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2.0과 간이 필름스캔기능을 갖춘 고성능 스캐너. 엡손 퍼펙션 2400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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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부터 선보이는 스캐너는 보급형과 고급형으로 양극화되는 느낌이 강하다. USB로 연결되어 필요 최소한의 기능만을 갖춘 보급형 스캐너는 어느덧 컴퓨터를 사면 하나쯤 끼워주는 번들 품목으로 인식되는 느낌이다. 여기에 중급 스캐너의 경우 스캐너의 모든 기능에 프린터, 복사기 기능까지 한데 담은 이른바 복합기에 밀려 신제품을 찾아보기 힘든 형국이다. 올 한해 최고 인기품목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의 열기까지 더해져 스캐너의 인기는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다 보니 스캐너 제조사들은 성능을 한껏 올린 고성능 스캐너를 예전에는 생각하기 어려운 값에 팔고 있기도 하다. 한결같이 USB 2.0이나 IEEE1394같은 고속 인터페이스에, 그동안 어렵거나 전용장비가 필요했던 필름스캔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급에 해당하는 해상도와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쓰기 쉬운 인터페이스와 전용 프로그램을 갖춘 것도 그렇다. 엡손이 선보인 퍼펙션 2400포토는 이런 최근 스캐너의 모범답안이라고 해도 좋을 듯 싶다. 여기에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그레이디자인으로 깔끔하게 처리해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듯 싶다. ![]() | |||||||||||||||||||||||||||||||||||||||||||||||||||||||||||
USB 2.0으로 빠르게 연결되고 쓰기에도 쉬워 요즈음 선보이는 대부분의 메인보드들은 한결같이 USB 2.0포트를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심지어 IEEE1394포트를 갖춘 제품을 찾아보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포트들은 지금의 USB 1.1을 비롯한 어떤 인터페이스보다 빠르고 편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대표적인 느림보 주변기기인 스캐너에서는 이보다 반가운 일이 없다.
얼마전 선보인 퍼펙션 2450포토의 경우 USB 2.0과 IEEE1394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사실 엄밀하게 생각하면 이 가운데 하나만 갖춰도 쓰는데는 큰 지장이 없다. 달리 생각하면 괜스레 값만 올리는 천덕꾸러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터페이스만 빠르게 바꾸었다고 스캐너의 전체적인 스캐닝 속도가 몇 배로 빨라지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인터페이스가 빨라졌다는 것은 말 그대로 컴퓨터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 후속제품이라 할 수 있는 퍼펙션 2400 포토에서는 IEEE1394는 없애고 대신 USB 2.0만 쓰고 있다. 아무래도 호환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USB를 쓰는 것이 유리했다고 판단한 듯 싶다. 기본적인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쓰임새가 적은 기능을 줄여 값을 낮춘 후속모델이라고 보면 크게 틀림이 없다. 평판스캐너답게 두꺼운 책 등을 스캔하기 쉽도록 연결고리는 분리형으로 만들어져있다. 높은 해상도의 고성능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초보자들도 그리 어렵지 않게 다룰 수 있도록 앞쪽에 흔히 쓰는 기능인 스캔, 복사, 이메일 첨부, 웹에 전송 등을 원터치 버튼으로 담아 두었다. 예전의 고성능 스캐너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셈으로 고성능 스캐너라고 하더라도 쓰기 쉬워야 한다는 명제를 만족시키는 셈이다.
