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16 | |
| 디지털카메라, PDA, MP3 등 이른바 플래쉬메모리를 쓰는 주변기기들은 이제 더 이상 신기한 물건들이 아니다. 디지털시대의 생활 동반자가 될 수도 있고, 추억과 기억을 담는 그릇이기도 하다. 작고 가벼워 대부분의 디지털기기에는 알게 모르게 이런 플래쉬메모리를 쓰고 있다. 문제는 제조사마다, 기기마다 쓰는 메모리 종류가 다르다는 것. 오래된 컴팩트플래시(CF), 스마트미디어(SMC)는 물론 소니의 메모리스틱(MS),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SD와 MMC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보통 USB로 연결되는 주변기기라는 공통점이 있기는 하지만 연결하는 케이블은 모델이나 종류마다 조금씩 다르다. 흔히 쓰는 USB포트는 컴퓨터에 2개 남짓, 그렇다고 그때마다 연결선을 USB에 꼽거나, 메모리 종류에 맞춰 리더기를 따로 쓴다는 것도 생각보다는 제법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번 정도 쓰는 데이터를 읽기 위해 디지털카메라를 연결하고 드라이브를 설치하는 모습은 생각만으로도 우울하다. 주변기기 종류와 가짓수가 많은 개인은 물론, 다양한 디지털장비를 많이 쓰는 사무실에서는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문제가 여간 골치 아플 때가 있다. 이런 고민 때문인지 최근 들어 다양한 메모리를 하나로 읽고 쓸 수 있는 이른바 멀티메모리 리더기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리더기 하나로 무려 6종류의 메모리를 아우른다. 앞서 선보였던 제품들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에 따라 슬롯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2개로 줄이고, 아직은 때 이르다고 판단되는 USB 2.0 대신 USB 1.1로 속도를 제한해서 값을 낮춘 보급형 모델이 바로 이메이션 FlashGo Multi Lite이다. | |||||||||||||||||||||||||||
6개의 메모리를 하나로 이메이션 FlashGo Multi Lite가 다른 공유기와 구분되는 점은 크게 두 가지. 먼저 라이트(보급형)이라는 이름답게 값을 낮추기 위한 시도를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선보였던 멀티 리더기들은 대부분 컴팩트플래시와 마이크로 드라이브가 하나, 스마트미디어 하나, 메모리 스틱, 마지막으로 SD카드와 멀티미디어카드를 위한 슬롯이 하나. 이런 식으로 만들어져 상당히 복잡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제품은 슬롯 두 개만 갖추고 있어 언뜻 보면 과연 어떻게 많은 종류의 메모리를 쓸 수 있을까 의심할 정도. 비밀은 독특한 모양새로 슬롯을 만들어 여러 종류 메모리를 공유하는데 있다. 크기가 큰 컴팩트플래쉬는 따로 슬롯이 있지만, 나머지 SD, SMC, MS은 슬롯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를 해결했다. 이 제품의 형님벌이라 할 수 있는 FlashGo!는 어댑터를 이용한 방식으로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단점도 있었다. 종류에 맞춰 어댑터를 따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Lite라는 이름에 맞게 어댑터 대신 슬롯을 공유하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적용한 것이다. 덕분에 6종류의 메모리를 읽을 수 있는 멀티 리더기임에도 불구하고 윈도우즈에서는 단 두 개의 드라이브로 인식한다. 자주 쓰지도 않는 디스크 드라이브가 몇 개씩 생겨 이곳 저곳을 눌러보는 번거로움을 어느 정도는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메모리 종류가 달라고 슬롯은 같아 드라이브이름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간편한 인스톨과 빠른 전송속도 아무것도 아닌 듯 싶지만, 대부분의 운영체제에서 굳이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아도 쓸 수 있다는 것도 적지 않는 장점이다. 일부 메모리 리더기가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우즈XP 등에서 에러를 일으키는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함께 들어있는 CD에는 각종 운영체제에 맞는 드라이버와 메모리가 문제를 일으켰을 때 포맷을 할 수 있는 유틸리티가 함께 담겨 있어 편리함을 더해준다.
이미 선보였던 FlashGo와 가장 큰 차이점은 연결 속도. 새로 선보인 제품답지 않게 USB 1.1방식이다. 최근 선보이는 제품들이 대부분 USB 2.0방식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은 아쉽지만, USB 2.0으로 연결해도 전송속도가 그다지 빨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실제로는 큰 차이는 없는 셈이다. 굳이 단점을 지적한다면 슬롯 하나를 공유하다보니 메모리를 넣을 때마다 방향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정도. 적당한 각도로 집어넣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쓰기 편하고, 이메이션이라는 이름값에 걸맞게 디자인 역시 상당히 세련되어 보기에도 즐겁다. 다양한 주변기기를 이용하는 이들이나, 멀티미디어 장비가 많은 사무실, 지금 쓰는 리더기가 너무 느리다고 생각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듯 싶다. 여기에 합리적인 수준에서 값이 정해진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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