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18 | |
컴퓨터하면 떠오른 부품은 과연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상당수는 CPU나 메모리 등을 먼저 생각할 것이고, MS 윈도우즈 같은 운영체제도 중요한 몫으로 생각할 것이다.![]() | ||||||||||||||||||||||||||||||||||||||||||
| 지난 수십 년 간 책상 위의 데스크탑이나 대형컴퓨터를 가리지 않고 컴퓨터를 이끌어온 아이템은 바로 CPU와 운영체제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가장 거대한 CPU제조사인 인텔과 소프트웨어 분야의 공룡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적인 운영체제인 윈도우즈를 빗대어 윈텔(Wintel)이라는 신조어가 아직도 위력을 발휘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컴퓨터에서 CPU와 운영체제가 차지하는 몫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것이다. 이런 컴퓨터에 변화의 물결이 거세다. 이미 얇아질 때로 얇아진 노트북은 그렇다손 치고라도 전통적으로 모니터와 케이스로 대변되는 데스크탑 역시 탄생이래 최고의 변화를 겪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가볍고 얇고 짧고 작은(輕薄短小) 외형적인 변화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임용, 업무용 등 구동되는 프로그램에 따라 여러 쓰임새로 쓰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컴퓨터라는 커다란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면, 최근 들어 선보이는 신개념PC는 멋진 인테리어로서, 또한 가전제품으로서, 여기에 영상과 음악을 즐기는 멀티미디어 기기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키보드와 마우스대신 리모컨으로 움직이는 PC는 결코 영화에서나 꿈꾸던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조금씩 베일을 벗기고 조심스레 선보이는 2003년형 컴퓨터는 과연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더 이상 뚱뚱이 PC는 싫어 2003년형 컴퓨터의 가장 큰 특징은 다이어트(Diet)라고 할 만하다. 얇아지고 작아진 경쟁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생산량만 따지면 세계 1위라고 할 수 있는 TG(삼보컴퓨터)는 얼마전부터 김남일을 모델로 쓰면서 위에서 즐기라는 CF를 내보내고 있다. 처음 보았을 때는 무슨 뜻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덩치 큰 일반데스크탑PC대신 슬림PC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쓰라는 뜻이라고 한다. 10여년째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아예 내년부터는 지금까지 만들어왔던 일반적인 데스크톱PC를 단종하고 슬림형 데스크톱PC인 매직스테이션Q시리즈만을 생산한다고 밝히고 있을 정도이다. 이런 신형 PC를 멋만 부린 제품으로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일 듯 싶다. 비록 크기는 다이어트 했지만 성능이나 부가기능은 막강해졌기 때문이다. 일단 겉모습으로는 기존 데스크톱 PC의 30~40%라는 얄팍한 크기이기는 하지만, CPU는 펜티엄4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별도의 카드가 필요하던 네트워크와 그래픽, 사운드 기능 등을 칩 자체에 집어넣으면서 부피를 줄인 것이다. 따로 전용카드를 쓰는 것에 비해 전혀 손색없는 성능을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본디 작은 크기의 PC 경우 발열과 소음 등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어려웠으나, 최근 기술발전에 힘입어 이런 문제도 상당부분 해결했다. 보기만 좋은 것이 아니라, 그에 걸맞은 성능을 갖추면서 여기에 따르는 문제점도 기술력으로 해결한 것이다. 멀티미디어 기능과 외부포트를 대폭 강화
2003년형 PC의 또 다른 흐름은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멀티미디어와 외부포트 등 필요한 기능은 더욱 알차게 보강했다는 점이다. 메인보드에 함께 달려있기는 하지만, 어지간한 3D게임은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의 3D그래픽성능은 기본. 여기에 5.1채널 디지털사운드도 빼놓지 않고 챙기는 아이템이다. CD롬 대신 DVD롬 드라이브를 쓰는 것도 벌써 구형에 속하며, 콤보드라이브나 더 나아가 DVD-RW 정도는 써야 2003년형 컴퓨터답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흐름은 멀티미디어를 강조하는 최근 흐름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단지 인터넷에 연결해서 사무용으로 쓰거나 문서작성작업 등에 무게중심을 두던 예전의 PC가 아닌, DVD영화감상, MP3 재생 등 멀티미디어 작업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한 결과이다. 