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시대를 넘어 VPU시대로 - ATi 레이디언 9700
2002.09.04 | |
| 얼마전 선보인 매트록스 파헬리아는 비록 기대에 못 미치는 3D성능과 지나치게 비싼 값 때문에 큰 인기를 얻지는 못하는 듯 싶지만, 그래픽카드 시장에 큰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바로 지금까지 써오던 다이렉트X 8.1시대에서 완전히 새로운 또 다른 표준, 다이렉트X 9.0시대로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픽카드의 성능 척도가 3D속도로 여겨지면서, 3D보다는 2D에 치중하던 ATi로서는 그래픽카드의 주도권을 후발주자인 엔비디아에 내주는 아픔을 겪게 됩니다. 시대의 흐름에 발 빠르게 순응하지 못한 결과인 셈입니다. 2D만 뛰어나고 3D는 뒤진다는 비아낭은 레이디언(Radeon)이라는 히트상품을 선보이면서 그 인식을 바꾸게 됩니다. 계속 이어지는 엔비디아와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던 레이디언이 야심차게 선보인 것이 바로 코드명 R300, 레이디언 9700입니다. 높아진 숫자만큼 당대최강이라고 할만한 뛰어난 3D성능과 미래의 규격 다이렉트X 9.0에 최적화, AGP 8배속 등 어느 하나 흠잡기 어려운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의 극치를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 | ||||||||||||||||||||||||||||||||||||||||||||||||||||||||||||||||||||||||||||||||||||||||||||||||||||||||||||||||||||||||||||||||||||||||||||||||||||||||||||||||||||||||||||||||||||||||||||||||||||||||||||||||||||||||||||||||||||||||||||||||||||||||||||||||||
| 어떤 그래픽카드가 좋은 그래픽카드인가를 한마디로 말하는 것은 조금은 어리석어 보입니다. 그만큼 자신만의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이겠지요. 먼저 지포스2 MX계열의 경우 MX200, MX400 모두 이제는 시장에서 물러날 때가 되어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다이렉트X 8.1시대, 9.0을 바라보든 시대에는 지나치게 성능이 뒤지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제성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제는 지포스2에 기반을 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조금 어리석어 보입니다. 지포스4 MX는 여러 가지를 생각한다면 매우 현명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비록 데뷔할 당시 호환성 문제로 큰 홍역을 겪기는 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경제성과 성능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평가할 만 합니다. 게임에 좀 더 치중하는 유저라면 매우 좋은 선택이겠지요. 지포스4 Ti 시리즈는 4200에서 4600의 제품 성격이 워낙 크게 차이나고 값도 그렇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최근 유행하는 워크래프트3 등의 하드코어 게임을 즐기는 경우라면 Ti 4200정도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전체적으로 다이렉트X에 최적화된 그래픽카드라면 당연히 지포스계열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ATi 레이디언 계열의 경우 그 선택의 폭은 8500인가 아님 9000인가로 좁혀진 느낌입니다. 7000이나 7500은 다이렉트X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에 어울리는 선택일 뿐 더 이상 생명력을 갖는 제품이라고 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에는 8500이 가격대비 성능에서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앞으로 선보일 9700이 있다는 것이죠. 9700의 경우 일부 테스트에서 상당한 위력을 보여주고 있어, 하이엔드급을 찾는 이들이라면 이제는 8500을 선뜻 권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최근 값이 많이 내려 지포스4 Ti 4200급 정도의 성능을 원하며 보다 화사한 색감 등에 민감한 경우라면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9000의 경우 보급형을 뛰어넘는 성격으로 적은 예산으로 제품을 장만하려는 이들에게 나름대로 인지도를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거나 레이디언은 앞으로 선보일 9700이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SiS Xabre는 나름대로 많은 장점을 갖춘 제품입니다. 비록 인지도가 떨어지고 아직은 다양한 유틸리티가 부족하다던 지, 드라이버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단점을 지적할 수 있겠지만, 이를 충분히 커버하는 성능과 가격적인 매력이 충분합니다. 파헬리아는 너무 일찍 나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이렉트X 8.1시대에 지나치게 다이렉트X 9.0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저런 이유로 기대만큼의 3D성능을 보이지 못하는 것도 아쉽습니다. 어쨌거나 3D의 속도에서 3D의 품질로 바뀌는 시대의 흐름을 이번 실험에 참가한 그래픽카드는 잘 보여주고 있는 셈입니다.
