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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바꾸고 성능은 높이고... 히타치 데스크스타 180GXP

 


이름은 바꾸고 성능은 높이고... 히타치 데스크스타 180GXP
























     2003.04.09
경쟁제품에 비해 소음이 작지는 않다.
최고 수준의 전송률과 비교적 낮은 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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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발전속도가 빠른 컴퓨터 주변기기나 부품 시장 치고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분야가 없을 듯 싶지만, 그 가운데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하드디스크 시장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삼성이라는 토종 제조사가 나름대로 선전하는 시장이기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드디스크 시장은 그동안 성능과 용량에서, 최근에는 인터페이스와 제조사, 특히 수입판매원에 따른 부침이 심했던 품목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데이터가 기록되는 플래터를 모터로 회전시키는 기기 특성상 어느 정도 지나면 하드디스크의 수명이 다하거나 고장이 생기기 때문에 AS가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품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기존의 패러럴ATA라는 연결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꾼 시리얼ATA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 200GB가 넘는 엄청난 저장공간을 자랑하는 새로운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실정입니다. 즉, 예전의 기준만으로는 더 이상 현명한 하드디스크 선택법이 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제는 히타치(Hitachi)로 이름을 바꾼 예전의 IBM 하드디스크는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드디스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드디스크의 표준을 정한다는 자부심을 제품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드디스크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5,400rpm급 제품은 아예 생산조차하지 않을 정도로 고성능 제품에 주력하는 것도, 다른 하드디스크 제조사들이 라이선스를 쓸 정도로 하드디스크 관련 특허를 갖고 있는 것도 IBM의 자랑거리입니다.

데스크스타라는 모델명은 그대로 쓰면서, 히트작이라 할 수 있는 60GXP, 120GXP의 뒤를 이어 새롭게 선보인 180GXP는 이런 IBM의 명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언젠가는 경쟁사들처럼 시리얼ATA를 쓰겠지만, 인터페이스의 전환기인 지금 인터페이스를 바꾸기보다는 IBM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대형 메인프레임의 최신 기술을 하드디스크에 잔뜩 녹여 놓았습니다.








































[ 제품 사양 ]
인터페이스 E-IDE
전송속도 울트라DMA-100
분당회전수 7,200rpm
버퍼 8MB
용량 60GB
평균 탐색시간 8.5ms
평균 레이턴시 4.17ms
플래터 장 당 용량 60GB
동작 소음 아이들링시 30dB
가격 10만 원대
물어 볼 곳 넷컴스토리지 (www.netcomstorage.com)



옛스러운 디자인, 그러나 최신 기술은 듬뿍










» 전통적인, 그러면서도 옛스러운 디자인은 그대로입니다.

먼저 소비자들의 궁금증 가운데 하나는, 조금은 갑작스러운 IBM의 하드디스크 사업 포기라고 할 것입니다. 보다 정확히는 IBM이 하드디스크 사업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IBM과 히타치가 협력벤처를 3:7의 비율로 설립하고 그 회사에서 예전 IBM하드디스크의 모든 권리를 갖는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IBM이 사실상 하드디스크 사업에서 손을 땐 셈이나 마찬가지인데, IBM이 장점을 삼을 수 있는 대용량 스토리지 사업이나 NAS, SAN 등에 집중하고, 대신 경쟁이 치열하고 채산성이 좋지 않은 하드디스크 사업은 히타치에 넘긴다는 전략입니다. 얼마전 하드디스크 사업을 맥스터에 넘긴 퀀텀과 매우 비슷한 행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선보인 히타치 180GXP의 겉모습을 우선 살펴보면 어딘지 옛스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미 오래 전에 사라진 코너제품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기도 합니다.








» 컨트롤러 칩. IBM이라는 문구가 선명합니다.

뒷면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개의 칩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메인 컨트롤러칩이고 다른 하나는 펌웨어컨트롤러 등을 담당하게 됩니다. 선명한 IBM마크는 이 제품의 출신을 짐작케 해줍니다.



8MB버퍼 메모리에 플래터 장 당 60GB


180GXP의 하드웨어적인 특징을 들면 먼저 8MB에 이르는 넉넉한 버퍼입니다. 웨스턴디지털이 8MB특별판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대용량 버퍼시대를 개척한 다음, 최근에는 2MB대신 8MB의 버퍼를 쓰는 제품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버퍼를 늘릴수록 대기시간 등에 이점을 발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참고로 버퍼메모리로는 64Mbit, 133MHz SD램을 쓰고 있습니다. 다만 사진에서는 이중기판으로 되어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장당 60GB 플래터를 쓴다는 점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장 당 최대 80GB에 이르는 제품도 선보이고 있어 60GB 플래터가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0GB라는 플래터 용량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이미 여러 번 살펴본 대로 플래터 장당 용량을 늘리면 지금의 하드디스크 구조에서는 여러 장점을 갖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전송속도인데, 이에 대해서는 좀 더 나중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술적으로 180GXP에 쓰인 또 다른 기술은 Tag & Seek이라는 것입니다. 이 기술은 본디 SAN 등의 서버용 스토리지에 쓰이던 커맨드 큐잉(Command Queuing)을 응용한 기술입니다. 당연히 스카시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기술로만 인식되었던 것이기도 합니다.


