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노트북 구매가이드] 2부. 인텔이 생각하는 차세대 모바일 세상의 핵심. 배니어스(Banias)
2002.09.06 | |
지금 최고의 모바일CPU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 상당수는 모바일 펜티엄4라고 답할 것입니다. 비록 AMD에서도 애슬론XP를 모바일용으로 개조한 모바일CPU인 모바일 애슬론XP를 선보이고는 있습니다만 아직 발열문제나 전력소비량에서는 펜티엄4에 뒤진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입니다.![]() | ||||||||||||||||||||||||||||||||||||
모바일 펜티엄4나 모바일 애슬론XP나 지금으로서는 최고 성능의 모바일CPU임에는 분명하지만 한가지 태생적인 한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로 데스크탑CPU를 개조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배니어스(Banias)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처음부터 데스크탑CPU를 개조한 것이 아닌, 처음부터 모바일을 위한, 모바일만의, 모바일CPU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태생적으로 족보가 다른 셈이죠. 배니어스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모바일에 최적화되어있다는 점입니다. 처음부터 모바일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배니어스 이런 특징은 이미 살펴본 트랜스메타의 크루소와 매우 비슷합니다. 어찌 보면 인텔이 크루소의 장점을 충실하게 따랐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크루소가 IO까지 한데 담은 이른바 통합CPU인데 비해, 배니어스는 따로 칩셋을 쓰는 점은 다른 점입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배니어스의 특징은 역시 모바일 전용이라는 것입니다. 이미 살펴본 것처럼 데스크탑시장이 줄고 있는데 비해 모바일시장은 반대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시장입니다. 인텔은 앞으로 2006년까지 적어도 모바일시장은 매년 16.5%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을 정도입니다. 인텔이 굳이 모바일 전용 CPU를 선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크게 성장하는 시장이라는 것이지요. 물론 인텔이 데스크탑시장을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인텔의 경우 전체 수익의 약 80%이상을 데스크탑PC를 통해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데스크탑CPU를 먼저 만들고 이를 개조한 모바일CPU를 선보이는 것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배니어스입니다.
일단 배니어스는 대략 1.4에서 2GHz정도의 클럭으로 등장할 듯 싶습니다. 물론 정확한 것은 인텔이 배니어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비공개로 하고 있으므로 알기는 어렵습니다. 발열과 전력소비량을 줄여야하는 배니어스의 특징 때문에 당장은 0.13미크론 공정으로 만들어지겠지만, 곧 90나노미터 공정이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전 인텔은 90나노미터 공정에 대한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인텔뿐만 아니라 일부 반도체제조사를 중심으로 90나노미터에 대한 경쟁이 치열한 실정입니다. 데스크탑CPU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모바일CPU에서 제조공정을 미세화해서 얻어지는 줄어드는 발열량과 전력소비량의 매력은 매우 큰 것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약 2년전 인텔이 야심차게 추진하다 취소한 코드명 팀나(Timna)의 몇 가지 특징을 볼 수는 있습니다. 이 CPU는 IO과 그래픽 등을 CPU에 한데 묶은 통합CPU로 기대를 모았습니다만 결국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다만 이때 개발하던 팀나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부분은 CPU자체에서 부하를 모니터링해 소비 전력을 저절로 제어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얼른 생각하면 이것은 마치 지금의 스피드스텝과 같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스피드스텝의 경우 전원의 종류에 따라 일률적으로 클럭을 낮춰 전력소비량을 줄인다는 점에서 능동적인 전원관리 프로그램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비록 꾸준히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배니어스의 전원관리개념이 훨씬 쓸모 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배니어스의 4대 특징 인텔이 배니어스를 만들 때 염두에 둔 것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 4가지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Secure Wireless Connectivity (무선랜 연결 편의성) 2) Long Lasting Battery (오래가는 배터리) 3) Innovative Form Factor (혁신적인 디자인) 4) Great Performance (놀라운 성능) 자세히 생각해보면 굳이 노트북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런 특징은 배니어스의 특징을 그대로 표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첫 번째인 무선랜 연결의 편의성은 배니어스 기술의 핵심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바로 무선랜의 핵심 기술을 기존의 어댑터가 아닌 CPU에서 직접 담당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무선랜은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닌 현재의 기술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의 경우에도 외부에서 무선랜을 즐길 수 있는 이른바 핫스팟(Hot Spot)이 올해 말을 기준으로 25,000여 개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무선 접속공간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무선랜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물론 외부 접속안테나라든지 일부 모듈은 노트북에 여전히 필요하겠지만, 배니어스의 등장은 노트북 제작사가 처음부터 무선랜을 기본 장착한 제품을 선보이는데 큰 도움을 줄 전망입니다. 노트북의 화두에 첫 번째가 이동성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동성을 극대화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배니어스의 또 다른 특징은 오래가는 배터리입니다. 이것은 전력소비량이 적은 CPU라는 뜻입니다.