GPU에서 VPU시대로 가는 ATi의 전략상품 엔비디아가 지포스256을 선보이면서 자신들의 그래픽칩셋에 부른 이름이 바로 GPU입니다. Graphic Processor Unit의 머릿글자를 따온 것으로 예전에 CPU가 담당하던 하드웨어 T&L을 그래픽칩셋에서 처리한 최초의 칩셋이라는 의미도 함께 담겨있습니다. 한마디로 그래픽칩셋이라는 이름만으로 불리기에는 이미 CPU의 성격을 많이 갖추고 있다는 뜻도 될 것입니다. 반도체 성능을 알아보는 중요한 척도인 트랜지스터 집적도의 경우 이미 최신 그래픽칩셋의 경우 펜티엄4나 애슬론XP같은 최신 CPU의 그것을 훨씬 능가할 정도로 엄청난 집적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죠. ATi는 레이디언 9700을 선보이면서 자신들의 칩셋을 GPU가 아닌 VPU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러줄 것을 요구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Visual Processing Unit의 머릿글자에서 따온 이름은, 이제는 하드웨어 T&L에 기반한 GPU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제품이라는 자부심을 담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물론 마케팅적인 의미가 담뿍 담겨있음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본디 이런 VPU개념은 그래픽 솔루션 제공 및 칩셋제조 회사로 유명한 3Dlabs에서 처음 도입한 것입니다. 물론 3Dlabs는 일반적인 용도가 아닌 전문적인 그래픽 작업이나 멀티미디어에 최적화된 개념이므로 지금 말하는 VPU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완전히 달라진 코어로 다양한 부가기능을 뽐내 그래픽카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역시 칩셋입니다. 이번에 달라진 레이디언9700의 경우 기존 레이디언8500의 각종 기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내릴만합니다. 레이디언9700이 기존 레이디언 시리즈와 VPU라는 이름을 쓸 정도로 달라진 점은 무엇보다 쉐이더(Shader)기능의 대폭적인 보강입니다. 이미 다이렉트X 8.1에서 볼 수 있듯, 앞으로의 그래픽의 흐름이 쉐이더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심지어 앞으로 선보일 다이렉트X 9.0의 경우, 그동안 그래픽카드라면 마땅히 갖춰야하는 기능으로 생각되었던 하드웨어 T&L을 완전히 버리고, 대신 쉐이더기능을 대폭 보강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칩셋의 블록다이어그램을 살펴보면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상당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소수연산 유닛은 지금까지 정수연산에 주로 의존했던 그래픽연산을 부동소수연산으로 보다 정밀한 연산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한마디로 연산의 차원이 달라졌다는 뜻이지요. 이렇게 연산의 기본 개념부터 정밀해지면 당연히 보다 세밀한 표현이나 3D게임에서 요구하는 정밀도를 맞추는데 유리합니다. 또 다른 관심은 역시 쉐이더입니다. 기존 쉐이더 버전이 1.0 또는 1.1수준이었다면 버텍스쉐이더, 픽셀쉐이더 모두 2.0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ATi에서는 이를 한데 묶어 스마트쉐이더 2.0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런 쉐이더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시 말해 사실 같은 3D화질을 얻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3D속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결국 사실 같은 3D 역시 연산과정을 거쳐 얻어지기 때문이죠. 문제는 지금의 쉐이더가 기존 하드웨어 T&L에 지나치게 복잡한 관계로 클럭당 연산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결국 예전의 엔진과 같은 설계로는 쉐이더를 적용하면 성능이 뒤진다는 뜻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레이디언9700에서는 픽셀파이프라인을 8개로 늘려 한 번에 8개의 픽셀쉐이더를 그것도 병렬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앞서 선보였던 매트록스 파헬리아가 쉐이더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하고도 파이프라인의 수가 경쟁제품과 같은 4개로 크지 않아 3D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는 것과는 대비되는 부분입니다.