하드디스크 역시 기존 제품의 두 배인 80GB 정도의 넉넉한 용량에 7200rpm으로 성능과 용량을 높이고 있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하드디스크에 대용량 파일을 넣어두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의식한 결과이다. 가장 흔히 쓰는 USB의 경우 보통 4-6개로 늘어났으며, 속도가 빠른 USB 2.0으로 개선된 것도 달라진 점이다. 뒤쪽에만 달려있던 각종 연결단자를 쓰기 편하게 앞쪽에도 두었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프린터, 스캐너, 디지털카메라는 물론 키보드나 마우스 등 입력도구도 USB로 바뀌면서 보다 많은 포트가 필요해진 시대변화를 반영한 결과이다. USB 2.0과 쌍을 이루는 IEEE1394를 갖춰 디지털캠코더나 대용량 저장장치를 보다 편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 멀티미디어라는 시대 흐름을 잘 아우른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래도 작은 크기 때문에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이런 넉넉한 외부포트에 이르면 할말을 없게 만든다. 대부분의 주변장치가 USB나 IEEE1394로 연결되는 현실에서, 굳이 PCI카드를 꼽을 수 있는 슬롯이 많아야만 확장성이 뛰어나다고 말하는 것은 과거의 잣대로 최신 컴퓨터를 측정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심지어 노트북에서나 볼 수 있었던 주변장치들도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PCMCIA슬롯과 디지털카메라나 MP3의 메모리를 그대로 읽을 수 있는 리더기이다. 2003년형 PC에서 PCMCIA슬롯을 쓴 것은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예전의 경우 크기를 작게 만들기 위해 데스크탑에도 노트북 부품을 쓴 경우가 제법 있었다. 아무래도 크기나 전원소비량에 중점을 둔 노트북 부품을 데스크탑에서 무리하게 쓰다보니 베어본이나 슬림PC는 성능이 뒤진다는 인식이 생기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2003년형 데스크탑PC에서 노트북부품을 쓰는 경우는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주로 무선랜이나, 메모리 리더기, 조그 다이얼 등 그동안 데스크탑에서 갖추기 힘들었거나, 노트북이 상대적으로 장점이 있는 인터페이스를 쓰기 위해 노트북용 부품을 일부 쓰는 것이다. 소니의 경우 메모리스틱 리더기를 데스크탑에 갖추고 있고, 스마트미디어 등 쓰임새가 많은 메모리리더기가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신 왕년의 인기스타 FDD는 이제 자리를 내어주는 형국이다.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부품은 모두 데스크탑을 쓰지만 이런 일부 인터페이스나 편의장치만 쓰므로 예전처럼 크기가 작다고 성능이 뒤지는 일은 결코 없다. 쓰임새가 모양을 바꾼다. HTPC 2003년형 PC는 단지 디자인의 변화에 머물지 않는다. 쓰임새가 모양을 바꾸는 새로운 컴퓨터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멀티미디어 기능을 극대화한 이른바 홈시어터PC(HTPC : Home Theater PC)를 들 수 있다. HTPC(Home Theater PC)는 말 그대로 집에서 AV전용이나 주로 AV의 쓰임새로 쓰이는 PC를 일컫는 말이다. 따지고 보면 PC에 DVD롬 드라이브와 화질이 좋고 TV아웃 기능을 갖춘 그래픽카드, 여기에 이른바 5.1채널 출력을 할 수 있는 사운드카드와 스피커 시스템을 갖추면 기본적인 HTPC의 얼개가 만들어진다. 컴퓨터와 부품을 공유하므로 가격 대 성능비가 뛰어나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매력. 여기에 컴퓨터라는 기기의 특성상 인터넷과 연결해서 빠르고 쉽게 각종 컨텐츠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도 적지 않은 매력이다. DVD는 기본으로 최근 유행하는 각종 DivX파일도 손쉽게 재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드웨어적인 업그레이드가 쉽다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장점이다. 성능 좋은 그래픽카드로 바꾸면 화질이 달라지고, 사운드카드를 바꾸면 입체감이 높아지는 것은 기존 완성형 홈시어터에서는 생각하기 어렵다. 대신 부팅을 해야하고, 아무래도 전용기기에 비해 쓰기에 편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 단점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 가장 큰불만은 홈시어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디 PC는 사무용으로 개발된 탓에 거실 등에 설치하는 홈시어터로는 어색한 경우가 많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으로 최근에는 아예 고급 오디오나 전용기기처럼 PC를 만드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른바 HTPC가 그것이다.
이런 HTPC의 등장은 쓰임새가 모양을 바꾸는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성능만을 따졌던 PC로서는 적지 않은 변화인 셈이다. 디자인과 쓰임새가 컴퓨터의 모양을 결정한다는 것은 기존의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변화이다.
