸 수 있다.

참고로 실제 클럭은 옵테론 244의 경우 1.8GHz, 옵테론 242의 경우 1.6GHz, 옵테론 240은 1.4GHz로 알려져 있다. FSB가 그대로 클럭처럼 인식되는 옵테론의 특성상 옵테론은 앞선 애슬론XP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클럭으로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클럭은 멀티프로세싱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멀티프로세싱구성에 옵테론이 갖는 또 다른 장점은 프로세서끼리 연결하는 코히런트 하이퍼 트랜스포트 cHT(Coherent Hyper Transport)를 쓴다는 점이다. cHT를 써서 프로세서를 칩셋을 거치지 않고 직접 연결하게되면 캐시 동시성(cache coherency)을 해결하고 있다. 여기에 각각의 프로세서 연계되어 있는 모든 메모리가, 마치 직접 연결된 듯 써먹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한마디로 cHT는 하이퍼 트랜스포트의 기능을 더욱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게되는 셈이다.



AMD 8111, nForce3 등 칩셋과 궁합을 맞춰


비록 CPU에 하이퍼 트랜스포트 모듈과 메모리 컨트롤러를 직접 갖추고 있다고는 하지만, 옵테론 역시 여전히 칩셋이 필요하다. 달리 생각하면 옵테론의 경우 전통적인 칩셋 역할의 상당부분을 CPU에서 해결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출력 기기와 연결을 하이퍼 트랜스포트로 한다는 점에서 칩셋은 더욱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셈이다.

함께 선보이는 칩셋은 AMD 8111 Hyper Transport I/O Hub와 AMD 8131 Hyper Transport PCI-X Tunnel 등이다. 비록 칩셋을 직접 만들지 않는 AMD이지만 옵테론 같은 서버용 CPU를 위해서는 여전히 칩셋을 만들고 있다. AMD의 칩셋은 주로 서버용으로 쓰일 전망이다.








» 엔비디아는 엔포스3으로 옵테론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좀 더 현실적인 관심을 갖는 칩셋은 엔비디아에서 선보인 엔포스3이다. 엔포스3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기존에 AMD 애슬론XP와 궁합을 맞추던 엔포스2를 옵테론에 최적화시킨 셈인데, AGP 8배속의 그래픽과 이더넷, IDE 등을 한데 담았다. 이 역시 앞으로 4way, 8way 등의 새로운 옵테론이 선보이면 그에 맞춰 확장될 전망이다.



MS를 비롯한 SW지원여부에 앞날이 달라질 듯


다행히 옵테론은 MS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회사들과 그동안 인텔CPU로만 서버를 만들었던 IBM같은 유명 서버 제조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불과 1-2년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는 옵테론이 갖는 32/64비트 호환성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시장은 PC시장에 비해 훨씬 보수적이며 이미 AMD로서는 애슬론MP로 쓴맛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 애슬론MP는 결코 성공적인 CPU라고는 하기 어려웠다.








» 옵테론은 결국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에 쓰이는 것이지 결코 개인용이 아니다.

참고로 인텔의 아이테니엄에 적용된 64비트 기술은 x86 기반의 64비트 기술이 아니다. 하위 호환성이 없기 때문에 특화된 운영체제와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 에뮬레이터를 사용한다면 x86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지만 성능을 따지자면 비효율적임에는 틀림없다. AMD의 64비트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성능보다는 x86을 기반으로 하며, 하위 호환성을 유지한다는 것에 있다. 최근 옵테론의 출시에 인텔이 32/64비트사이의 호환성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 결국 운영체제로 대표되는 소프트웨어의 지원에서 64비트의 성공여부가 가름될 전망이다.

64비트 기술이 적용된 프로세서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운영체제가 없다면 말 그대로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운영체제는 MS 윈도우즈 시리즈이다. 이밖에도 리눅스와 유닉스, 솔라리스 등 다양한 운영체제들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즈 닷넷(Windows .net)에서 AMD의 64비트 기술을 지원하기로 이미 약속이 되어있다. AMD의 64비트 기술을 위한 별도의 윈도우즈 닷넷 운영체제를 개발한다는 이야기다. 이미 어느 정도 완성단계에 이르렀으며, 데모버전은 시연을 선보일 정도다. MS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다면 AMD로서는 64비트 기술에 날개를 다는 격이 될 것이다.

32비트 기술의 한계는 오래 전부터 이야기 되어왔다.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에서는 이미 64비트 기술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제는 개인용 PC에서도 64비트 기술이 많이 대두되고 있다. 앞으로 나올 프로세서는 대부분 64비트를 지원할 예정에 있다. 그만큼 32비트 기술에서 64비트 기술로 이전해 가고있다는 것을 말한다. 16비트 기술에서 32비트 기술로 이전해 간 것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분명히 64비트 기술로 갈 것이라는 것에는 틀림없다.

