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나로 쓴다 - LG와 삼성. 콤보 드라이브
2002.08.16 | |
| 요즈음에는 CD롬 드라이브 대신 DVD롬 드라이브를 기본으로 설치하는 컴퓨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DVD(Digital Video Disk)의 가장 큰 장점은 한 장에 700MB 정도인 CD에 비해 최대 9.4GB로 저장용량이 13배에 이를 정도로 무척 크다는 것이다. 이렇게 넉넉한 저장공간을 밑천 삼아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서, Video 대신 다재다능하다는 뜻의 Versatile을 쓰기도 한다. 이른바 5.1채널의 뛰어난 음질과 CD와는 비교하기 힘든 화질 모두 DVD의 뛰어난 저장용량을 이용한 것이다. | ||||||||||||||||||||||||||||||||||||||||||||||||||||||||||||||||||||||||||||||||||||||||||||||||||||||||||||||||||||||||||||||||||||||||||||||||||||||||||||||||||||||||||||
광학장치의 또 다른 주인공은 뭐니 해도 CD-RW. 수많은 저장장치 가운데 CD-RW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호환성과 싸고 구하기 쉬운 미디어를 저장매체로 쓴다는 점이다. 물론 앞으로는 DVD-R/RW/RAM 등 새로운 표준에 자리를 물려줄지도 모르지만, 싼값과 호환성 등 CD미디어의 장점이 워낙 돋보여 쉽게 지금의 왕좌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컴퓨터에서 DVD와 CD-RW를 모두 이용하는 지금의 분위기에서 DVD롬 드라이브와 CD-RW드라이브를 모두 갖추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콤보(Combo) 드라이브는 이런 CD-RW드라이브와 DVD드라이브의 기능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그동안 주로 OEM을 중심으로 팔리는 제품이었으나 최근 들어 CD레코더와 DVD를 모두 필요로 하는 이들이 늘면서 차츰 주목받는 아이템이 되어가고 있다. 콤보드라이브. 그것이 궁금하다. 콤보드라이브가 각광을 받는 것은 최근의 일이지만, 실제 콤보드라이브의 역사는 제법 길다. 비슷한 성격의 CD나 DVD를 하나로 묶으려는 시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연구되어 OEM을 중심으로 제법 많은 제품들이 보급되어 왔다. 특히 광드라이브를 하나만 쓸 수 있는 노트북에는 최고급사양에나 갖추는 주변기기로 인식될 정도. 얼른 생각하면 크기와 생김새가 같은 CD와 DVD를 하나의 드라이브로 읽고 쓴다는 것이 그리 신기한 것은 아니다. 두 가지 저장장치 모두 레이저를 이용한 광학기기라는 것은 가장 큰 공통점이다. 다만 그 속사정은 그리 간단치 않다. 같은 레이저를 쓴다고는 하지만 CD에 쓰이는 레이저 파장이 630~650㎚인 반면, DVD는 780㎚의 레이저 파장을 쓴다. 따라서 CD-RW드라이브의 픽업 어셈블리를 그대로 쓴다면 DVD를 인식조차 못한다. CD롬 드라이브에 DVD를 넣어도 읽을 수 없는 이유이다. 따라서 콤보드라이브가 DVD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필요하다. 처음에 선보인 것은 한 개의 드라이브에 CD와 DVD 각각 따로 두 개의 픽업을 쓰는 것으로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값이 비싸고 픽업이 바뀔 때 소음과 진동이 심하다. 잔고장도 많은 편이다. 처음 선보였던 콤보드라이브에 대한 오해 가운데 콤보드라이브가 고장이 많다는 불만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픽업은 하나지만 이 픽업에 CD와 DVD의 렌즈를 따로 달아서 각각의 디스크에 맞게 전환하여 재생하는 방식은 좀 더 나중에 개발되었다.
