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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의 그래픽카드 시장을 본다면, 몇 년 전 부두의 쇠퇴기를 그대로 복사한 느낌입니다. 당시 최고의 게임용 그래픽카드로 평가받았던 부두(Voodoo)시리즈는 언젠가부터 경쟁사에 뒤지기 시작하면서, 결국 경쟁사에 흡수 합병되어 지금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때 부두를 품은 경쟁사가 바로 지포스로 유명한 엔비디아입니다. 거칠 것이 없을 것 같았던 엔비디아는, 그러나 최근 들어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바로 강력한 경쟁자인 ATi의 도전을 효과적으로 물리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엔비디아는 부두를 만들었던 3Dfx처럼 전용모드를 고집하지도, 드라이버에 문제가 있지도 않았지만, 한순간 제품 개발 주기를 맞추지 못하면서 이제는 부두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 걱정될 정도입니다. 고민이 많은 엔비디아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제품이 바로 코드명 NV30, 지포스FX입니다. 다이렉트X 9.0을 하드웨어적으로 쓸 수 있고, AGP 8배속 등 몇 가지 기술이 더해져 수세에 빠진 지포스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포스FX를 기본으로 3D성능을 좀 더 강화한 제품이 바로 쿼드로FX입니다. 쿼드로는 지포스시리즈를 기본으로 게임이 아닌, 3D그래픽에 최적화된 제품입니다. 칩셋을 제공해서 수많은 제조사가 만드는 지포스 시리즈와는 달리, 쿼드로의 경우 엔비디아에서 지정하는 단 하나의 제조사에서만 만든다는 것만 보아도 쿼드로의 위치를 짐작케 합니다. 그 동안은 독일계 그래픽카드 제조사인 엘자(ELSA)가 쿼드로를 주로 만들어 왔습니다만, 최근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리드텍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곧 선보일 지포스FX를 먼저 만난다는 점에서, 최고급 3D그래픽카드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비싸기는 하지만 관심을 모으는 제품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 | ||||||||||||||||||||||||||||||||||||||||||||||||||||||||||||||||||||||||||||||||||||||||||||||||||||||||||||||||||||||||||||||||||||||||||||||||||||||||||||||||||||||||
3D 게임이 아닌 3D 그래픽에 특화된 성능을 갖춰 쿼드로4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비싼 만큼 3D성능이 탁월할 것이라는 조금은 잘못된 선입관입니다. 혹시 경주용 자동차를 한번이라도 타보셨는지요. 편의장치는 고사하고 오로지 달리는 것말고는 할 것이 전혀 없다는 것에 놀라곤 합니다. 기어 역시 흔히 보는 오토매틱이 아닌 수동기어이며 쓰기도 매우 불편합니다. 이 모든 것은 오로지 빨리 달린다는 목적말고는 다른 불필요한 장비를 모두 없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주용자동차를 일반도로에서 달린다면 아마 곧 불편함을 느끼거나 사고가 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 비유로 서버나 워크스테이션, 심지어 슈퍼컴퓨터가 물론 성능은 뛰어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를 게임이나 단순한 인터넷 연결에 쓴다면 별다른 장점이 없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할 것입니다. 쿼드로4를 차에 비유한다면 경주용 자동차 가운데서도 트랙 전용의 차 정도로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3D를 구현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만, 게임에 특화된 일반적인 지포스 시리즈가 게임을 보여주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다면, 쿼드로4는 그런 게임을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돌리는데 좀 더 최적화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3D Max, 3D Studio, 마야를 비롯한 3D프로그램, 포토샵 등의 2D프로그램, 오토캐드 등의 전문 그래픽 프로그램 등이 쿼드로4의 진가를 찾아볼 수 있는 항목들입니다.
칩셋에서 주목할 점은 쿼드로FX2000이 분명 NV30코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클럭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즉, 게임용이라 할 수 있는 지포스FX 5800 울트라가 GPU클럭 500MHz, DDR메모리는 1000MHz의 속도로 움직이는 데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클럭인 300MHz, 600MHz의 속도로 움직입니다. 물론 이를 퍼포먼스 모드로 수정하면 400MHz, 800MHz로 설정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클럭이 조금 낮은 것은 이 제품이 게임용이 아니라, 워크스테이션과 서버 등에 주로 쓰이기에 안정성을 우선 생각했다는 반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제품을 살펴보면 다른 그래픽카드와는 달리 무지막지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위협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300 / 600MHz로 작동하는데 따른 상당한 열과 많은 전력소비량을 요구하기에 안정적인 전원공급을 위한 전력부 설계가 남달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레이디언 9700에서 볼 수 있었던 외부 전원부가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지포스시리즈에 비해 엄청난 전력소비량을 요구한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전원부 설계 역시 기존 쿼드로나 지포스4 Ti 4600에 비해서도 확실히 복잡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GPU를 자세히 살펴보면 제법 두꺼운 철판의 히트스프레더가 덮여 있습니다. 이는 역시 발열 때문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메모리입니다. 기존의 지포스가 쓰던 BGA(Ball Grid Array)타입은 그대로이지만, 이 제품은 DDR II규격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앞서 300MHz로 GPU가 작동하면 메모리는 DDR의 효과로 600MHz로 움직이는 셈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DDR II에서는 클럭은 올라가는 것이 아니지만, DDRⅡ는 채널당 전송 비트 수를 종전의 2비트에서 4비트로 두 배로 높였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입니다. 여기에 전력소비량도 적습니다. 따라서 클럭은 기존 DDR과 같다고 하더라도 격은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듀얼 DVI. 디지털 출력을 위한 배려 요즈음에는 LCD모니터를 기본으로 쓰는 경우가 늘면서, 예전과는 달리 DVI(Digital Video Interfac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굳이 LCD가 아니더라도 DVI로 신호를 입력받는 CRT모니터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 때문인지, 이 제품은 듀얼로 DVI를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지포스FX나 쿼드로FX 모두 기본적으로 DVI를 출력하기 위해서는 따로 칩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낯익은 코넥선트 칩이 쓰이고 있습니다. 포트부를 살펴보면 다른 그래픽카드와는 달리 두 개의 슬롯을 차지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는 덩치 큰 쿨러 때문인데 이 때문에 특정 보드나 케이스에는 장착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붙어있는 쿨러는 사진으로 공개된 지포스FX의 쿨러보다는 얌전한(?) 모습입니다. 다만 처음 부팅할 때는 최고 스피드로 쿨러가 돌아가 “웅웅”거리는 소음을 만들어냅니다. 지포스FX의 경우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팬의 회전속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쿼드로FX 2000의 경우 이런 메뉴가 없고, GPU온도에 따라 저절로 팬의 회전속도가 바뀌도록 되어 있습니다. 드라이버는 지포스와 같은 것을 이용합니다만, 아직은 정식버전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남아있었습니다. 베타버전인 42.90을 이용했을 때, 무난히 인식되고 잘 작동했습니다.
