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의 품격까지 바꾼다. - HP 컴팩 에보 D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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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한해의 IT뉴스를 정리할 때, 가장 첫머리에 올릴 뉴스는 아무래도 HP와 컴팩의 합병 소식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PDA에서부터 서버까지 컴퓨터 산업의 거의 모든 부분을 아우르게 된 통합 HP의 출범성과를 말하기는 아직은 일러 보입니다. 어쨌거나 HP와 컴팩의 통합충격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HP는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통합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데스크탑 부분에서 여전히 컴팩의 프리자리오와 에보는 사라지지 않고 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프리자리오가 좀 더 홈PC에 가깝다면, 에보는 사무용에 어울린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펜티엄4로 성능을 높인 에보 D500은 과연 무슨 특징이 있을까요? ![]() | |||||||||||||||||||||||||||||||||||||||||||||||||||||||||||||
| 그래픽카드에서 보급형과 고급형의 기준이 정해진 것이 없다. 가장 현실감 있는 기준인 값으로 나누자면 지포스4 MX시리즈나 ATi 레이디언 7500, 9000 정도가 이 제품의 경쟁상대일 것이다. AG400을 지포스4 MX 가운데 가장 빠른 MX460과 비교하면 3DMark 2001 SE에서는 더 좋은 점수를 얻었고, 3D 게임에서는 비슷한 성능을 냈다. Radeon 7500과 비교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보급형 그래픽카드 가운데는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특히 보급형 그래픽카드 중 유일하게 다이렉트 8.1을 지원해 최신 쉐이딩 기능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제품만의 장점이다. 다만 드라이버가 불안정한 것이 아쉽다.
왜 브랜드 PC인가? 작년 한 해 이른바 자기상표를 걸고 만들어진 브랜드PC는 대략 260만대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조립PC보다 훨씬 큰 규모입니다. 이런 브랜드PC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브랜드의 기술력과 안정적인 성능, 뛰어난 사후처리, 통일감있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런 이름값덕분에 값은 조금 비싸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치열한 경쟁덕분에 값도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든든한 보험에 들어있는 컴퓨터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문제는 지금의 PC라는 것이 이미 기술이 모두 공개되어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떤 회사가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특출난 성능과 안정성을 보인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고민은 회사규모가 크고 생산대수가 많을수록 깊어집니다. 아마 HP와 컴팩의 통합에도 이런 고민이 있었을 듯 싶습니다.
이런 고민 끝에 만들어진 이 제품의 주요 고객층은 사무실, 학교 등의 PC가 대량으로 많이 필요한 곳입니다. 제조사에서 홈PC 모델인 프리자리오 대신 에보라는 모델로 내놓은 것이 대표적입니다. 사무환경이나 학교에서 어울리는 PC는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안정적인 성능, 간편하고 손쉬운 유지보수, 좁은 공간에 어울리는 부담 없는 디자인, 쉬운 이용법 등이 그것일 것입니다. 튼실한 박스에서 제품을 꺼내보면 분명 미들타워형제품인데 조금 이상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한쪽 면에 패드가 붙어있어 뉘어서도 쓸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사무실이나 학교 등에서 아직도 컴퓨터 위에 모니터를 올려놓는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작지만 좋은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뉘어 쓴다고 성능이나 안정성에 영향을 줄 것은 전혀 없습니다. CD롬 드라이브 역시 수평, 수직 모든 방향에서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작은 아이디어이지만 브랜드PC다운 기술력의 한 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유지보수와 업그레이드도 쉽게 그 다음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유지보수가 얼마나 쉬운가 하는 점입니다. 물론 고장이 나지 않고 손볼 필요가 아예 없는 완전한 컴퓨터를 만든다면 좋겠지만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것입니다. 그보다는 유지보수가 쉽게 만들어지는 편이 훨씬 쓸모 있을 것입니다.
제품의 뒷면을 살펴보면 손을 쉽게 여닫을 수 있는 핸드 스크루가 달려있습니다. 물론 대기업 제품에 핸드 스크루가 달려있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있습니다. 아예 열기 어렵도록 해서 컴퓨터 고장을 사전에 예방하자는 의견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핸드 스크루를 달아 놓은 것은 간단한 유지보수나 업그레이드를 할 때 좋은 평가를 줄 수 있습니다. 제품의 주된 타깃이 기업체나 학교 등 대량으로 컴퓨터를 쓰는 곳임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깔끔한 안쪽 처리 케이스를 열고 안쪽을 살펴보면 깔끔한 선 처리와 넉넉한 공간이 눈에 들어옵니다. 무엇보다 CPU소켓 주위의 전원부 설계는 마음에 듭니다. 사실 제품의 사양으로 보아 케이스를 열 때는 거의 없어 보입니다만 깔끔하게 만들어진 내부구조는 역시 대기업제품답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제품에 적용된 펜티엄4 1.7GHz는 그 성능만큼이나 전력소비량이 많은 제품입니다. 따라서 남다른 방열처리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쿨러는 물론 따로 80mm 쿨러를 달아놓아 방열효과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수준입니다.