AMD의 x86 기반의 64비트 기술은 호환성과 성능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 인텔도 x86 기반의 64비트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AMD의 표준 x86-64와 호환될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인텔도 x86과의 호환성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AMD의 64비트 기술은 DDR 메모리와 더불어 인텔보다 먼저 생각했다는 점에서 높이평가 받을 만 하다.


개인용으로는 앞으로 선보일 애슬론64가 중심


살펴본 것처럼 옵테론은 결코 개인용이 아니다. 많은 이들은 옵테론이 애슬론XP의 64비트 확장판 정도로 생각하지만 이것은 틀린 생각이다. 경쟁상대인 인텔이 펜티엄4와 제온, 여기에 아이테니엄 등으로 CPU를 구분해서 판매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인 셈이다. 실제 제온이나 아이테니윰은 그 CPU로 생명력을 갖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이용한 서버나 워크스테이션 완제품으로 평가받게 마련이다. 자동차에 어떤 엔진을 달았는지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가 자동차 메이커를 보고 차를 고르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옵테론에 대한 관심은 결국 완제품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 옵테론을 하나만 쓰는 구성은 옵테론의 특성상 그다지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1way 옵테론=애슬론64의 등식은 결코 성립하지 않는다.

앞으로 선보일 애슬론64 역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64비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MS가 윈도우즈XP까지 64비트용으로 애슬론64를 위해 만들지는 분명 의문부호이다. 서버시장과 PC시장은 분명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1way 옵테론이 결코 애슬론64가 아니듯, 앞으로 선보일 애슬론64는 분명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옵테론의 940핀 대신 754핀을 쓰게 된다. 그만큼 서버용과 데스크탑용은 다르다는 뜻이다.








» 샘플로 선보인 8way옵테론. 옵테론과 애슬론64는 분명 다르다.

애슬론64는 여기에 하나의 하이퍼트랜스포트 링크를 갖게 된다. 이는 옵테론이 CPU당 3개의 하이퍼트랜스포트 링크를 갖는 것과는 비교된다. 옵테론이 144비트 DDR메모리 인터페이스를 갖는데 비해, 애슬론64는 메모리 인터페이스가 64비트로 제한된다. 에러 보정 비트가 필요 없으므로 굳이 ECC 메모리를 쓰지 않는 점도 다른 점이다. L1캐쉬는 별다른 변화가 없겠지만 굳이 1MB의 L2캐쉬의 필요성이 크지 않은 애슬론64에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크기는 달라질 확률이 높다. 1MB제품은 물론 그보다 작은 L2캐쉬를 쓰는 제품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데스크탑용은 물론 모바일용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애슬론64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코드명 클라우해머(ClawHammer)의 경우 1MB L2 Cache / 0.13미크론 공정 / SOI 등의 특징을 갖으며 2800+(1.6GHz) / 3100+(1.8GHz) / 3400+(2GHz) 등이 먼저 선보이고 3700+(2.2GHz)과 4000+(2.4GHz)은 연말에나 선보일 예정이다.

샌디에고(San Diego)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다음 제품은 90나노미터 공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역시 1MB의 L2캐쉬와 SOI를 갖추고 있으며 내년에나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드명 파리(Paris)는 64비트이기는 하지만 보급형 제품이다. L2캐쉬를 1/4수준인 256KB로 줄였기 때문이다. AMD로서는 사실상 단종된 듀론의 뒤를 잇는 보급형 CPU로 인텔 셀러론과 대응하기를 바랄 것이다. L2캐쉬가 작은 대신 클럭을 높이기는 쉬워 데뷔 클럭이 3200+(약 2GHz)에 달할 전망이다.

물론 이 제품 역시 궁극적으로는 90나노미터 공정으로 바뀐 코드명 빅토리아(Victoria)가 대기하고 있다. 아직 애슬론64의 정확한 출시시기는 미정이다. 본디 9월경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늦어진다는 소식과 오히려 옵테론의 출시에 발맞춰 보다 빠르게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애슬론64의 경우 올해는 0.13미크론 공정으로 먼저 선보이고, 내년에는 90나노미터 공정으로 새롭게 바뀔 전망이다. 모두 1MB L2캐쉬를 갖춰 인텔 펜티엄4M이나 센트리노(Centrino) 등과 대응할 예정이다.

결국 새롭게 선보인 옵테론은 서버나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32비트와 호환되는 64비트 CPU라는 장점으로 나름대로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것이 애슬론64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PC와 서버시장은 전혀 다른 시장이기 때문이다. 결국 옵테론이건 애슬론64의 성공여부는 얼마나 많은 어플리케이션이 이를 지원하는가, 얼마나 빨리 지금의 32비트 시스템이 64비트로 옮겨가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AMD가 생각하는 64비트 시장과 인텔이 꿈꾸는 64비트가 다르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04-01-07 13: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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