하나 특징적인 것은 트레이바에 등록된 프로그램입니다. 이를 이용하면 특정 어플레케이션에 최적화되도록 되어 있어, 쿼드로FX의 장점을 최대로 살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다이렉트X나 오픈 GL 등의 설정도 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쿼드로FX2000에서 달라진 점은 AGP 8배속과 오픈GL 2.0, 다이렉트X 9.0의 하드웨어적인 지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징은 최신 그래픽코어를 쓴 제품이 갖는 하나의 특권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다이렉트X 9.0과 오픈GL 2.0호환의 장점에 비해, AGP 8배속의 장점은 아직은 느끼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AGP 8배속은 지금까지의 AGP 4배속에 비해 정확히 두 배의 대역폭을 갖습니다. 이를 통한 병목현상의 해소와 넉넉한 대역폭의 장점을 살릴만한 어플리케이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문제점입니다. 여기에 대부분의 그래픽카드가 늘어난 AGP 대역폭보다는 GPU와 메모리 사이의 대역폭을 넓히는데 골몰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AGP8배속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형국이 된 듯 싶습니다. 상대적으로 보다 많은 데이터를 요구하는 작업에 어울리는 쿼드로FX2000의 경우 이런 면에서 상대적으로 AGP 8배속의 장점이 그나마 살아있는 얼마 안 되는 분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아직은 결정적으로 큰 성능 차이를 보인다고 말하기는 어려움이 남습니다. 성능은 어느 정도
쿼드로의 성능을 알아보기에 가장 알맞은 프로그램으로 Specviewperf 7.0이라는 프로그램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오픈GL에 특화된 각종 프로그램에 관련된 성능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결과값을 보면 역시 쿼드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대목입니다. 거의 모든 3D 고급 어플리케이션을 망라한 Specviewperf의 결과는 왜 굳이 쿼드로를 고집하는 지를 잘 보여줍니다. 3D마크 2001SE는 사실 쿼드로라는 이름을 생각하면 그다지 어울리는 항목은 아닙니다. 지포스FX보다 훨씬 비싼 쿼드로FX를 게임용으로 쓰기 위해 장만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쿼드로FX를 3D마크 2001SE에서 알아보는 것은 같은 엔진인 지포스FX의 성능을 미리 알아본다는 정도의 의미를 갖습니다. 쿼드로FX를 게임의 잣대로 재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보여지는 점수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어쩌면 게임용이 아닌 쿼드로의 특성을 생각하면 이해되는 부분이며, 실제 세부항목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부항목에서 채움 비율(Fill Rate)의 차이는 그다지 커 보이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Environment Bump Mapping은 확실한 차이를 보입니다. Shader항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유추해보면 엔비디아가 꿈꾸는 3D는 단지 빠른 속도가 아니라 보다 사실적인 그래픽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최근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3D마크 2003을 실험해 보는 것 역시, 쿼드로FX보다는 앞으로 선보일 지포스FX의 성능을 가름해 보기 위한 성격이 큽니다. 엔비디아로서는 처음으로 하드웨어적으로 다이렉트X 9.0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포스FX는 클럭도 다르고, 같은 코어라고 하기에는 좀 더 게임에 특화되어 있으므로 이보다는 높은 점수를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거나 그 결과를 보면 전체적인 점수보다는 세부 항목에 눈이 가게 마련입니다. 다른 항목에 비해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는 것은 픽셀 쉐이더 2.0의 항목입니다. 다시 말하면 다이렉트X 9.0을 쓸 수 있다는 것이지요. 쿼드로FX2000 역시 하드웨어적으로 다이렉트X 9.0과 오픈GL 2.0을 쓸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워크스테이션을 위한 최고의 선택
드로FX2000은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용, 3D그래픽용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물론 소비자가 200만 원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비싼 값은 아무리 특화된 성능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손이 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업들이 몇 개월, 심지어 몇 년씩 작업을 반복하기도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빠른 속도와 이를 통해 얻어지는 결과물의 차이를 단지 돈으로 재는 것은 어리석어 보입니다. 아마도 지포스FX보다도 쿼드로FX는 그 나름대로 성공적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경쟁상대가 없는데다가, 비싼 값에 대한 거부감도 훨씬 덜하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최신 그래픽카드 기술의 총동원이라는 측면에서 쿼드로FX2000을 바라보든 시각은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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