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PC는 다이어트 중. 6대 부품 다이어트 대행진
2003.05.02 | |
|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은 사전에 없다. 하지만, 최근 컴퓨터 시장의 흐름은 한결같이 성능은 좋아지면서, 작고, 가볍고, 얇고, 세련된 디자인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경향을 타고 있는 제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어떤(What) 컴퓨터를 사용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어떻게(How) 사용하는가가 중요한 시대로 변화했음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즉, 컴퓨터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이른바 ”작지만, 강한“ 시대가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소형, 경량의 개성 중심 디자인과 함께 발전해 가는 것이 바로 다기능 통합화이다. 이른바 콤보라 불리는 이 경향은 사무공간 등에서 할당받을 수 있는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좋은 방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테면 거대한 복사기, 저성능, 고 유지비의 열전사식 팩시밀리, 사무실 한쪽 구석에 덩그러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프린터를 하나로 합한 디지털 복합기로 바꾼다면 하나의 장치로 세 가지 장치를 대신하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여유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공간문제와 기능성 위주의 흐름은 이전의 성능 위주의 대형화에 비해 한층 발전한 형태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경향은 앞으로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얻을 것이며, 기능의 통합을 통한 복합화는 지금보다 더욱 발전할 것이다. 이와 같은 앞으로의 발전될 경향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그 당위성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도일 것이다. | |||||||||||||||||||||||||||||||||||||||||||||||||||||||||||||||||||||
1. 케이스
아예 TV를 보지 않는다면 모를까, 삼성 매직스테이션Q의 TV CF를 보지 못한 사람은 드물 것이다. 다양한 기능을 잔뜩 압축해서 만들어낸 컴퓨터는 앙증맞을 정도로 작고, 세련됐다. 그런데, 솔직한 얘기로 이 CF를 보면서 슬림형PC의 고성능화를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보다는 오히려 이 작고 세련된 컴퓨터의 디자인에 마음이 동하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디자인 파격이라는 경향은 이제 컴퓨터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지 오래다. 슬림화를 선도하는 슬림형 케이스 개성 있는 나만의 컴퓨터를 위한 케이스 튜닝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고휘도 LED를 이용해 케이스를 장식하거나, 네온 조명 등을 써서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누드 PC를 만드는 것은 이제 일반적인 경향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런 경향에도 정해진 틀은 있었으니, 그것은 ATX라 부르는 현재의 표준 규격이다. 사용자들이 아무리 나만의 PC를 만들기 위해 꾸며도 이 크기로 인한 제약에서는 벗어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 완성품 PC에서 시작된 소형화, 슬림화의 경향은 조립용 PC 케이스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ATX에서 한 단계 가지치기한 규격인 마이크로ATX가 케이스를 소형화를 끌었고, 고성능 통합 메인보드가 슬림화를 부추겼다. 과거의 통합 메인보드와 달리 지금의 통합 메인보드는 특정 기능의 비정상적인 고성능을 추구하지 않는 이상, 메인보드에 내장된 각종 기능만으로도 충분한 고성능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은 케이스의 슬림화를 방해하는 결정적인 요인인 확장 카드의 크기를 무시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해준다.
이와 같은 슬림형 케이스는 슬림화를 위한 컴퓨터 부품의 전반적인 변화를 선도한다. 즉, 슬림형 케이스가 널리 보급됨에 따라, 슬림PC에서도 고성능을 위한 확장을 요구하게 되고, 넓은 사용자층은 제조사가 이와 같은 요구를 무시하지 못하게끔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슬림형 케이스에 맞을만한 가지치기 규격을 만들어내게 된다. 이를테면 그래픽카드에서 LP라 부르는 소형 브라켓을 장착한 제품이 그것이다.
확장과 개성의 갈림길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고성능을 추구하는 사용자들은 일반적인 미들타워형 케이스를 선호한다. 일부는 아예 빅타워형 케이스를 원하기도 한다. 이것은 통합 메인보드와 LP형 그래픽카드로는 감당할 수 없는 뛰어난 확장성에 해답이 있다. 미들타워형 케이스는 보통 3~4개의 5.25인치 확장 베이와 3~5개의 내, 외부 3.5인치 확장 베이, 7개의 AGP, PCI 확장 슬롯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반면, 미니타워형일 경우 1~2개의 5.25인치 확장 베이와 2~3개의 3.5인치 확장 베이를 갖고 있으며, 마이크로ATX 메인보드만 사용할 수 있는 경우 단지 4개의 AGP, PCI 확장 슬롯 공간을 갖고 있다. 여기에 슬림형 케이스일 경우 확장슬롯의 높이까지 제약이 있기 때문에, 제약은 극한 상황에 다다른다. 파워서플라이의 용량도 한 몫 한다. 최근의 슬림형 케이스처럼 풀사이즈 브라켓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200W 내외의 저출력 파워서플라이만 사용하는 슬림형 케이스에서 다양한 장치를 연결해 정상 동작을 바라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이다. 설령, 슬림형 케이스에 여러 개의 하드디스크와 ODD, 확장카드를 달았다 하더라도, 이를 모두 정상 동작시킬 전력은 아니라는 소리다. 실제로 각각 미들타워 케이스와 슬림형 케이스에 해당하는 두 제품을 비교해보도록 하자. (주)다오코리아의 S3와 S2를 놓고 서로 비교해보았다. 먼저 S3를 들여다보자.