그동안 깡통이냐는 비아냥거림을 받을 정도로 베이지색 일색의 디자인이나, 기껏해야 검정색 정도로 이미지를 강조하던 것에 비하면 적지 않은 변화인 셈이다. 이런 HTPC케이스 전문 제조사인 DIGN의 제품이나, 쿨러마스터 ATC-6000, 리안리 PC-35 등은 이런 변화를 잘 보여준다. 물론 아직은 대중화되기에는 지나치게 비싸며, 드라이브 개수의 제한이나, 쿨링 시스템 등 개선해야할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은 크기가 작아 흔히 보는 메인보드 대신 이른바 마이크로보드를 써야하는 것도 문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TPC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극대화하고, 공간에 디자인과 컨셉을 맞추는 새로운 개념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 전망이다. 비록 오디오나 전용기기 같은 파격적인 디자인이 아니더라도 HTPC라는 이름의 컴퓨터는 상당히 다양한 모습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개성을 마음대로, 튜닝의 시대 이런 변화의 물결 가운데 또 다른 하나로 이른바 튜닝을 빼놓을 수는 없을 듯 싶다. 본디 튜닝이라면 자동차를 떠올리게 마련. 자동차의 튜닝이 멋과 성능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처럼, PC의 튜닝 역시 규격화된 PC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최대한 개성을 살리기 위한 PC이용자의 바램이 숨어있다.
튜닝 종류를 나눠보면 먼저 인테리어 튜닝을 들 수 있다. 흔히 보는 것으로 주로 케이스에 손질을 하는 것이다. 케이스 옆면을 잘라 투명 아크릴 판을 덧대거나 고휘도 LED를 넣어서 조명 효과를 주는 등 PC를 화려하게 꾸미는 것이 주를 이룬다. 보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기능성 튜닝도 있다. 무선 전원 리모컨이나 하드 쿨러, 디지털 온도계를 달거나 PC 외부 단자를 납땜해 한데 묶어 앞쪽 베이에 넣는 경우도 있다. 멋지고 쓰기 편하게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PC에서 많이 나는 열을 잡기 위해 튜닝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기존의 쿨러대신 물을 이용해 열을 내리는 수냉식 쿨러가 대표적이다.
이런 튜닝에 발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업체는 역시 케이스업체. 일부 제조사에서는 튜닝용 케이스를 선보이고 있을 정도. 심지어 핵심적인 몇 가지 부품이나 납땜 기구 등을 한데 묶어 키트 형태로 팔고 있기도 하다. 주로 화려함과 오버클럭에 대한 여유, 통풍에 대한 배려 등이 특징이다. 블랙컬러의 붐이 일면서, 케이스는 물론 키보드나 마우스, 심지어 CD롬 드라이브와 FDD까지 검정색 제품이 선보이고 있는 것도 또 다른 특징. 이 역시 기능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성능보다는 디자인과 멋을 중시하는 새로운 흐름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크기에 성능은 듬뿍, 베어본 PC 앞서 살펴본 슬림PC의 경우 설계나 열 문제 등 까다로운 조건 대문에 아직은 전문 제조사가 주도하는 시장이다. 반대로 중소 제조사들이 나름대로 내놓은 해답 가운데 하나는 바로 베어본이다. 조립시장이 발달한 우리나라에서는 컴퓨터를 살 때 이른바 대기업의 브랜드PC나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부품만을 사서 직접 조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브랜드PC의 경우 다양한 모델이 선보이기는 해도 몇몇 부품이 취향에 맞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비싼 경우가 많다. AS나 지명도에서는 분명 안심이지만, CPU클럭만 높을 뿐 다른 사양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결같은 그래픽카드나 용량이나 회전수가 떨어지는 하드디스크, 몇 채널까지인지 알기도 힘든 사운드카드 등이 대표적으로 찬밥신세를 받는 부품이다. 마음에 드는 부품을 골라 직접 조립을 한다면 이런 사양에 대한 불만은 사라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번거로운데다가 컴퓨터를 잘 모르는 경우에는 조립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 내가 사는 부품이 제대로 궁합은 맞는 것인지, 혹시 쓰면서 별 다른 문제는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컴퓨터를 쓰는 모든 이들이 컴퓨터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럴 때 권할만한 것이 바로 베어본(Bare Bone)이다. 아직은 낯선 개념이기는 하지만 뼈대나 골격을 뜻하는 베어본은 기본적인 부품인 케이스, 메인보드, 전원공급장치가 반조립되어 있는 상태이다. CPU, 하드디스크, 메모리 같은 나머지 부품은 쓰는 이의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 베어본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노출된", "발가벗은"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컴퓨터에서 베어본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전원공급장치를 갖춘 케이스에 메인보드 정도만 갖춘 경우가 가장 흔한 형태이다. 베어본을 공급하는 회사들이 주로 메인보드 제조사인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이런 베어본의 인기는 최근 들어 메인보드 자체가 그래픽기능은 물론, 사운드와 네트워크 기능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아 기능도 문제없고, 강력한 펜티엄4나 애슬론XP를 기반으로 하면서 성능 또한 문제없다는 평가이다. 