배니어스는 Geyserville-III라고 불리는 새로운 전력 절약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Geyserville-III는 기존 SpeedStep(Geyserville-II)의 전압 및 동작 클럭 제어를 크게 개선해 트랜스메터 크루소의 롱런(LongRun)처럼 여러 단계를 나눠 CPU 전압 및 동작 클럭을 제어하는 기술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기존 스피드스텝과 달리 운영체제나 별도의 어플리케이션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지금까지의 스피드스텝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배터리로 작동할 때는 0.85V라는 낮은 전압으로 작동합니다. 물론 실제 클럭일 경우에는 1.35V로 올라갑니다. 이것은 1.7GHz의 예로 다른 클럭에서는 조금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제조공정이 달라진다는 것도 배니어스의 장점입니다. 처음에는 0.13 미크론 공정으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는 아무래도 TDP(열 설계 전력)으로 인해 동작 주파수를 올리기 힘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2GHz 이상 제품부터는 90나노미터 공정에서 만들어진 이른바 배니어스-II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적은 용량의 배터리로 더욱 오랫동안 노트북을 쓰기 위한 기술의 시작을 인텔은 배니어스라는 CPU를 통해 이루려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0.13미크론 공정, 나중에는 90나노 공정으로 세 번째 특징인 혁신적인 디자인은 단지 배니어스만 따로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근본적으로 배니어스는 지금의 펜티엄4와 많이 닮아있습니다. 더군다나 지금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모바일 펜티엄4의 경우 배니어스의 등장으로 어떤 변화가 있지 않을까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인텔의 입장은 당분간은 모바일 펜티엄4와 배니어스를 함께 간다는 것입니다. 이미 팔리고 있는 펜티엄4 노트북의 경우 얇고 가벼운 이른바 슬림타입 노트북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펜티엄4가 모바일 전용으로 만들어졌다고는 해도, 전력소비량이나 발열 등에서 서브 노트북에 적용할 만큼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굳이 모바일 펜티엄4를 놓아두고 배니어스를 추진하는 인텔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인텔로서는 차세대 플랫폼인 배니어스를 통해 단순히 성능은 물론 노트북의 모든 것을 확 바꾸는 이른바 이노베이션(Innovation)을 꿈꾸고 있는 듯 합니다.
인텔이 배니어스와 함께 프로토타입(작동은 되지 않고 모양만 갖춘 일종의 샘플)으로 선보인 노트북 디자인을 보면 배니어스의 쓰임새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가장 왼쪽의 노트북의 경우 매우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모니터를 완전히 회전시켜 이른바 타블렛PC로도 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문인식 기능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터치패드를 분리해서 광마우스로 쓸 수 있는 등 지금까지의 노트북의 개념을 완전히 바꾸고 있습니다.
사뭇 평범해 보이는 가운데 노트북도 만만치 않은 변신기술을 보여줍니다. 발표자가 시연하고 있는 노트북이 바로 그것인데 키보드의 일부분만 접으면 PDA로 변신합니다. PDA의 경우 빠른 부팅과 더욱 낮은 전력 소비 등 굳이 노트북의 모든 기능이 필요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런 식으로도 노트북을 쓸 수 있다는 활용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제품들은 아니며, 인텔이 노트북 개발사가 아니므로, 결국 노트북 제조사의 손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기는 하겠지만 미래의 노트북의 일단을 엿볼 수 있습니다. 모바일펜티엄4는 올인원타입으로, 배니어스는 슬림형에 주력할 듯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은 배니어스의 성능입니다. 아무리 모바일에 최적화된 장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CPU는 성능이 떨어지면 시장에서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이미 모바일 펜티엄4가 2GHz에 이른 상황에서 배니어스의 성능은 결코 그것에 뒤지지 않을 것임을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초기에는 클럭의 문제로 인해, 그리고 지금도 강력한 모바일 펜티엄4에 비교하면 성능에서 매우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듯 싶습니다. 기본적인 성능은 펜티엄4에 못지 않지만, 인텔이 생각하는 것은 성능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에 어울리는 장점이지, 무조건 빠르고 강력한 CPU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텔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달라진 CPU구조로 인해 1.6GHz 배니어스 성능이 모바일 펜티엄4 2GHz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다고 합니다. 게다가 TDP는 배니어스가 훨씬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모바일 펜티엄4의 TDP는 약 35w로 불과 24.5w인 배니어스와 약 10w정도의 차이를 보입니다. 물론 아직은 미공개된 부분이 많습니다.
아마도 배니어스가 등장할 때 모바일 펜티엄4의 클럭은 지금의 2GHz를 뛰어넘어, 2.2GHz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주로 올인원타입의 노트북에 배니어스가 아닌 모바일 펜티엄4가 여전히 쓰일 것으로 전망하는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배니어스의 등장은 무엇보다 슬림형 노트북에 여전히 쓰이고 있는 모바일 펜티엄III를 대신할 것입니다. 슬림노트북에서는 배니어스의 장점이 더욱 부각되기 때문이죠. 크기가 작은 서브 노트북이 필요하고, 무선랜 등의 기능이 요구되는 기업체나 학교 등을 중심으로 배니어스를 쓴 제품들이 활발하게 보급될 전망입니다. 다음으로 소호 등이며 일반 소비자 시장은 좀 더 늦게 보급될 전망입니다. 이때가 아마 2004년 정도가 될 것이며 이때의 모바일 펜티엄4는 일부 올 인원 모델에만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마디로 배니어스는 인텔이 모바일PC에 요구하는 “PC전체무게 1Kg이하, 충전 없이 하루를 쓸 수 있는 배터리, 바로 쓸 수 있음, 네트워크 접속” 등의 명제를 만족시키기 위한 첫걸음인 셈입니다. 물론 이에 대응하는 AMD와 트랜스메타 역시 꾸준한 기술개발로 새로운 제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 모바일이 단순히 데스크탑의 보조에 머물던 시대는 지나고 있습니다. 배니어스의 등장은 그런 흐름과 미래의 노트북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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