S3는 미들타워 케이스 가운데서도 넉넉한 확장성과 개성 있는 디자인을 잘 살린 제품이다. 네 개의 5.25인치 외부 베이와 외부 하나를 포함한 여섯 개의 3.5인치 베이를 갖추고 있으며, 전측면에 오디오 포트는 물론, USB와 IEEE-1394까지 연결할 수 있는 단자를 갖춰 확장성에 편의성까지 제공한다. 또, 전면에 화려한 LCD 인디케이터를 장착, 다른 미들타워 케이스와 차별화를 꽤했으며, 이 LCD 창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또, 고성능 시스템에 따라붙는 높은 발열량을 해소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쿨링팬을 설치할 수 있으며, 이중 두 개의 볼베어링 쿨링팬을 기본 제공한다. 즉, 네모반듯한 비슷비슷한 크기의 케이스에서 살릴 수 있는 최대한의 디자인과 확장성을 살린 셈이다.
반면 S2는 슬림형 케이스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 케이스는 하나의 5.25인치 베이와 외부 하나를 포함한 세 개의 3.5인치 베이를 갖추고 있으며, S3와 같은 LCD 인디케이터와 외부 기기 연결 단자를 전면에 배치해 대기업 완성품 PC 못지 않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하지만, S2의 최대 특징은 이와 같은 슬림형 케이스의 장점이 아니다. 이 케이스는 기존 슬림형 케이스의 얇은 두께를 조금 희생하는 것으로 풀사이즈 브라켓을 장착한 확장카드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일정 수준의 확장성에 있어서는 표준 크기의 미들타워 케이스에 못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작은 크기나마 쿨링팬을 최대 세 개까지 장착할 수 있게끔 하여 고성능 컴퓨터에서 유발되는 발열을 해소할 수 있다. 확장성에 대한 것 이외에 S2가 갖고 있는 단점은 무엇이 있을까? 일단 5.25인치 베이와 3.5인치 외부 베이가 서로 직각으로 배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케이스를 세워놨을 경우 최소의 공간만 차지하지만, 5.25인치 베이에 장착되는 ODD와 내장 하드디스크는 세워진 상태로 놓이게 된다. 이와 같은 배치가 장치에 좋을 일은 없다. 물론, 하드디스크의 경우 세워진 상태에서도 최대한 무리가 없도록 만들어져 있고, 사용 환경도 눕히거나 세워서 쓰도록 하고 있지만, CD나 DVD를 넣는 ODD의 경우 미디어를 넣고 꺼내는데 상당한 불편을 초래한다. 또, 세워진 상태로 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소음 및 진동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케이스를 눕혀서 사용하면 되겠지만, 이 경우 점유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에 슬림형 케이스의 장점을 많이 희생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단점은 넉넉하지 못한 전원이다. S2에 장착되어 있는 파워 서플라이는 용량이 200W에 불과하다. 즉, 아무리 높은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파워 서플라이의 제약으로 인한 장치 확장 제약은 어쩔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2와 같은 슬림형 케이스가 인기를 끌 수 있는 점은 미려한 디자인을 통한 개성 있는 컴퓨터 연출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충분한 기능을 통합한 마이크로ATX형 통합 메인보드가 나와 있는 마당에 추가되는 장치 확장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은 극히 일부라는 소리다. 2. 메인보드 통합형 메인보드가 나온 것은 제법 오래전이다. 컴퓨터의 기반은 사실상 통합에서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것을 주장하는 것이 8비트 PC가 대중화의 길을 걸었던 때를 근거로 한 어떻게 보면 억지스러울 수 있을 부분이지만 말이다. 컴퓨터의 규격이 통일된 것은 풀사이즈 AT, 베이비 AT가 선보였던 286, 386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의 규격이라고 해봐야 메인보드의 최대 크기, 확장 슬롯의 간격 및 위치, AT형 키보드 커넥터의 위치 정도가 전부였지만, 이것이 고정된 상황에서라면 이를 표준에 둔 다양한 장치의 임의 개발이 가능해진다. 반면, 컴퓨터의 형태는 고정될 수밖에 없었다. 표준 규격에 기반을 둔 장치의 발전은 고성능화에 따라 필연적으로 대형화를 야기했다. 이를 기반으로 486 컴퓨터 초창기에는 빅타워 케이스 붐이 일었다. 확장성을 염두에 둔 사용자들의 구매욕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정된 공간에서의 거대한 케이스는 곧 불편을 초래했고, 절충한 크기의 미들타워 형태가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인텔이 주도한 통합 메인보드 고성능 부품의 소형화는 그동안 성능 지상주의의 시스템에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PGA타입 컨트롤러가 극소형 BGA 타입으로 바뀌면서 일정한 공간에 집적할 수 있는 기능이 늘어났다. 이와 같은 변화는 그동안 낮은 성능으로 철저히 외면당했던 통합 메인보드를 살려놓는 계기가 되었으며, 단순히 부품만 집적한 통합 메인보드가 아닌, 메인칩셋에서 통합 기능을 제공하는 진정한 통합 메인보드의 등장을 불러왔다. 이와 같은 소형화, 통합화는 어쩌면 제조사에서 이끌어온 것인지도 모른다. 