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LCD로 영화를 본다. 삼성 17인치 와이드 LCD, 싱크마스터 175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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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상 마감 순서를 밟고 있는 이라크전을 보면서 “만약 컴퓨터의 도움이 없었다면?”이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떠올리게 됩니다. 미국이 자랑하는 최첨단 무기란, 다름 아닌 컴퓨터의 기술력에 힘입은바 크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본디 전쟁에 쓰기 위해 만들어진 컴퓨터는, 이제는 점점 생활의 필수품으로, 특히 사무용이 아닌 즐기는 부분에서 탁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컴퓨터를 써서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는 일입니다. 게다가 요즈음에는 컴퓨터를 중심으로 하는 홈시어터(HTPC)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이런 홈시어터를 꾸미는 필수품은 음향과 디스플레이라고 할 것입니다. 문제는 음향이건 디스플레이건 상당한 예산은 물론, 넓은 공간이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홈시어터라는 문구에서 느낄 수 있듯, 온 가족이 즐기는 시스템에서, 요즈음은 책상 위에 나만의 극장을 옮겨놓은 이른바 데스크탑 시어터(Desktop Theater)나 룸 시어터라는 새로운 시스템들도 여럿 선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노트북에도 15.2인치 와이드 제품이 나와있을 정도로 보다 넓은 화면, 보다 정확히는 보다 DVD감상에 최적화된 화면에 대한 필요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의 명가라는 수식어가 전혀 과장이 아닌 삼성에서 선보인 싱크마스터 175W는 이런 변화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 17인치급 LCD임에도 불구하고 흔히 보는 4:3비율이 아닌, 15:9라는 독특한 화면비율을 자랑하는 와이드 17인치 LCD 모니터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검색이나 문서 작성 등의 일반적인 쓰임새보다는 영화감상을 주로 하는 이들에게 최적화된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17인치 LCD의 크기가 극장의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히 넓은 것은 아닙니다만, 홈시어터가 아닌 데스크탑 시어터를 꾸미려는 이들에게는 이만큼 좁은 공간에 매력적인 LCD도 드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4:3이 아닌 15:9의 구성비가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다가설지 관심을 갖고 지켜 볼만한 품목입니다. ![]() | ||||||||||||||||||||||||||||||||||||||||||||||||||||||||||||||||||
4:3이 아닌 15:9 와이드 화면비
우리가 흔히 쓰는 해상도를 살펴보면 1024*768이나 1280*1024로 화면비가 4:3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단지 컴퓨터용 모니터뿐만 아니라, TV 등에도 쓰이는 비율입니다. 이런 제품들은 그동안 표준처럼 쓰였던 해상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DVD나 HDTV 등 좀 더 엔터테인먼트 개념을 도입한 새로운 컨텐츠들이 도입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컨텐츠들은 본디 모니터나 TV 등 비교적 적은 화면이 아닌, 극장의 스크린 등에 쓰이는 해상도로 만들어진 까닭에 좀 더 좌우가 길게되어있는 화면을 보입니다. 이를 흔히 와이드 화면이라고 합니다. 삼성 싱크마스터 175W는 이런 와이드 개념을 도입한 LCD모니터입니다. 와이드 화면에 익숙하지 않는 많은 이용자들에게는 와이드라는 이름과는 달리 조금 작게도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보통의 17인치 LCD모니터의 권장(최고) 해상도가 1280*1024인데 비해, 1280*768로 위아래가 작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위아래 화면을 조금 잘라 양옆으로 늘렸다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겉모습을 살펴보면 보랏빛을 머금은 은회색이 무척 고급스럽게 보입니다. LG 1710B처럼 극단적으로 얇은 베젤은 아니지만, 다른 17인치급 LCD에 비해 상대적으로 얇다는 느낌을 줍니다. 각도를 조절하는 것은 듀얼 힌지(Dual Hinge)입니다. 이를 이용하면 모니터의 위아래 높낮이 조절은 물론, 경사도 조절도 매우 부드럽게 할 수 있습니다. 제조사입장에서는 이런 조절범위를 십분 활용해서 LCD모니터의 포장을 매우 얇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생깁니다. LCD모니터의 장점을 십분 살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LCD모니터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벽에 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니터를 벽에 걸기 위해서는 표준처럼 쓰이는 VESA 마운팅 홀을 써야 합니다. 얼른 뒷면을 살펴보면 VESA 마운팅 홀을 찾을 수 없는데, 접어보면 바닥에 이 홀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듀얼 힌지의 또 다른 장점은 벽에 걸때에도 스탠드를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D-Sub는 물론 DVI입력도 쓸 수 있어
이렇게 듀얼 힌지를 쓰는 까닭에 그래픽카드와 연결하는 단자는 받침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LCD모니터에 케이블을 연결하기가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특히 초보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들어 쓰임새가 점점 늘고 있는 DVI포트도 갖추고 있어 LCD모니터의 참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와이드 LCD의 특징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예를 들면 DVD플레이어나 플레이 스테이션2 같은 게임기와 바로 연결할 수 있는 S비디오 입력단자 등을 갖추었다면 쓰임새가 더욱 좋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기에 따로 전원 어댑터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 역시 단점이라고 할 것입니다. 보통 LCD 모니터는 12V 어댑터를 많이 쓰는데 비해, 특이하게도 14V의 입력 전원을 쓰는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제품의 참맛은 역시 DVD를 비롯한 16:9 화면비의 소스를 재생할 때입니다.