Tag & Seek기술로 읽기 속도를 크게 높여


커맨드큐잉은 명령어를 실행하는 동안 다른 명령어를 거부하거나 작업하지 않는 대신, 대기열에 쌓아놓고 순차적으로 수행한다는 뜻입니다. 보통 예전의 하드디스크의 경우 이런 기능을 쓸 수 없는 까닭에 그만큼 지연시간이 필요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커맨드큐잉을 쓸 수 있는 하드디스크의 경우 이미 명령어를 실행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음 명령어가 무시되거나 새롭게 더해지는 것이 아니라, 대기열을 이용하게되므로 그만큼 지연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생깁니다.








» 커맨드가 적용된 180GXP와 그렇지 않은 제품의 파형 비교. 커맨드큐잉이 있으면 여러 작업이라고 하더라도 짧은 시간에 끝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커맨드큐잉이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역시 멀티미디어 작업입니다. 예를 들어 DVD파일을 Divx으로 만드는 작업 같은 엔코딩, 디코딩 작업에서 가장 빛을 발합니다. 고성능 시스템에 스카시를 고집하는 또 다른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180GXP에 쓰인 Tag & Seek는 이런 커맨드큐잉을 더욱 확장한 것입니다. 즉, 명령어를 저장할 때 우선순위를 지정하는 태그(Tag)를 말 그대로 꼬리표처럼 붙입니다. 태그는 하드디스크를, 보다 정확히는 하드디스크의 헤드를 최소한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합니다. 결국 이런 태그에 의한 성능향상은 읽기 성능을 크게 높여줍니다.



과연 성능은 어느 정도


이제는 이런 최신 기술로 무장한 180GXP의 성능을 검증해볼 차례입니다. 먼저 하드테크를 써서 전체적인 성능을 가름해 보았습니다.








» ATA방식으로는 최고 수준의 전송률을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전송률은 ATA타입으로는 최고 수준입니다. ATA-100이 말하는 전송률은 물론 최대 전송률이므로, 실제 전송률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지금의 방식으로는 이 정도 전송률 이상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그밖에 쓰기 속도 역시 비교적 빠른 편이며 액세스타임 역시 경쟁제품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빠른 수준입니다. 한마디로 하드디스크의 성능에서 흠잡을 것은 거의 없을 듯 싶습니다.








» 시그널은 그리 깨끗하지만은 않습니다만, 전송속도는 여전히 최고 수준입니다.

전통적인 윈벤치99를 통해 알아본 성능 역시 상당한 수준입니다. 다만 시그널의 파형은 다른 제품에 비해서는 그리 깨끗한 것만은 아닙니다. 물론 이것은 하드디스크만의 문제는 아니며, 메인보드 칩셋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참고로 실험에 이용한 메인보드 칩셋은 비교적 시그널이 깨끗한 것으로 이름난 인텔의 오리지널 보드입니다.

발열과 소음 등의 물리적인 성능에서 발열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서늘한 느낌을 줄 때도 많습니다. 전체적으로 발열이 낮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7200rpm급의 고성능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유체베어링(Fluid Dynamic Bearing)을 이용한 덕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소음 역시 최대 30dB로서 경쟁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편이기는 하지만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며, 귀에 거슬리는 특정한 소음도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동안 데스크스타 시리즈가 성능에 비해 소음과 발열 등 물리적 성능에 약점을 보였던 것을 생각하면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것입니다.


최고 성능의 하드디스크라고 불리기에 부끄럽지 않은 제품


컴퓨터에서 가장 속도가 느린 부품인 하드디스크는 이제 IDE시대를 접고, 새로운 시리얼ATA시대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인텔이 새롭게 선보일 i865P / i875P에 쓰이는 ICH5의 경우 시리얼ATA가 기본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즉, 시간의 문제이겠지만 결국 지금의 ATA는 예전의 다른 인터페이스가 그랬던 것처럼 표준의 자리를 시리얼ATA에게 물려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ATA가 시리얼ATA로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 막 선보인 시리얼ATA의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한가지 이유일 것이고, 이미 기존 사용자의 경우 굳이 시리얼ATA를 선택함으로써 얻어지는 이득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새로운 ATA하드디스크는 당분간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하겠지만 계속 선보일 것입니다.








» IDE에서 시리얼ATA로 옮겨지는 지금, 최고 성능의 제품으로 손색이 없을 듯 싶습니다.

이런 점에서 내부 전송률과 액세스타임 등 성능을 말할 수 있는, 수치로 표시되는 각종 지표들은 최고 수준입니다. 여기에 물리적인 성능은 물론 8MB 버퍼메모리, 유체베어링, Tag & Seek 등 첨단 기술도 그득합니다. 오랜만에 만점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제품을 소개하게 되어 글을 쓰는 이도 즐거운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히타치라는 이름이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제품은 이름이 아닌 품질로 승부한다는 점에서 아마도 데스크스타라는 모델명이 더 오래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4-01-07 13: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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