단추만 누르면 기본으로 엡손 스마트 패널이라는 프로그램이 뜬다. 이를 이용하면 스캔한 이미지를 어떻게 쓸 지에 따라 최적의 스캔을 도와주는 기능도 같이 담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스캐너는 반드시 포토샵 등의 이미지 프로그램을 이용해야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쉽고 간단하면서도 품질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48비트 색심도에 2400DPI급의 해상도 프린터나 스캐너 품질의 단위는 흔히 DPI(Dot Per Inch)로 표시한다. 이런 기준 역시 최근에는 점점 높아져 보급형이라고 해도 스캐너의 경우 1200DPI급을 훌쩍 넘고 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소프트웨어로 보정한 높은 해상도를 광고로 내세우기도 한다. 흔히 9600DPI급이라고 광고한다면 그것은 광학해상도가 아닌 변형된 스캔 해상도이다. 퍼펙션 2400포토는 고성능 제품답게 2400DPI급의 스캔 성능을 자랑한다. 기본이 되는 광학스캔 성능 자체가 뛰어나므로 어지간한 작업에서 만족할만한 스캔 품질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CCD의 DPI만 높다고 좋은 스캔품질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에 대한 보정수단으로 마이크로 스텝 드라이브는 높은 CCD 해상도를 받춰주는 보정 수단이다. 마이크로 스텝 드라이브는 이름처럼 매우 작고 정밀하게 스캔 헤드를 움직여 스캐닝에서 문제가 되는 톱니모양이나 컬러의 부조화 등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엡손 특유의 온 칩(On-Chip) 마이크로렌즈 CCD를 쓰고 있어 DPI로 표시되는 수치 이상의 좋은 스캔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보다 가까운 곳에서 스캐닝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그만큼 작은 파워로도 상대적으로 빛을 많이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높은 해상도를 얻는데 필수적인 것으로 인식되었던 노이즈는 크게 줄일 수 있어 결국 이미지 품질이 좋아진다. 간이 필름스캔 기능도 갖춰 포토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스캐너에서 네거티브 필름을 스캔하지 못한다면 격에 맞지 않는 느낌일 것이다. 이 제품의 큰 장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필름 스캔이 강하다는 점이다.
물론 대부분의 평판형 스캐너는 필름스캔 기능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하지만 막상 필름 스캔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필름스캔속도가 지나치게 느리거나, 반드시 낱장으로만 스캔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본적으로 필름스캔을 위한 장비라고 해보았자 거울을 반사용 어댑터나 필름을 고정시키는 필름 어댑터 정도가 고작이었던 것이다.
물론 퍼펙션 2400 역시 기본으로 필름 홀더를 갖춰 이를 이용하면 매우 편하게 필름 스캔을 할 수 있다. 이때 반드시 모서리에 필름 어댑터를 고정시켜야 제대로 된 필름스캔을 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일반 평판 스캐너에서 필름스캔품질이 떨어지는 이유는 광원이다. 종이나 사진과는 달리 빛이 통과하는 필름을 스캔하기 위해서는 훨씬 밝거나 뒤에서 백라이트가 있어야 제대로 된 필름 스캔 품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밀은 바로 뚜껑에 있다. 뚜껑을 보면 흔히 보는 하얀 반사판을 볼 수 있다. 보통 사진이나 문서의 경우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필름을 스캔할 때는 뚜껑에 있는 반사용 판을 들어내면 신기하게도 뚜껑 안쪽에 TPU라는 광원이 빛을 발한다. 대부분의 평판 스캐너에서 필름 스캔을 할 때 거울을 이용해서 부족한 빛을 모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셈이다. 전용 백라이트가 있으므로 더욱 좋은 필름 스캔 품질을 보이는 것은 물론이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필름전용스캐너의 품질에는 못 미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필름 전용 스캐너가 100만원이 훌쩍 넘는 것을 생각하면 그 절반 정도 값으로 이런 스캔 품질을 보인다는 것은 적지 않은 매력이다. 원하기만 하면 이런 필름스캔 역시 전자동모드로 진행되므로 어렵지 않게 좋은 스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적지 않은 매력이다. 크게 흠잡을 것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제품에, USB 2.0으로 빠르게 연결되고, 필름스캔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보급형 스캐너를 장만한 예산으로 고성능 스캐너가 필요하다면 결코 놓쳐서는 안될 제품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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