본격적인 통합 메인보드의 대중화는 인텔이 i810 칩셋을 선보이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펜티엄III 혹은 셀러론 시스템을 위한 이 칩셋은 AGP 슬롯이 없는 대신, 메모리 컨트롤러에 그래픽코어를 내장했으며, I/O 장치의 다양한 확장을 위해 컨트롤러간 전송 대역폭을 기존 브릿지 구조의 두 배에 이르도록 개선한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렇게 선보인 i810 칩셋은 이미 그래픽카드가 AGP 인터페이스를 취한 마당인 관계로 조립PC 사용자들 사이에서 외면받았지만,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대기업 완성품 PC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무엇보다 인텔이라는 믿을만한 칩셋 제조사에서 만든 칩셋이라는 점이 긍정적 반응을 끌어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통합 칩셋의 경향은 2위의 칩셋 제조사인 VIA 테크널로지에서 S3와 트라이던트를 인수하면서 통합 칩셋의 경쟁 구도로 이어졌다. 이미 그래픽코어를 제조하고 있던 SiS도 여기에 가세했다. 사실상 통합 메인보드의 칩셋에서 SiS의 역할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터였다. 하지만,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가 비교적 낮은 이들이 제조한 통합 칩셋은 인텔의 통합 칩셋과 달리 베어본 시스템을 중심으로 널리 보급되었다. 고성능 중심의 통합 메인보드와 소형화 중심의 통합 메인보드 단지 성능 향상에 치중하던 통합 메인보드의 경향은 소형화에 따라 그에 부응하는 경향으로 나뉘어졌다. 사실 소형 통합 메인보드는 1U 서버와 같은 슬림 서버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기가바이트의 GA-8INXP와 GA-8GEM667을 서로 비교해보자. 전자는 풀사이즈 ATX에 기반한 다기능 통합 메인보드이고, 후자는 마이크로 ATX로 만들어진 슬림형 컴퓨터용이다. 먼저 GA-8INXP를 살펴보자.
GA-8INXP는 인텔 E7205 칩셋을 기반으로 한 통합 메인보드이다. E7205 칩셋이 하이퍼 스레딩에 기반한 워크스테이션용 칩셋인 만큼, 우선 고성능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칩셋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부가된 기능은 GA-8INXP가 추구하는 고성능 시스템에 대해 잘 말해준다. 10/100Mpbs 이더넷이 아닌 기가비트 이더넷 적용으로 서버 등에서 넉넉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을 뿐 아니라, IEEE-1394, 시리얼 ATA와 RAID 기능 등, PC 레벨에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부가 기능을 담고 있다. 여기에 고성능 그래픽카드만 붙이면 더 이상의 확장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이다. 그러면서도 다른 풀사이즈 ATX와 같은 수준의 확장 슬롯을 제공해, SCSI 등 부가 장치에 의한 확장도 문제없다.
반면 GA-8GEM667은 소형화를 지향하는 통합 메인보드이다. 마이크로 ATX 규격에 그래픽코어를 내장한 i845GE 칩셋을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10/100Mpbs 네트워크 컨트롤러를 갖추고 있으며, 칩셋 내장 USB 2.0도 당연히 기본이다. 개인용 컴퓨터에서 필요한 기능은 넉넉히 갖춘 셈이다. 슬림형 컴퓨터에서 사용한다면 이 메인보드에 단지 CPU와 메모리만 장착하는 것으로 구성이 끝난다. 통합 메인보드의 최대 단점은 중복되는 기능? 그렇다면 이 두 메인보드의 문제는 무엇일까? GA-8INXP는 최고의 확장성과 기능을 한꺼번에 담았다. GA-8GEM667은 작은 크기에 꼭 필요한 기능만 골라 담았다. 여기서 이 두 메인보드의 딜레마가 발생한다. 먼저 GA-8INXP의 확장성이 걸린다. 이미 메인보드에 웬만한 기능이 다 구현되어 있는 마당에 더 이상의 확장성이 과연 필요한지가 의문이다. 추가되는 경우라야 SCSI 인터페이스나 고성능 RAID 기능 정도. 그 외에는 특수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특수 확장 카드이다. 이런 것들이 다섯 개의 PCI 슬롯을 모두 차지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많아야 셋 정도. 더 이상의 PCI 슬롯은 사용하지 않게 된다. 또, 아무리 확장 슬롯이 많더라도 시스템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며, 여기에 장착될 확장 기능이 단지 메인보드에 기본 장착되어 있는 것에 불과한 뿐이므로, 확장슬롯이 많다고 자원이 많은 것은 아닌 것이다.
GA-8GEM667은 내장 그래픽코어와 멀티미디어 분야로 대중화된 IEEE-1394가 문제. 이미 대부분의 풀사이즈 확장 브라켓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슬림형 케이스에서 보다 고성능 그래픽카드로 확장했을 경우 내장 그래픽코어는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 되어버린다. 메인보드의 기능 하나가 영구히 사장되어 버리는 것이다. 또, 아무리 가정용 슬림형 컴퓨터라 하더라도 디지털 비디오가 대중화된 지금, 이를 연결하는 대표적 인터페이스인 IEEE-1394를 별도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3. 복합기 소형, 경량화를 거스르는 장치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복합기이다. 일반적으로 복합기를 이루는 구성요소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프린터이다. 따라서 단지 프린터의 부가기능으로 다른 요소를 생각한다면, 프린터를 대신하는 복합기는 오히려 훨씬 커진 셈이다.