요즈음 선보이는 콤보 드라이브는 한발 더 나아가, 픽업과 렌즈를 하나만 쓰고 이 렌즈에서 CD와 DVD 각각에 알맞은 두 개의 초점을 만들어 디스크를 읽는 보다 진보된 방식을 이용한다. 이런 기능을 갖춘 렌즈를 흔히 홀로그램 렌즈라고하며 지금의 콤보드라이브 역시 홀로그램 렌즈 방식이라고 한다. 덕분에 렌즈를 비롯한 구동부위가 매우 간결해져 예전처럼 고장이 잦거나 DVD 또는 CD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일은 거의 없다. 콤보드라이브의 진실과 오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콤보드라이브는 CD롬 드라이브나 CDRW드라이브, DVD롬 드라이브에 비해 결코 인기 있는 장치라고 하기는 힘들다. 앞서 설명한대로 처음 구동방식의 복잡함에 따른 잔고장도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물론 지금의 콤보드라이브는 기술발전 덕분에 일반적인 광학드라이브와 전혀 차이 없는 수준까지 발전한지 오래이다. 또 다른 이유는 제품을 따로 갖추는 것에 비해 큰 메리트가 없었다는 것이다. DVD롬 드라이브를 리더기 삼고 CD-RW드라이브를 저장장치 삼아 CD 등을 복사하는 이른바 CD-to-CD 복사는 드라이브가 하나로 만들어진 콤보드라이브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나의 드라이브로 모든 미디어를 쓰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편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경제적인 메리트가 부족했던 점을 들 수 있다. DVD롬 드라이브와 CDRW드라이브를 따로 갖추는 비용에 비해 콤보드라이브 하나만 갖추는 것이 제법 싸야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각각의 드라이브를 따로 장만하는 것이 차라리 속편하고 이득이라는 반응도 이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콤보드라이브의 기술발전이 늦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각종 드라이브의 기술을 한데 모으다보니 CDRW와 DVD의 표시배속이 느려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던 것이다. 16배속이나 24배속 CDRW드라이브가 선보일 당시, 콤보드라이브의 CDRW배속은 불과 8~12배속 정도로 느리다보니 큰사랑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따라서 콤보드라이브는 베이수가 부족한 경우나, OEM 등 특수한 경우에만 쓰이는 제품으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달라졌다. LG vs 삼성의 맞수대결 이런 곡절을 겪으면서 성장한 콤보드라이브 역시 광학드라이브의 일종이므로 기존 광학드라이브 제조사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아무래도 국내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은 LG와 삼성이라는 토종 세력들이다. 국내 광학드라이브 시장의 80%이상을 석권하는 것으로 분석될 정도로 시장 지배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약속이라도 한 듯 두 제조사는 나란히 최신 기술을 듬뿍 담은 콤보드라이브를 선보였다. 과연 이 제품 안에는 어떤 기술들이 담겨 있을까? LG에서 선보인 LG GCC-4320B와 삼성 SM-332는 모두 32배속 레코딩 기능을 갖춘 점이 공통점이다. 최신 레코더의 배속이 40배속 정도인 현실을 감안하면 콤보드라이브의 배속이 늦어 불편하다는 그동안의 불평을 충분히 잠재울 수 있는 스펙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RW 10배속, CD읽기 40배속으로 광학드라이브의 최신 기술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사양에서 유일하게 차이나는 것은 DVD배속. LG제품이 16배속인데 비해, 삼성제품은 12배속으로 조금 느리다. 하지만 실제 DVD의 경우 12배속이라고 하더라도 주된 쓰임새인 DVD감상 등에는 충분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큰 흠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반면 얼마전 큰 문제가 되었던 버퍼메모리의 경우, LG제품이 2MB인데 비해 삼성제품은 8MB로 상대적으로 크다. 물론 최신 레코딩 기술의 발전으로 언제나 큰 버퍼메모리가 있어야 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삼성제품이 상대적으로 넉넉한 버퍼메모리를 갖추고 있음은 주목할만한 차이점이다.