이미 여러 번 강조한 것처럼 쉐이더는 매우 복잡한 연산입니다. 따라서 그래픽카드 제조사에서는 연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연산과정을 최대한 줄이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겹치는 화면에서 뒤쪽의 연산을 아예 생략하는 식입니다. 이런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레이디언 시리즈에서는 하이퍼Z입니다. 기존의 버전 II에서 III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불필요한 연산을 줄이는 기능이 보강되었습니다. 그만큼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입니다. 물론 지금의 쉐이더 역시 완전한 것은 아닙니다. 단적으로 쉐이더로 처리한 그래픽은 아직은 실사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쉐이더는 이런 실사수준의 그래픽으로 가는 변화의 한 단계일 뿐입니다. 아직까지는 가장 현실적인 3D 기술의 하나라고 보는 것이 옳을 듯 싶습니다.
이런 쉐이더를 보다 자연스럽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연산을 필요로 합니다. 블록다이어그램을 보면 상당히 버텍스쉐이더가 차지하는 부분이 넒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코어클럭을 325MHz로 끌어올리고 픽셀쉐이더 엔진 역시 부동소수점 레벨로 정밀하게 연산하면서 한번에 최고 16번의 텍스처 매핑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레이디언9700이 얼마나 발전한 제품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셈입니다. 2D의 품질에도 큰 정성을 기울인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이미 매트록스 파헬리아에서 보았던 10비트 색처리는 이 제품에서도 볼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사실 10비트 색처리는 어지간한 눈으로는 그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어떤 극한까지를 보여주는 셈입니다. 그래픽의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FSAA(Full Scene Anti Aliasing) 역시, 스무스비전 2.0으로 올라가면서 품질은 물론 FSAA에서 문제되던 속도 역시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멀티미디어에 강하다. 비디오 쉐이더 최근 들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ATi의 인기가 과연 3D 속도때문인가에는 분명 의문부호가 있습니다. 분명 3D속도나 게임호환성 등에서는 아무래도 경쟁상대인 지포스 시리즈에 뒤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레이디언9700이 나오기 전까지 레이디언의 인기는 상당부분 2D나 멀티미디어 기능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지포스에서 가장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이기에 그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그동안 ATi의 멀티미디어 기능의 핵심은 ATi Rage Theater라고 불리는 이른바 동영상 재생 전용칩셋이었습니다. 이 칩은 바로 직전 제품인 레이디언8500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레이디언9700에서는 더 이상 Rage Theater칩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런 기능도 칩셋 안에 한데 담았기 때문입니다.
단지 칩셋 안에 담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동영상 재생 아키텍처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지금까지는 동영상을 재생하면 CPU에서 먼저 처리한 다음, 그 데이터를 오버레이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댁(DAC)으로 보내집니다. 레이디언9700에서 더해진 비디오쉐이더는 오버레이가 끝난 데이터를 3D데이터와 마찬가지로 픽셀파이프라인으로 보냅니다. 기존의 동영상에 픽셀쉐이더를 한번 더 적용한다는 뜻입니다. 당연히 보다 세밀하고 다양한 필터링을 할 수 있고, 동영상 포맷에 따른 차이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생깁니다.
AGP 8배속을 지원 레이디언9700의 또 다른 특징 가운데 하나는 AGP 8배속을 공식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아직은 마케팅적인 개념이 짙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미 선보인 매트록스 파헬리아 역시 AGP 8배속까지 쓸 수 있는 제품이기는 합니다만 실제 AGP 8배속을 쓰기 위해서는 메인보드 역시 달라져야 합니다. 아직은 SiS 648정도에서만 AGP 8배속을 제대로 쓸 수 있습니다.