이처럼 크기는 전혀 작아지지 않았지만, 복합기가 소형화의 조류를 타고 있는 컴퓨터 환경의 대표 가운데 하나라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니다. 어찌 생각하면 이 복합기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 가운데 가장 심하게 작아진 경우라고도 말할 수 있다. 바로 최소한 세 가지 이상의 장치를 하나로 묶었기 때문이다. 복합기의 기본은 스캐너와 프린터의 조합. 이미지를 읽어들이는 스캐너와 화면의 데이터를 인쇄하는 프린터가 합쳐졌을 때 어떤 기능이 구현될지는 누구나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간단히 스캐너와 프린터가 갖는 기능말고도 원본을 읽어 똑같이 만들어 내는 복사 기능이 추가된다. 즉, 복합기는 프린터와 스캐너, 복사기를 하나로 합친 것이다. 무엇보다 아날로그 방식의 거대한 복사기가 사무실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공간상 상당한 문제였을 것임을 생각한다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소형화를 이뤘다고 하는 표현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복합기의 기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대부분의 복합기가 통신 모듈을 더해 팩시밀리로 둔갑하기도 한다. 또, 네트워크 인터페이스가 더해져 네트워크상의 다기능 프린터가 되기도 한다. 이른바 사무 환경에 필요한 거의 모든 기능을 복합기 하나에 넣을 수 있는 것이다. 서로 다른 세 가지 복합기 이런 복합기는 그 태생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프린터에 기반을 두고 나온 것과, 복사기에 기반을 둔 것, 팩시밀리에 기반을 둔 것이 그것이다. 프린터에 기반한 복합기는 현재 접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제품이 대부분 해당된다. 이것은 잉크젯 프린터와 평판형 스캐너의 조합으로, 프린터와 스캐너의 기능이 중심에 있다. 사용자들은 일반 잉크젯 프린터를 사용하듯 복합기를 사용하며, 평판형 스캐너와 다름없이 스캔 모듈을 활용한다. 이 조합에 의한 복사 기능 및 부가될 수 있는 팩시밀리 기능은 사실상 맛보기 정도이다. 요즘은 인쇄 속도의 증가로 제법 빠른 복사 속도를 얻을 수 있는 경우도 있으며, 잉크젯 프린터에 포토 기능까지 갖춘 것도 나온다. 이런 복합기의 가장 큰 특징은 컬러 복사가 가능하다는 것과 함께 가장 대중적인 가격대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일부 프린터 기반 복합기 가운데는 HP LaserJet 1220S와 같이 시트패드형 스캔 유닛을 옵션으로 달아 복사 기능을 구현하는 것도 있지만, 이것을 복합기라고 칭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듯 싶다.
팩시밀리에 기반을 둔 복합기는 그다지 흔하지 않다. 잉크젯 혹은 레이저 프린팅 방식의 팩시밀리에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는 포트를 둬서 프린터로도 활용할 수 있게끔 한 것인데, 보통 시트패드 방식의 스캔 유닛으로 복사 기능을 수행하기 마련이다. 복합기 가운데는 가장 드문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복사기를 기반으로 한 복합기는 상당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것은 고성능 디지털 복사기에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는 모듈을 추가하는 형식인데, 제본 기능 등 복사기의 고급 기능을 모두 갖춘 고성능 디지털 복사기에 추가되는 기능으로 구현되는 경우에 해당한다. 대부분 IEEE-1284나 USB 인터페이스보다는 네트워크로 연결되기 마련이며, 초당 24매 이상의 고속 복사 성능을 갖춘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고속 레이저 프린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컬러 복사기를 모델로 할 경우 컬러 인쇄 기능까지 갖출 수 있다. 다만, 앞서 말한 것처럼 가격이 무척 비싸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복합기를 필요로 하는 SOHO 환경 등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렵다. 복합기의 성능 따라잡기 가장 기본적인 복합기가 갖는 기능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스캐너와 프린터가 각각 필요하다. 요즘 대부분의 스캐너에는 유틸리티를 통해 소프트웨어적으로 복사 기능을 구현하기도 하는데, 솔직히 맛보기 정도의 기능일 뿐, 온전히 복사 기능을 구현한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그만큼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반면, 복합기는 컴퓨터 없이도 자체 버튼을 이용해 손쉽게 복사가 가능하다. 마치 복사기를 다루듯 버튼을 한 번 누르는 정도로 간단히 복사 작업이 끝난다. 소프트웨어로 복사기 기능을 구현한 것과 복합기를 통한 복사 기능의 차이는 여기에 있다.