유명회사의 다국적 제품들 먼저 LG GCC-4320B를 살펴보면 겉모습에서는 기존 광학드라이브와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LG의 경우 CD롬과 CDRW드라이브의 성공에 비해 콤보드라이브의 시장 진입은 좀 늦은 편이다. 경쟁자인 삼성이 일찍부터 콤보드라이브 제품을 선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흔히 LG제품이라고 생각하는 이 제품은,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원천기술을 가진 회사들이 여럿 참여한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윈도우즈나 바이오스상에서는 LG GCC-4320B가 아닌, HL-XXX라는 낮선 이름이 표시된다. 이것은 LG가 일본 히타치와 합작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히타치는 모터제어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LG 광학드라이브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회사가 바로 오크(OAK) 테크놀로지사이다. 이 회사는 광학드라이브의 핵심인 컨트롤러의 원천 기술을 갖춘 회사이다. 버퍼언더런 방지기술의 일종인 슈퍼링크(Super Link)가 대표적으로 이 회사의 기술이다. 이지CD크리에이터라는 CD레코딩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록시오(ROXIO) 역시 LG 연합군의 한 축이다. 한마디로 하드웨어에서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슈퍼스타들로 모인 올스타팀 정도 되는 셈이다. 단지 LG제품이라고 하지만 이렇듯 많은 회사들의 숨은 기술이 담겨있는 것이다.
문제는 LG GCC-4320B에서는 이런 구도가 조금 달라졌다는 점이다. 물론 히타치와의 연합은 그대로이지만, LG광학장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오크칩셋 대신 대만 미디어택사의 칩을 쓰고 있다. 번들로 담긴 레코딩 소프트웨어 역시 기존의 이지CD크리에이터에서 경쟁상대인 네로 버닝롬으로 바뀌었다. 바로 앞선 콤보드라이브에서도 오크칩과 록시오 소프트웨어를 썼던 것을 생각하면 LG로서는 결코 작지 않은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삼성제품의 경우 철저하게 기술도입선인 리코(RICOH)와의 연합형태를 취하고 있다.
리코사는 CD레코더 가운데서도 RW에 대한 기술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회사이다. 게다가 OEM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세계 유명 CDRW드라이브 가운데 상당수는 사실 상표는 다르더라도 리코가 만든 제품이 많다. 기판을 살펴보아도 핵심칩은 여전히 리코사 제품으로 예전의 구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컨트롤러칩으로 도시바칩이 보이기는 하지만 핵심기술은 리코에 의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레코딩 소프트웨어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네로 버닝롬을 담았다. 꼼꼼테스트
이제 본격적으로 제품의 성능을 알아볼 차례이다. 콤보드라이브다 보니 챙겨야할 실험이 적지 않다. 먼저 기본적으로 CD롬 드라이브의 성능을 알아본다. 여기에 DVD롬 드라이브, CDRW드라이브 각각의 성능도 꼼꼼히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레이저를 이용한 광학드라이브인만큼 소음과 발열 등 물리적 성질까지 살펴보았다. 실험 1. CD롬 드라이브의 성능 CD롬 드라이브 성능을 알아보는데는 흔히 ZD넷의 CD윈벤치나 CD Tech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실험에서는 새롭게 GP Bench라는 CD/DVD전문 테스트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이 프로그램은 CD윈벤치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송률 그래프를 살펴보면 두 제품 모두 큰 흠을 잡기는 어렵다. 매우 안정적인 전송성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세부적인 항목을 살펴보아도 마찬가지. 평균배속은 모두 30배속 정도로 최고 40배속의 성능을 유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무시할 정도의 차이지만 LG제품이 조금 빠른 편. 반면 체감속도와 관계 있는 액세스타임은 상대적으로 삼성제품이 빠른 편이므로 CD롬 드라이브의 성능은 무승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험 2. CD레코더의 성능 네로 버닝룸을 이용해 CD레코더의 성능을 알아보았다. CD레코더의 배속과 레코딩 당시의 CPU점유율 등에 중점을 두었다.