물론 메모리 대역폭이 거의 20GB/s에 이르기는 합니다만 실제 그래픽카드에서 병목현상이 생기는 부분은 메인보드칩셋과 그래픽카드 사이가 아닌 그래픽카드의 메모리와 코어사이입니다. 따라서 비록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분명한 레이디언9700이라고 하더라도 아직은 AGP의 병목현상 때문에 AGP 8배속을 반드시 적용해야할 필요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미래를 준비하는 마케팅적인 요소가 강하다고 할 것입니다. 까다로운 공정으로 크기는 작고 값은 비싸
강렬한 붉은색이 인상적인 레이디언9700을 보면 예상보다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 놀랄 듯 싶습니다. 일단 거의 모든 기능을 칩셋 안에 담은 것이 첫 번째 요인이 될 것입니다. 지포스4 Ti 시리즈가 따로 엔코딩칩을 두는 것과는 사뭇 다른 디자인입니다. 다만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면 평범한듯 보이면서도 매우 까다롭게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크기 역시 비슷한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인 지포스4 Ti 4600의 웅장함에 비하면 아담해 보일 정도입니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지포스계열보다는 매트록스 파헬리아에 가까워 보입니다. 이렇게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그리 크지 않게 만든다는 것은 쉽게 말해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최근 들어 칩셋에서 완제품까지 직접 만드는 전략을 포기한 ATi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며, 이 때문에 값도 상당히 비쌀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원공급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제품은 칩셋을 중심으로 1차, 2차로 나뉘어진 전원부 설계를 볼 수 있습니다. 일일이 손으로 확인한 각각의 캐패시터나 열을 충분히 식혀주는 방열판 설계 등은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캐패시터의 발열량이 상당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추가적인 보조 방열장치가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외부 전원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옥의 티
이 제품의 옥의 티는 외부전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금의 AGP슬롯에서 공급받는 전원만으로는 충분히 안정적인 동작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미 이런 시도는 부두5 5500 등에서 보아온 것입니다. 보조 커넥터를 연결하지 않고 시스템을 작동시키면 경고메시지를 보냅니다. 이런 보조전원은 이해는 되지만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AGP규격을 넘치도록 설계한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따로 외부 전원을 쓰게 되면 이로 인한 노이즈 등 각종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연 성능은 어느 정도 실험을 통해 레이디언9700의 성능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교대상은 역시 지포스4 Ti 4600입니다.
실험 1. 3D마크 2001 SE build 330 (다이렉트X 8.1) 비록 다이렉트X 9.0에 최적화된 제품이지만 당장 이를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다이렉트X 8.1의 성능을 알아보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적어도 3D마크라는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쓰이고 나서 지포스 계열의 그래픽카드가 뒤진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다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차이로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해상도를 높일수록 이런 차이는 더욱 커집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세부항목의 결과입니다. Single Texture 채움 비율의 경우 거의 두 배에 가깝습니다. 칩셋 구조의 변화라고는 생각해도 경이로운 수치입니다. 가장 극적인 것은 역시 쉐이더 기능입니다. 쉐이더 가운데서도 버텍쉐이더의 차이는 역시 두 배 정도입니다. 이것은 쉐이더 기능을 대폭 보강한 칩셋 자체의 설계특성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역시 다이렉트X 8.1에 최적화된 어드밴스드 픽셀쉐이더의 항목에서도 거의 두 배의 성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레이디언9700의 목표가 최강의 쉐이더 그래픽카드, VPU카드라는 것을 어김없이 보여주는 대목인 셈입니다. 실험 2. 다이렉트X 8.1 CODECULT Bench마크는 엄청난 고사양을 요구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다이렉트X 8.1 전용 그래픽벤치마크 프로그램입니다. 코만치4 역시 다이렉트X 8.1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입니다. 즉, 두 가지 프로그램 모두 하드웨어적인 쉐이더 성능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앞선 3D마크의 결과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습니다. CODECULT의 경우 모든 해상도에서 확실한 성능 차이를 보입니다. 역시 개선된 쉐이딩 엔진의 힘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반대로 코만치4의 1024×768해상도에서는 아주 작은 차이지만 지포스4 Ti 4600이 조금이나마 앞선 듯 보입니다. 그러다가 해상도를 조금 높이자 큰 차이로 레이디언9700에 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메모리 대역폭에서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는 지포스4의 구조가 상대적으로 병목현상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비해, 훨씬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레이디언9700의 메모리 성능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결과는 한 때 엔비디아가 적극 후원하며 지포스 성능을 알리는데 쓰기도 했던 아쿠아마크의 성능비교 실험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실험 3. 