반면, 복합기의 성능은 무척 제한적이라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의 복합기는 보급형 스캔 모듈에 보급형 잉크젯 프린터를 조합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요즘 선보이는 복합기는 다르다. 고성능 스캔 모듈과 고급 잉크젯 프린터를 조합한 형상이다. 이것은 복합기에 고성능 모듈을 사용했다기보다는 대중적인 스캐너와 프린터가 고성능화 되었다고 말하는 편이 옳을 듯하다. 엡손의 CX-5100을 예로 들어보자. 이 복합기는 Perfection 1260 스캐너와 Stylus C82를 합한 것이다. 이미 성능에서 정평이 나있는 이 두 모듈의 조합이니, 그 성능이 부족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잉크젯 프린터에 기반한 복합기의 느린 복사 기능이라는 단점도 흑백 기준 22ppm에 달하는 고속 인쇄 성능으로 상당 부분 만회한다. 복사 속도는 절약 모드에서 최대 15ppm에 달하는 수준으로, 사용빈도가 높지 않을 경우 유용하게 써먹을 만한 속도이다. 가격도 보급형 수준에 알맞은 수준이어서, 프린터를 구입하는 셈 치고 장만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여기에 팩시밀리 기능까지 포함시킨다면 HP의 PSC 2210을 보면 된다. 이 복합기는 엡손 CX-5100보다 한 단계 높은 성능에 팩시밀리 기능까지 더한 것이다. 역시 잉크젯 프린터와 평판형 스캐너를 기반으로 하지만, 여기에 33.6Kbps 팩스모뎀을 추가해 팩시밀리 기능까지 구현했다. 또, 포토 프린터를 적용했기 때문에 인쇄 품질에서도 최상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더 이상 성능에 대한 딜레마로 여러 장치를 연결해 넓은 공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4. 콤보 드라이브 슬림화의 선두주자로 콤보 드라이브도 빼놓을 수 없다.(이렇게 말하면 사실 컴퓨터의 슬림화를 선도하지 않는 장치는 없지 않을까?) 과거에는 단지 CD-ROM 드라이브 하나였기 때문에 ODD용 5.25인치 베이 하나만 있는 슬림 케이스가 문제되지 않았지만, CD-ROM과 DVD-ROM, CD-RW가 모두 대중화된 지금은 이들이 모두 있지 않으면 불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 DVD-ROM이나 CD-RW는 기본적으로 CD-ROM의 기능을 담고 있지만, 이 두 가지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두 개의 장치가 필요하다. 콤보 드라이브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소한 제품이다. CD-ROM, CD-R, CD-RW 및 DVD-ROM에서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를 하나로 합한 콤보 드라이브에 대해서는 삼성이 원조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듯하다. 하지만, 처음 선보인 콤보 드라이브는 아직 DVD-ROM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였던 시기에 나왔기 때문에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했다.
고성능 슬림화의 필수가 되어버린 콤보 드라이브 이런 콤보 드라이브가 다시 고개를 든 것은 5.25인치 베이가 단지 하나만 달려 있는 미니타워형 ATX 케이스가 인기를 얻으면서이다. 이미 DVD-ROM도, CD-RW도 PC의 기본 사양이 되어버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단지 하나의 드라이브로 이들 모두를 구현해야만 했다. 최선의 방법이 콤보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것임에는 누구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또, 이렇게 얻은 인기는 콤보 드라이브의 고성능화까지 부채질하기에 이르렀다. 일반적으로 최고사양의 DVD-ROM, CD-RW보다 한단계 이상 낮은 급의 콤보였던 제품이 최고사양에 못지 않게 등장하게 되었다. 현재는 48배속의 쓰기 속도와 같은 읽기 속도, 24배속의 재쓰기 속도에 16배속의 DVD 읽기 속도를 갖춘 고속 제품이 주력으로 나오고 있다. 가격도 같은 속도의 CD-RW와 DVD-ROM을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단점이라면 CD to CD 복사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두 드라이브가 별도로 달려 있다면 DVD-ROM에 소스 미디어, CD-RW에 기록할 미디어를 넣고 복사하면 되지만, 콤보 하나만 있을 경우는 먼저 소스 미디어를 넣고 하드디스크로 읽어들인 후, 이를 빼고 기록한 미디어를 넣어 복사해야 한다. 두 배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 하지만, 이제는 CD 한 장 복사하는데 5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기록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에 불과 2~3분의 속도 차이는 무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52배속 CD-RW + 16배속 DVD-ROM vs 48배속 콤보 드라이브 CD-RW, DVD-ROM, CD-ROM을 구분하는 것은 픽업이 다르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레이저 파장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DVD-ROM용 픽업은 CD-ROM을 읽을 수 없다. CD-RW의 픽업은 CD-ROM에 비해 강한 파장을 사용한다. 그런데, CD-RW도 DVD-ROM도 공통적으로 CD-ROM을 읽을 수 있다. 이것은 하나의 드라이브에 이들 픽업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CD-RW나 DVD-ROM이나 서로의 기능을 갖는 또 다른 픽업을 갖추는 것이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이것이 콤보 드라이브다. 그렇다면 과연 고성능 CD-RW + DVD-ROM의 조합과 콤보 드라이브의 장단점을 짚어보자. 먼저 CD-RW는 현재 CD-ROM의 한계 읽기 속도인 52배속까지 나와 있다. 이 CD-RW의 읽기 속도 역시 52배속이다. DVD-ROM 드라이브는 16배속이 일반적이다. 