대부분 쿨러의 팬만으로 냉각효과를 기대하는 다른 제품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포인트입니다. 다만 이해하기 힘든 것은 그래픽카드입니다. 비록 지포스2MX 200의 경우 발열량이 많지 않아 방열판 정도로 충분합니다만, 이 제품은 방열판도 달려있지 않습니다. 제품을 쓰면서 특별히 그래픽카드의 문제로 다운되거나 이상 증세를 일으키지는 않았습니다만 다른 부분의 넉넉함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게다가 메인보드 칩셋이 그래픽카드의 기능을 한데 담은 845G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지포스2 MX200을 따로 쓴 것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비교적 최신 내장형 그래픽코어인 845G는 대부분의 성능에서 MX200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내장형 그래픽코어를 매우 꺼려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이해되기는 하지만, 굳이 이럴 필요가 있을까 싶기는 합니다. USB 2.0과 기본 네트워크로 넉넉한 확장성 앞에서 쉬운 유지보수를 장점으로 말씀드렸습니다만, 실제 브랜드PC에서 빈 슬롯에 부품을 꼽아 업그레이드를 하는 경우는 보기 드문 경우입니다. 주로 메모리를 늘리거나 하드디스크나 CD-RW 정도를 추가하는 경우에 그치게 마련입니다. 이런 점에서 최대 2GB까지 늘릴 수 있는 메모리나 쉽게 확장할 수 있는 드라이브베이는 높은 점수를 줄만합니다. 완제품PC에서 중요한 것은 내부슬롯보다는 얼마나 외부확장성이 뛰어난가를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더군다나 사무실이나 학교 등에서는 함께 쓰는 외장형 기기가 많게 마련입니다.
단자를 살펴보면 기본으로 USB포트를 4개 갖추고 있어 확장성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보드가 845G로 최신 USB 2.0까지 쓸 수 있어 기존 USB의 단점인 느린 속도 역시 시원하게 해결하고 있습니다. 사무환경에 맞게 네트워크 역시 기본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인텔 10/100M 제품으로 안정성과 성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제품입니다. 여기에 사운드까지 기본으로 갖추고 있으므로 결국 PCI슬롯은 3개에 불과하지만 여기에 꼽아야할 카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없는 셈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전면에도 USB포트를 갖추었으면 하는 점입니다. 최근 들어 쓰임새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번거로운 뒤쪽보다는 앞쪽에 달았으면 더욱 좋았을 것입니다. 스피커까지 기본으로 갖춰 제품을 설치하고 부팅하면 따로 스피커를 따로 쓰지 않아도 경쾌한 윈도우즈 시작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보통 컴퓨터에 달려있는 스피커가 비프음 정도를 내는데 비해, 이 제품의 경우 본체 앞쪽에 아예 스피커를 달아 놓았기 때문입니다. 마치 노트북의 스피커가 기본적인 기능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이런 아이디어는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무환경이라고 하더라도 멀티미디어 시대에 스피커를 따로 갖추거나 헤드셋 등을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면 꽤 괜찮은 아이디어입니다. 음질 역시 MP3 감상이나 어지간한 멀티미디어 작업에는 충분한 정도입니다.
테스크바에 설치되는 각종 프로그램 역시 주로 컴퓨터의 하드웨어적인 사양을 최대한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춘 제품들입니다. 번들 프로그램이 넉넉하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기본적인 프로그램이 이런 아쉬움을 조금은 달래줄 듯 싶습니다. 사무실이나 학교에는 그만 사무실이나 학교에 보급되는 컴퓨터는 성능이 낮아도 그만 이라는 생각은 사실 매우 잘못된 생각입니다. 당장의 비용은 좀 줄겠지만 경쟁력이나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사무실이나 특히 학교의 학습용, 실습용 컴퓨터 성능은 아무리 뛰어나도 넘침이 없는 셈입니다. 교육투자에 인색하지 않는 미국의 경우 학습용PC의 보급이 가장 빠르다는 것이 단적으로 미국의 경쟁력의 한 단면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그동안 컴팩 에보 노트북을 보면 마치 잘 차려입은 신사복을 연상시키곤 합니다. 그것도 슈트보다는 말쑥하지만 왠지 역동감이 있는 캐쥬얼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정장이죠. 그런 역동감과 뛰어난 성능이 갖는 멋진 디자인이 그대로 데스크탑에 옮겨진 것이 바로 에보 D500이라고 보아도 좋을 듯 싶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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