최근 선보이는 베어본은 전통적인 구분 방식으로 나누기는 힘들다. 게다가 편의성을 늘리기 위해 FDD나 CD롬 드라이브 정도를 기본으로 갖춘 제품들도 많다. 베어본 개념 역시 처음과는 달리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현대적 의미로 베어본을 확장한다면 완제품의 편리함과 안정성에 부품 선택이 자유로운 조립 PC의 특성까지 골고루 갖춘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시스템의 가장 기본이 되는 뼈대만을 공급하고, CPU, 메모리, 하드디스크는 쓰임새나 예산에 맞춰 적당한 것을 사면 그만이다. 조립의 번거로움은 덜 수 있으며, 값도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다. 게다가 토대가 되는 메인보드는 이미 안정성은 보장된 제품을 쓰는 경우가 많아 조립PC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메인보드 제조사를 중심으로 베어본에 많은 마케팅을 하고 있고, 실제 소비자들로부터도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베어본은 어떤 컴퓨터를 쓰는가보다, 컴퓨터를 어떻게 쓰는가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즈음의 추세를 잘 보여주며 2003년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더욱 작게, 반대로 크게... 경계가 모호해지는 노트북과 데스크탑 그 동안 컴퓨터의 가장 큰 구분은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노트북과 그렇지 못한 데스크탑이라고 할 수 있다. 노트북이 선보인 이후로 이런 구분은 오랫동안 쓸모 있는 진리로 여겨진 것이 사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단순한 이분법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제품들이 하나 둘씩 선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노트북과 데스크탑의 유기적인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은 데스크탑에서 노트북 부품을 쓴다면 주로 작은 크기에 어울리는 전용 제품이 없어 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크기가 작은 제품은 성능도 뒤진다는 막연한 불신감이 생긴 것이다. 반대로 노트북에 데스크탑 부품을 쓰는 경우는 주로 값을 낮추기 위한 방편인 경우가 많았다. 노트북 전용으로 만들어진 부품 대신 좀 더 값싼 데스크탑 부품을 써서 값을 낮추는 경우로, CPU나 메모리 등이 대표적인 부품들이다. 하지만 최근 선보이는 이른바 데스크노트북들은 이런 과거의 개념을 완전히 지워버릴만 하다.
즉, 처음부터 데스크탑의 모든 부품을 이용해서 성능은 높이고 값은 낮추면서도, 모양새는 노트북의 그것을 따르는 제품들이다. 노트북이라고 할 수 있는 판단기준인 배터리를 아예 제거해서 외부에서는 쓸 수 없다는 것은 예전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치명적인 약점일 것이다. 하지만 슬림PC를 넘어서 PDA만한 노트북들이 선보이는 마당에 새로운 개념으로 무장한 이런 제품들은 노트북과 데스크탑의 경계를 허문다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반대로 정통적인 노트북은 점점 작아지고 쓰기 편해지고 있다. 이런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바로 필기를 인식하는 신개념 노트북인 타블렛(Tablet) PC이다. 타블렛PC는 일반 노트북의 기능은 물론, 반드시 키보드를 통해 정보를 입력하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PDA처럼 필기로 자료를 입력할 수 있고, 심지어 음성인식도 할 수 있다. 한마디로 PC라는 딱딱한 개념에서 벗어나 연습장에 낙서하듯 기록하며 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언제나 가지고 다니면서 기록하고 저장을 원하면 텍스트나 이미지 파일로 저장할 수 있는 것이 타블렛PC의 기본개념이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타블렛PC는 보통 무게 1.3-1.5Kg, 크기는 A4로 상당히 작고 가볍다. 물론 핵심부품들은 노트북과 비슷해 여러 하드웨어 업체에서 출시한 제품을 보면 인텔, 모빌(mobile) 펜티엄3나 트랜스메타, 크루소 프로세서를 쓰고 있고. 메모리와 HDD 등의 다른 부품들도 비슷하다. 태블릿 PC는 LCD를 반대로 돌려 접은 상태에서 LCD를 볼 수 있으며, 제품에 따라서는 주요 부품이 LCD쪽에 있어 키보드를 분리시킬 수도 있다. 현재 MS의 강력한 지원아래, 대만 에이서, 일본 후지쯔, 미국 HP 등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실정이며, 삼성 역시 내년 중순에는 본격적으로 타블렛PC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태이다.
물론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지만, 2003년 초소형 노트북을 중심으로 타블렛PC가 몰고 올 바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3년형 PC는 지금까지의 PC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의 PC가 기능위주의 발전이었다면, 이제는 디자인과 쓰임새로 PC를 구분하고 발전하는 시대라는 것을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변화인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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