오픈 GL 성능 비록 다이렉트X의 시대에 흐름이 맞춰지기는 했지만 오픈GL 역시 중요한 덕목임에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최근 발표되어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의 상당수가 오픈GL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증거가 되겠지요. 이번 실험에서는 퀘이크III, 시리어스샘2,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 스타워즈II 제다이 나이츠 등을 그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역시 오픈GL의 항목에서도 확실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낮은 해상도에서는 Ti 4600이 조금 앞서는 듯 싶지만 조금 해상도를 올리면 레이디언9700에게 뒤지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죠. 역시 칩셋의 구조와 메모리 대역폭의 문제로 설명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최신의 RTCW나 제다이 나이츠 역시 퀘이크 엔진을 기반으로 하므로 비슷한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험 4. FSAA & 비등방성 실험 레이디언9700에서 강조하는 것은 단지 빠른 속도만이 아닙니다. 실제 같은 화질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시되는 것이 바로 FSAA과 최근 각광받고 있는 비등방성필터를 적용해서 그 차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FSAA은 모서리를 다듬어 보다 현실감 있는 그래픽을 보여줍니다만 반대로 뭉개지는 경향이 강합니다. 따라서 해상도를 높게 하면 FSAA의 위력은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반면 비등방성 필터는 텍스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화질을 높이기 위해 고안된 것입니다. 결코 AA와 상대적인 개념이나 종속적인 개념이 아니며 따로 따로 저장하고 작동합니다. 비등방성(非等方性) 필터링은 지금까지 쓰던 필터링이 anisotropy를 보정하지 않는데 비해 이를 보정하는 것이 다릅니다. 한마디로 화면이 흐릿해 지지고 AA에 의해 뭉개지는 현상을 막아주는 필터링 기술입니다. 물론 그래픽카드의 성능에 따라 비등방성을 적용하는 범위, 즉 필터의 강도가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비등방성 필터링의 효과는 3D의 속도시대가 가고 화질시대에 도래했음을 알려주는 좋은 본보기입니다. 따라서 비등방성은 앞으로의 그래픽카드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듯 싶습니다. 일단 몇 단계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FSAA과 비등방성필터를 최대로 설정한 화면, 각각 설정한 화면, 마지막으로 모두 설정하지 않은 화면 등 모두 4개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일반적인 상태와 FSAA+비등방성, 비등방성만 적용한 상태, FSAA을 적용한 상태를 나누어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레이디언9700의 경우 비등방성필터의 경우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포스 계열이 따로 유틸리티를 적용해서 이를 설치하는 것에 비하면 결코 단점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화질은 쉐이더 상태를 기본으로 비교해 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일반 화면이나 FSAA과 비등방성 필터를 모두 적용한 화면에서 지포스4 Ti 4600에 비해 훨씬 깨끗하거나 뭉개짐이 덜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쉐이더 기능에 대한 대폭적인 보강만으로 이를 설명하는 것은 부족하며 ATi고유의 화질이라는 측면이 3D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가하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화질의 차이는 크게 느끼기는 힘듭니다만 차이는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게임의 정지화상이 아닌 동영상에서 차이는 적어 보입니다. 어쨌거나 FSAA이나 전체적인 필터링에서 성능저하가 덜하고 화질 개선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비등방성 필터만 적용했을때는 지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명한 화면을, FSAA을 적용했을때는 뭉개짐이 덜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화면의 품질이 훨씬 좋습니다.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될 듯 GPU, 아니 VPU로는 처음 세대이며 무려 1억7백만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제품의 성능을 논한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실험결과에서 보았듯 다른 제품과는 그 궤를 달리하는 성능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하드웨어 T&L엔진을 과감히 버리고 쉐이더를 기본으로 갖춘 뛰어난 성능의 3D엔진과 8개의 파이프라인 등 거의 모든 면에서 기존 그래픽카드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보다는 다이렉트X 9.0이 상용화되는 시점이 제품을 새롭게 평가받을 시기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물론 따로 전원을 쓰는 문제나 까다로운 제조공정으로 지나치게 비싸다는 단점은 분명 해결해야할 과제입니다. ATi는 칩셋을 줄이고 발열량을 낮추기 위해 지금의 0.15미크론 공정을 0.13미크론 공정으로 바꿀 예정입니다. 아마 그 첫 대상은 레이디언9500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마 그때쯤이면 조금은 부담이 덜한 마음으로 최고 성능의 그래픽카드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레이디언9700의 등장으로 엔비디아가 엔포스2의 출시도 늦추면서 NV30에 몰두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으니 그래픽카드의 경쟁구조는 점점 흥미로운 게임이 될 듯 싶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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