배속 그래프를 살펴보면 두 제품 모두 구간에 따라 레코딩 배속을 달리하는 이른바 Zone CLV방식을 쓰고 있다. 16배속이 넘는 CD레코더들은 대부분 ZoneCLV방식을 쓰고 있으므로 표시되는 레코딩 배속은 말 그대로 최고 레코딩 배속일 뿐 전체를 그 속도로 레코딩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16배속 레코더에 비해 32배속 레코더가 이론적으로는 절반의 레코딩 소요시간이 정상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LG제품이 16×, 24×, 32×로 3단계로 속도를 높이는데 비해, 삼성제품은 16×, 20×, 24×, 32×로 좀 더 세분화되어 속도를 높이는 것이 다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전체적인 배속에서는 LG제품이 25.42배속, 삼성제품이 26.01배속의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실제 레코딩을 해보았을 때는 사뭇 다른 결과를 보인다. 692MB의 CD를 ISO방식으로 레코딩 했을 때 LG제품은 4분2초, 반면 삼성제품은 4분10초가 걸렸다. 미디어는 SK의 24배속 지원 미디어를 이용했다. 레코딩시간은 명령어를 클릭 하는 시간과 동시에 초시계를 작동시켜 측정했다. 앞선 실험과는 달리 LG제품이 좀 더 빠른 레코딩 시간을 보인 셈인데, 미디어의 특성 때문으로도 이해될 수 있지만, 어쨌거나 실제 레코딩 속도에서 LG제품이 조금이나마 앞서는 것은 ZoneCLV의 구분이 단순해 순간적으로 배속이 바뀔 때 속도가 떨어지는 구간이 적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반면 LG제품의 경우 최저 레코딩 배속이 8배속이라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낮은 배속으로 구워야 지터에러 등이 안 생기는 오디오CD 등을 만들 때는 오히려 배속이 너무 높아 불편한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반면 삼성제품의 경우 최저배속이 4배속이고 다양한 레코딩 속도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실험 3. RW드라이브 성능 RW미디어는 단순히 레이저를 이용하는 CD-R에 비해 좀 더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RW의 성능을 알아보는데는 레코딩속도와 RW포맷시간을 모두 확인했다.
앞선 실험과 같은 원본을 이용한 실험과 RW포맷시간에서는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앞선 레코딩 속도에서 LG제품이 약간 앞섰던 것에 비해 RW기능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실험 4. DVD드라이브 성능 DVD롬 드라이브 성능을 알아보는 것은 사실 다른 실험에 비해 오차가 심한 편이다. CD롬 드라이브에 비해 DVD롬 드라이브의 배속을 정확히 체크하기 어려운 탓이다. 이번 실험에서 이용한 DVD Speed99만 해도 아직 정식버전이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미디어의 특성에 따라 배속이 크게 다르게 표시되는 단점이 있다. 이번 실험에 이용한 것은 6.23GB, 2레이어의 티벳에서의 7년 DVD타이틀이다.
그래프가 중간에서 꺾이는 현상을 보이면서 배속이 낮게 표시된다. 광학드라이브의 경우 최외곽에서 최고 배속이 나오는 특성을 보이지만 2레이어의 특성상 이런 식으로 그래프가 표시되는 것이 정상이다. 따라서 12배속이던, 16배속이건 적어도 DVD롬 드라이브로서의 쓰임새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액세스타임과 CPU점유율에서는 약간이나마 LG제품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앞서 CD롬 드라이브의 성능을 알아보았던 GP Bench는 DVD타이틀의 성능을 알아보는데도 쓸모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알아본 결과는 사뭇 다른 결과를 보인다. LG제품은 조금 복잡한 그래프곡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제품은 매우 정상적인 그래프 곡선을 보인다.
