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케이스를 꿈꿔왔다. - 예솔 페트론(Petron)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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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부품 가운데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대표적인 부품이 바로 케이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컴퓨터 성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케이스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크게 바뀌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펜티엄4나 애슬론XP같이 높은 클럭의 CPU는 물론, 각종 PC부품이 고성능화 되면서 열은 점점 PC의 골칫거리가 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적당한 위치에 효율적으로 팬을 설치해 발열효과를 높인 제품들이 유행이다. 여기에 굳이 드라이버가 필요치 않는 이른바 핸드 스크루 방식의 조립 편한 케이스가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케이스와 전원공급장치로 잘 알려진 예솔에서 선보인 페트론은 나사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조립이 편리하고 팬을 입체적으로 설치할 수 있어 안정적인 컴퓨터 쓰기에 많은 도움이 되는 제품이다. 여기에 서버케이스를 연상시키는 육중한 디자인으로 다른 케이스와 남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보안장치까지
페트론의 크기는 일반 PC케이스치고는 상당히 큰 편이지만, 그렇다고 서버 케이스라고 하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넉넉한 안쪽모습은 듀얼보드를 비롯한 거의 모든 메인보드를 아무런 문제없이 쓸 수 있을 정도. 아무래도 보급형 제품이라기보다는 이른바 매니아를 위한 제품이라는 냄새가 풍긴다. 블랙컬러로 강인한 인상을 주는 겉모습 역시 다른 케이스와는 무척 다르다. 앞쪽 패널에 여닫이문이 있는 조금은 특이한 디자인이다. 제조사측에서 서버케이스라고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여닫이문이 있는 케이스는 컴퓨터를 자주 켜고 끄지 않는 서버케이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컨셉이다.
다만 여닫이문이 있는 케이스는 전원스위치나 리셋스위치, CD롬 드라이브를 쓸 때마다 여닫이문도 함께 열고 닫아야 하는 불편함이 약점으로 지적되곤 한다. 페트론은 타입을 가리지 않고 CD롬 드라이브가 개방되어 있는 구조라서 이런 불편함은 확실히 덜하다. 타입A제품의 경우 앞쪽의 패널을 제거하면 전원스위치가 보이는 구조로 되어 있어 여닫이문을 써서 디자인과 정숙성은 살리고, 편의성도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줄만하다. 페트론은 특이하게 뒤쪽에도 스위치가 있고 선이 연결되어 있다. 선 끝에 단자를 보면 INT SW라고 쓰여 있다. 이 스위치는 케이스를 열 경우 “ 삐~ ”하며 비프음을 내게 하는 구실을 한다. 보안이 필요한 사무실이나 PC방에 어울릴만한 기능으로 자동차에 있는 도난경보기를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이 기능을 지원하는 메인보드가 많지 않아 실제로 활용할 기회는 거의 없는 편이다. 앞 패널에 잠금 장치가 있는 것도 바람직한 포석이기는 하지만, 패널 자체를 빼내 버리면 컴퓨터를 켜거나 HDD를 빼 가는 것이 어렵지 않아 잠금 장치로써의 의미가 떨어진다. 물론 고급형 케이스답게 보안을 위한 남다른 배려를 해두었다는 것은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나사를 거의 쓰지 않고도 조립가능 페트론을 써서 PC를 조립하면서 드라이버를 손에 드는 일은 거의 없다. 메인보드를 끼우고, CD롬 드라이브, 하드디스크, 그래픽카드 등 각종 카드에 이르기까지 나사를 거의 쓰지 않는 독특한 설계 덕분이다. 메인보드는 나사로 밑판에 고정시키는 일반적인 방식대신, 메인보드 밑판을 케이스에서 분리한 후 준비된 고정핀으로 메인보드를 밑판에 끼워 주기만 하면 된다. 메인보드를 뺄 때에도 함께 들어있는 주걱을 써서 눌러 주면 쉽게 빠진다. 페트론을 쓰다보면 이렇듯 생각하지도 않았던 작은 장치들이 컴퓨터 조립을 무척 쉽게 도와준다.
카드를 꼽을 때도 나사 없이 케이스에 붙어 있는 집게가 고정을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다만 일부 IEEE1394카드나 랜카드처럼 크기가 작은 제품의 경우 완벽하게 고정되지 않는 단점도 있다. 집게의 길이가 충분히 길지 않은 탓이다.