그림에서 일반 17인치 LCD모니터와 와이드 LCD모니터의 화면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일반 LCD의 경우 16:9화면비의 소스를 재생하면 위아래에 검은 공백이 생기게 됩니다. 이를 무시하고 꽉찬 화면을 보게되면 이번에는 강제적으로 화면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영화, 특히 DVD를 보기에는 부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삼성 싱크마스터 175W의 경우 꽉찬 화면으로 DVD감상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의 장점이 가장 크게 부각되는 순간입니다. 동영상 감상에서 문제되는 반응속도 역시 크게 흠잡을 것이 없어 보입니다. 매직브라이트로 상황에 맞는 밝고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어 단지 화면만 좌우로 길쭉하다고 해서 영화감상에 최적의 모니터라고 하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함이 남게 마련입니다. 모니터, 특히 LCD모니터로 영화를 볼 때 가장 아쉬운 점은 상대적으로 화면이 어두워 밤에 비가 내리는 장면 등을 제대로 분간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LCD모니터가 기술적으로 반응속도, 명암비, 휘도 등을 개선하면서 이런 물리적인 특성은 이제 CRT모니터의 그것에 전혀 뒤지지 않는 수준까지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LCD모니터의 특성을 90%이상 가름하는 것은 역시 LCD의 핵심인 패널이라고 할 것입니다. 품질 좋기로 유명한 삼성패널을 쓴 제품답게 이런 물리적인 특성은 다른 LCD모니터를 압도하는 수준입니다.
이 제품의 미덕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영화감상에 최적화된 재주를 부린다는 점입니다. 바로 매직브라이트(Magic Bright)라는 기술인데, 이름처럼 상황에 맞는 최적의 화면밝기를 자랑합니다.
사용자 조절모드를 비롯해서, 문자모드, 인터넷모드, 동영상 모드 등으로 나뉘어 화면 밝기를 최적화시키는 기능입니다. 문자모드와 인터넷모드가 상대적으로 어두워 오랜 시간 작업하기에도 눈이 편하고, 동영상모드에서는 좀 더 밝고 화사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빛에 민감한 이들을 위해서는 아예 매직브라이트 모드를 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각종 설정치를 조절하는 OSD역시 한국어와 그래픽으로 표시되어 한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아이콘만 보아도 대부분의 설정을 어렵지 않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영화감상은 물론 도구창을 띄워놓은 디자이너에게도 그만
물론 제조사는 와이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영화감상에 최적화된 제품입니다. 하지만 결코 영화감상용만으로 LCD모니터, 그것도 17인치를 산다면 이만한 낭비도 없을 것입니다. 실제 1280*768이라는 해상도는 인터넷이나 서류작업을 주로 하는 경우에는 어쩌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옆면이 길게 설계된 이 제품의 또 다른 미덕은 예를 들면 포토샵 등의 디자인 프로그램을 쓸 때입니다. 보통 포토샵과 같은 프로그램은 언제나 툴바를 세로로 길게 펼쳐놓고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툴바는 막상 중요한 이미지를 가리는 경우도 종종 있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을 쓰면 이럴 경우에도 상당히 편하다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늘어난 좌우 구석에 툴바를 세워두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와이드LCD가 단지 영화 보는 도구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사무용으로도 쓸모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것입니다. 일부 오래된 게임에서는 해상도가 고정되므로 화면이 좌우로 길게 늘어지는 부작용 아닌 부작용이 있고, 역시 구형 그래픽카드에서 1280*768같은 해상도를 쓰지 못하는 불편함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점과 멀티미디어 작업의 쓸모를 생각하면, 조금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후한 점수를 주어도 탓할 것이 없는 좋은 제품이라 할 만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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