앞선 DVD Speed99에서의 결과와는 달리 삼성 제품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 로딩 시간부터 모든 실험결과에서 앞선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배속은 CD롬 드라이브로서의 배속이므로 DVD롬 드라이브의 배속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물론 이 시험 역시 미디어의 인식 결과에 다른 차이로 이해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실제 제품 배속이 앞서고 앞선 실험의 결과를 유추해볼 때 이 정도 차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험 5. 발열 & 소음 레이저를 이용하며 고속으로 회전하는 기계인 탓에 콤보드라이브 역시 상당한 소음과 진동, 그리고 발열은 어쩔 수 없다. 대부분 이러한 물리적인 성질은 하나의 묶음처럼 움직이는 성질이 강하다. 소음이 심하면 발열과 진동도 심해지는 식이다. 이러한 물리적인 성질들은 성능보다는 안정성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온도는 콤보드라이브를 케이스에 장착한 것과 비슷하게 박스에 넣어 약 1시간 타이틀을 돌린 다음 측정했다. 소음 역시 마찬가지로 30분 동안 측정해서 평균적인 값을 측정했다. 기본적으로 약 22도씨, 55데시벨의 사무실 환경이다. 본디 소음과 진동의 경우 무향, 항온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런 환경과는 약간 차이가 있음을 이해하기 바란다.
소음의 경우 새롭게 디자인을 바꾼 삼성제품이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 그 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안쪽을 살펴보면 LG제품과는 달리 소음을 줄이기 위한 커버를 볼 수 있다. 작은 차이지만 이런 흡음재를 쓰면 아무래도 소음과 진동에는 유리하게 마련이다. 소음에서 문제되는 트레이를 열고 닫을 때 나는 특이 소음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발열의 경우 두 제품 모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세계를 무대로 힘쓰는 제품이 되기를 바라며... 실험결과를 종합한다면 CD롬 드라이브 성능은 무승부, 레코딩 성능은 근소하나마 LG의 판정승, DVD롬의 성능에서는 삼성이 좀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DVD의 경우 배속에서는 분명 LG제품이 16배속으로 삼성의 12배속보다 우위에 있기는 하지만, 실제 DVD의 주된 쓰임새인 영화 감상 등에서는 그 차이를 느끼기 힘든데다가, 실험결과에서는 16배속의 높은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달리 생각하면 LG가 최근 들어 콤보드라이브에 진입한 반면, 삼성의 경우 꾸준히 저배속부터 콤보드라이브를 선보여왔으며, 삼성컴퓨터 등에 OEM으로 공급하면서 검증 받아왔다는 장점을 들 수 있다. 광학드라이브의 절대강자이지만 이런 차이점이 있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두 제품 가운데 어느 제품이 더 좋은가를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두 제품 모두 세계적인 광학드라이버 제조사들의 결과물이며, 눈에 드러나는, 또는 눈에 드러나지 않는 칩, 모터, 소프트웨어 제조사들의 종합적인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대만의 라이트온이 국내 컴퓨터 제조사에 OEM형태로 DVD롬 드라이브와 CDRW드라이브를 공급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실 그 동안 삼성과 LG라는 거대 토종 세력이 있던 탓에, 외산 브랜드는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AS, 인지도, 가격, 성능 등 모든 요소에서 삼성과 LG보다 나은 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삼성과 LG의 경쟁상대는 상대방이 아닌 세계무대이다. 이미 일본이나 미국은 지금의 광학드라이브대신 DVD를 기록매체로 하는 차세대 저장장치의 규격 제정에 한창이다. DVD+RW동맹과 DVD-R/RW/RAM을 표준으로 추진하고 있는 DVD 포럼으로 나뉘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한참이다. 이미 기존의 광학드라이브는 포화상태이며 사실상 LG와 삼성을 당해낼만한 제조사는 OEM에 주력하는 라이트온 정도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콤보드라이브는 이런 DVD기록장치로 가는 진일보한 발걸음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변화이다. 지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저장매체에서도 토종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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