페트론에서 나사는 팬을 달거나 케이스를 보다 안전하게 고정시키기 때만 쓰는 정도이다. 나사를 쓰지 않고 착탈식으로 되어 있는 메인보드는 분명 아이디어 제품이다. 이러한 제품들의 가장 큰 문제는 견고함이나 안정성보다는, 익숙하지는 않은 조립방법에서 오는 소비자들의 당황스러움일 것이다. 이런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서 페트론은 케이스 안쪽 곳곳에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되어 있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설명서가 필요한 곳 주변에는 꼭 설명서가 붙어 있어 소비자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다만 지금은 영어로만 되어 있으나 수입판매원측에서는 앞으로 한글로 보다 알기 쉬운 설명서를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스티커가 흰색과 투명으로 되어 있어 보기 싫지 않고, 스티커가 싫을 경우 떼어 내도 깨끗하게 떨어져 지저분하지 않다는 점은 칭찬할만한 배려이다.
페트론의 배려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또 있다. PC를 조립하게 되면 많은 수의 나사 등의 작은 부품들이 남게 되며, 다음 번에 쓸려고 하면 어디 있는지 찾기 힘들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를 생각해 페트론에는 작은 부품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이 케이스 안쪽 바닥에 준비되어있다. 남는 나사나 CD-ROM드라이브 지지대 등을 이 컨테이너에 보관해 두면 분실할 염려가 없어 편리하다. 아마 페트론 케이스의 여러 부가기능 가운데 백미가 바로 보관함이라고 할 수 있다.
카드까지 직접 냉각시킬 수 있는 입체적인 팬 장착 컴퓨터 부품들은 많은 전기에너지를 소비하고 그 만큼의 열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열은 열을 발생시키는 부품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다른 부품에도 결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PC의 안정성을 위해 냉각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은 것도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페트론은 무려 4개의 80㎜ 팬을 장착할 수 있다. 한 개는 HDD로 인해 열이 많이 나는 3.5인치 베이 바로 옆, 한 개는 그래픽카드 등으로 인해 열이 많은 슬롯 위에, 나머지 2개는 CPU와 메모리가 있는 부분이라 열이 많이 나는 전원공급장치 아래 뒤 부분에 장착할 수 있다.
슬롯 위에 장착하는 팬은 메인보드 위에 위치하는 관계로 작은 여닫이문에 팬이 있어 문을 닫으면 슬롯 바로 위에 팬이 오게 된다. 페트론은 모두 4개의 팬을 이용해 입체적으로 열을 식혀주어 더욱 효율적이다. 심지어 앞쪽에는 일반적인 80mm팬은 물론 120mm 대형팬도 끼울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뿐만 아니라 슬롯 위 팬을 위한 작은 여닫이문에는 팬 이외에 카드들을 고정시켜주는 지지대가 준비되어 있다. 지지대로 카드를 눌러 주면 충격에 의해 카드가 빠지거나 어긋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상당히 쓸모 있다. FRONT PORT KIT 요즈음에는 케이스 앞쪽에 USB포트, 오디오단자 등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 된 느낌이다. 욕심을 부리면 IEEE1394나 옵티컬단자까지도 쓸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 페트론은 옵션으로 프론트 포트 키트(Front Port Kit)라는 것을 장만할 수 있다. 이것은 3.5인치 베이에 장착하는 것으로 USB, IEEE1394 그리고 오디오 잭을 앞으로 뺄 수 있는 장치이다. USB는 메인보드에, IEEE1394는 IEEE1394카드 내부포트에 연결해 쓰는 것으로 이 키트만 따로 구입해서 다른 케이스에 써도 상관없다.
다만 블랙으로 통일된 케이스 색상과는 달리 아이보리색의 프론트 포트 키트는 따로 노는 느낌이 든다. 디자인이나 설치 편의성 역시 케이스에 비해서는 비할 수없이 떨어진다. 제품의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다. 아예 처음부터 케이스 앞쪽에 이런 단자를 갖추던지, 옵션으로 만들 셈이라면 좀 더 세련되게 처리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IEEE1394의 경우에도 단자의 종류에 따라 스위치로 선택해야하는 것은 번거롭다.
페트론의 디자인이나 크기, 조립방법, 팬을 장착할 수 있는 위치 등을 보면 아무나 쓸 수 있는 제품이라기보다는, 컴퓨터를 오랜 시간 이용하거나, 케이스에 관심 많은 이용자들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케이스치고는 결코 값싼 제품은 아니지만 제품가격의 값어치를 하는 매니아를 위한 쓸만한 케이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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