이 16배속 DVD-ROM 드라이브는 일반적으로 48배속 읽기 성능을 갖고 있다. 즉, 이들 기기를 통한 CD to CD는 대부분 48배속이나 그 이하로 이루어진다는 얘기다. 많인 DVD-ROM 드라이브에서 최고 속도로 읽어들이는 것이 48배속이기는 하지만, 그 중간에 데이터를 읽는 속도가 조금이라도 느려진다면 레코딩 속도도 당연히 느려진다. 따라서 이들 조합을 이용한 CD to CD 최고 속도는 48배속이고, 속도는 48배속 이하라고 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이와 같은 조합에서는 어쨌든 실시간 CD to CD가 가능하다. 반면 콤보 드라이브는 아무리 빨라도 읽어들이는 시간이 따로 필요하다. 최고 속도도 48배속이다. 읽기 속도가 48배속이니 CD to CD로 복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데이터를 48배속으로 읽어들이는 시간과 48배속 레코더에서 일반 레코딩 작업을 수행하는데 걸리는 시간의 합이다. 당연히 CD-RW + DVD-ROM의 조합보다 느리다. 즉, 성능이나 활용도에 있어서는 콤보 드라이브가 아무래도 CD-RW + DVD-ROM의 조합을 따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콤보 드라이브의 인기가 올라가는 이유는 슬림형 컴퓨터에서의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단일 기기로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5.25인치 ODD가 하나 줄어든다는 것이 슬림형 컴퓨터에서 얼마나 큰 파급효과를 가져오는지는 일부러 얘기 안 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파격적인 크기의 콤보 드라이브를 기대할 수 있을 듯 무엇보다 콤보 드라이브가 확실하게 자리잡은 분야는 노트북에서이다. 노트북에 하나 이상의 ODD를 달고 있는 경우는 보지 못했을 것이다. 노트북은 크기 뿐 아니라 무게도 상당히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노트북용 콤보 드라이브는 인터페이스 문제로 성능은 뒤지지만, 매우 얇고 가볍다. 앞으로 슬림화가 더 진행된다면 이와 같은 콤보 드라이브가 데스크탑용 슬림형 컴퓨터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의 5.25인치 베이에 ODD 두 개는 충분히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실시간 CD to CD도 가능할 것이다. 또, 이제 대중화를 노리고 있는 DVD-RW 역시 콤보화될 수 있다. CD-RW가 DVD-RW에 주력 자리를 내주게 되면 자연스럽게 DVD-RW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마도 당연히 DVD-RW 콤보 드라이브가 나오지 않을까? 5. 입력장치 입력장치에는 몇 가지가 있지만, 그중 대표적인 기본 입력장치가 키보드와 마우스이다. 마우스야 GUI 환경과 함께 보편화되었으므로 잠시 접어두고, 키보드를 살펴보자. 초창기의 PC용 키보드는 단지 영문 QWERTY 자판 배열을 한 타자기용 자판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 전부였다. 여기에 먼저 커서를 좌우로 옮기기 위한 좌우방향키가 추가되었으며, 이어서 상하방향키가 추가되었다. 기능키로 펑션키가 들어가고, 숫자 입력을 위한 키패드, 그 외 몇가지 특수키가 들어갔다. 이렇게 해서 발전한 것이 현 키보드의 기본이 되는 Standard 101키의 배열이다. 편하자는 키보드가 공간을 낭비한다? 하지만, 지금의 키보드를 들여다보자. 다양한 기능의 추가로 인해 키 숫자는 보통 109개가 넘어간다. 키보드98에서 표준 자판 구성은 109개의 키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늘어난 키 구성은 키보드의 대형화를 의미한다. 여기에 제조사마다 차별화하는 특수키의 추가에 따라 그 크기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또 하나, 키보드의 대형화를 부추긴 것이 있다. 바로 인체공학적 디자인이다. 키보드에 두께가 없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손목의 부담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이에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어진 손목보호대가 아이디어 상품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급기야는 키보드에 이 손목보호대가 달려나오기에 이르렀다.
다른 한가지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에 의거한 네츄럴 키보드의 등장이다. 사용자의 어깨 폭에 의해 배열되는 손의 각도에 맞춰 자판을 좌우로 15도쯤 벌려놓은 이 키보드는 당연히 키보드 크기를 키우게 되었다. 그 크기가 어찌나 큰지, 웬만한 키보드용 서랍에는 들어가지도 않을 정도였다. 따라서 이런 대형화는 자연히 공간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다기능이 최선은 아니다 이번에는 마우스를 살펴보자. 초창기의 마우스는 IBM 계열과 매킨토시 계열로 나뉘었다. IBM은 2버튼 혹은 3버튼을, 매킨토시는 단 하나의 버튼을 기본으로 했으며, IBM 계열은 2버튼이 기본으로 정착했다. 이것은 처음부터 GUI 환경이었던 매킨토시와 텍스트 기반에서 GUI 환경으로 넘어간 IBM 계열의 인터페이스 차이에서 나온 것이다. GUI 환경이 발달하면서 텍스트 기반에서 옮겨온 IBM 계열의 컴퓨터는 마우스의 기본 기능만으로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이에 마우스 제조사에서는 자사의 마우스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편의성을 강조한 고유의 부가기능을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휠이다. 지금은 거의 모든 마우스에 휠 기능이 들어가 기본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에 이르렀고, 그 활용도도 상당히 높지만, 처음의 출발은 단지 부가 기능이었다. 기본적으로 상하 스크롤 기능만 있는 이 휠은 다른 제조사에서 좌우 기능까지 담을 이중 휠 등으로 응용되었고, 더블클릭 기능도 아예 더블클릭 기능을 갖춘 버튼이 따로 갖춰질 정도로 확장되었다. 이것도 모자라 마우스에 조이스틱의 기능을 담기도 하고, 각종 사용자 지정 버튼을 갖추기도 있다.
또, 환경에 따라 감도의 영향을 받는 볼마우스와 달리 일정하고 정밀한 해상도를 갖는 광마우스가 인기를 끌면서 볼마우스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한 듀얼 센서 등으로 확장되기도 했다. 유선 케이블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무선 마우스의 등장도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발전은 역시 대형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키보드의 대형화가 공간문제를 가져오는 것에 그치는 반면, 마우스의 대형화는 자칫 손목 피로의 악영향까지 미칠 수 있다. 마우스가 크고 무거우면 아무래도 사용하기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단지 몇몇 편의기능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사용 환경을 해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키보드, 마우스의 딜레마는 계속된다 이처럼 커지는 키보드, 마우스가 분명 옳은 것은 아니다. 이들의 문제점을 바로 보여주듯, 미니 키보드와 작은 마우스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이들의 이면에는 컴퓨터의 소형화와 슬림화가 자리잡고 있음은 물론이다. 미니 키보드와 마우스는 처음에 휴대성을 살린 노트북용으로 개발되었다. 작고 불편한 노트북용 키보드는 장시간 자판을 두드리기에는 힘든 것이었고, 트랙볼이나 터치패드도 아쉬운 대로 마우스 대용이었을 뿐, 마우스의 편리함을 가져올 수는 없었다. 그러면서도 이들 장치는 노트북과 함께 휴대해도 부담이 없을만한 작은 크기여야 했다. 마우스는 기본 기능만 갖추면 간단한 것이지만, 키보드는 그렇지 않았다. 자판을 두드리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크기라면 이미 어느 정도 이상의 크기를 확보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키패드의 분리 혹은 제거다.
미니키보드를 보면 키패드가 따로 달려있지 않다. 이들은 노트북과 같이 하나의 특수키를 이용한 조합으로 키패드의 역할을 대신한다. 당연히 불편하다. 하지만, 기본 키의 크기와 스트로크가 노트북의 그것보다는 편안하기 때문에 노트북에서와 같은 장시간 사용에 따른 피로를 느끼는 정도는 아니다. 만일 키패드가 정말로 필요하다고 한다면 따로 키패드를 달면 된다. 두께도 얇아 따로 손목보호대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런 얇은 두께로 인해 키 스트로크가 얕아지므로 키감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마우스는 기본 기능에 휠 정도만 갖춘 것으로 소형화의 가닥을 잡은 듯하다. 무엇보다 광센서 방식으로 바뀌다보니, 볼 무게와 크기로 인한 제약이 없어졌다. 같은 크기여도 얼마든지 가볍게 만들 수 있고, 크기도 줄일 수 있다. 관건은 얼마나 줄이느냐 이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다른 부품과 달리 사용자가 늘 직접 손을 대고 사용하는 인터페이스이다. 다시 말해 컴퓨터와 사용자 사이의 매개체라는 소리다. 따라서 무조건 작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다른 모든 부분이 작아지더라도 이 두 가지는 일정 수준 이상 작아져서는 안 된다. 작은 키보드와 마우스는 편의성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6. 공간 절약형 LCD 모니터 컴퓨터의 소형화, 슬림화가 아니더라도 모니터만큼은 늘 다이어트에 민감한 품목이다. 이 거대하고 뚱뚱한 모니터가 책상 위의 대부분을 잠식하고 있으면 그 책상 위에서는 모니터를 바라보는 일 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이와 같은 경향은 모니터 크기가 17인치를 넘어서면서 급속히 문제시되었다. 모니터를 묻어버려? 재미있는 얘기일까? 아직도 이런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강의실과 같은 곳에서 커다란 모니터는 눈엣가시와도 같다. 어쩔 수 없는 크기를 갖는 CRT 모니터를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모니터를 책상 밑에 묻고, 책상 상판을 유리로 만들어 화면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만큼 CRT 모니터의 커다란 크기는 해결할 수 없는 난제였고, 지금도 이것은 변함이 없다. 요즘은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할 것이다. 기술이 발전해서 숏 렝스(Shot-Length)라 부르는 짧은 모니터가 일반화되었지만, CRT의 특성상 크기에 대한 어쩔 수 없는 길이는 무시할 것이 아니다. 특히 19인치 평면 모니터가 일반적인 지금은 더욱 그렇다. 이 19인치는 자체 화면도 엄청난 크기이므로 묻어버리기 조차 힘들다. LCD모니터가 대안 그렇다면 점점 좁아져만 가는 1인당 할당 공간에서 더 이상 모니터를 해결할 방법이 없는가? 그렇지는 않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고가의 사치품으로 여겨졌고, 3년 전만 하더라도 구경조차 힘들었던 LCD 모니터가 이제는 대중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LCD는 글자 그대로 박막 액정 화면표시장치다. 이름에서 보듯 화면을 표시하는데 필요한 패널의 두께는 무척 얇다. 같은 크기의 CRT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수준이다. 이 LCD 모니터의 크기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있어야 하는 이유는 단지 이 화면을 안정적으로 세워야 하기 때문에 불과하다. 아직도 다양한 방식의 받침대로 LCD 모니터의 점유 면적을 줄이는 방법이 고안되고 있으며, 공간이 부족할 경우 아예 벽에 걸거나 스탠드처럼 암을 이용해 책상 모서리에 매달아둘 수도 있다. 크기도 CRT의 21인치 수준에 비견되는 18인치까지 대중화되어 있다. 장군멍군, CRT와 LCD 그래도 여전히 CRT 모니터를 고집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CRT 모니터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19인치 완전평면 CRT 모니터와 18인치 LCD 모니터를 두고 서로 비교해보자. LG 플래트론 995FT와 LG 플래트론 LCD 1810B를 비교하도록 한다.
먼저 플래트론 995FT는 플래트론 튜브를 사용한 19인치 완전평면 CRT 모니터이다. 이 모니터는 가시화면 크기가 대략 18인치쯤 되는 제품으로 실제 가용 화면 크기는 이에 조금 못 미친다. 최대 해상도는 대략 1600*1200 정도이며, 일반적으로 1280*1024 정도를 최적으로 놓을 수 있다. CRT 모니터의 특성상 아날로그 특유의 부드럽고 풍부한 색상 표현력을 갖고 있으며, 시야각이 넓다. 반면, 전자총에서 발사된 전자빔이 자장을 통과하는 구조상 화면 위치에 따라 비율이 일정하지 못한 등 왜곡이 나타난다는 문제가 있다. 또, CRT 튜브의 특성상 전력 소모량도 많으며, 앞서 누차 얘기한 것과 같이 책장을 뒤덮을 정도로 큰 크기와 허리가 휠 정도의 무게를 자랑한다. 책상의 지지대라도 약한 경우에는 휘는 경우까지 있으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반면, 플래트론LCD 1810B는 A4종이 한 장 크기도 안 되는 공간에 가볍게 놓여진다. 정확히 18.1인치이며, CRT 모니터와 달리 가용 영역 역시 18.1인치이다. 최대 해상도는 1280*1024이며, LCD 모니터의 특성상 최대 해상도가 최적 해상도이다. 8비트 액정 모듈을 사용해 1670만 색상을 표현해낼 수 있으며, 데스크탑용 LCD답게 밝은 백라이트를 적용하여 밝은 화면을 제공한다. 여기에 디지털 방식 모니터답게 DVI 단자를 달아 화질 열화 없는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액정 셀을 직접 통하는 화면이므로, 배열된 셀에 의해 왜곡 없는 화면을 보여준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반면, 시야각을 아무리 넓혔다 하더라도 일정한 시야각 내에서만 화면을 제대로 볼 수 있으며, 액정 셀의 반응 속도로 인한 동영상 디스플레이 능력의 부족 등은 여전한 문제로 지적된다. 또, 저해상도로 낮췄을 경우 화면이 깨지는 문제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1810B와 같은 대형 고급 LCD 모니터는 해당이 안되지만, 요즘 사무용 보급형으로 나와 있는 15인치 모델들은 6비트 액정 모듈을 사용해 색상 표현력이 현격히 떨어진다. 즉, 이 두 제품을 두고 봤을 때 어느 한 쪽의 장점은 다른 한 쪽의 단점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색상 표현력은 CRT가 좋지만, 화면 정밀도는 LCD가 좋다. LCD의 경우 액정의 반응 속도가 느려 동영상에 맞지 않지만, CRT에서 그런 문제는 처음부터 없었다. 결국 어느 쪽에 비중을 두는가에 따라 어느 한 쪽의 장점을 포기해야만 하는 것이다. 컴퓨터의 소형화, 슬림화가 목적이라면 CRT의 장점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 소형화, 슬림화가 주된 화두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LCD 모니터는 어쩔 수 없는 대세일 것이다. 그렇다면 CRT 모니터는 그 장점을 필요로 하는 특정 전문 분야에서만 쓰일 것이다. 아무래도 작아진 컴퓨터 크기를 CRT 모니터로 인해 도루묵으로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같은 성능이면 더 작은 것을 찾기 마련이다. 이제 컴퓨터도 그런 단계에 와 있다. 작은 슬림형 케이스에 웬만한 고성능은 다 담을 수 있게 되었다. 각종 기능이 통합된 다기능 장치도 마찬가지다. 각 기능에 대한 전문 장치에 못지 않은 고성능을 바탕에 깔고 있다. 슬림형 케이스, 통합 메인보드, 복합기, 콤보 드라이브, 미니키보드와 마우스, LCD 모니터 등은 이런 경향에 편승한 대표적인 장치들이다. 앞으로 이들이 어디까지 발전하는가는 더 지켜볼 일이지만, 사용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는 한도 내에서 고성능의 소형화와 통합화는 계속될 것이다. 적어도 컴퓨터 본체에 있어서는 손바닥만한 것을 기대해보는 것도 헛된 기대는 아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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