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의 디지털음향 - MP3 플레이어 왕중왕전
2002.08.06 | |
| 워크맨이라는 상표가 더욱 친숙한 이들에게 MP3의 등장은 하나의 혁명이었다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컴퓨터로 들을 수 있는 음악, 그것도 약간의 노력만 하면 거의 공짜로 CD와 비슷한 음질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기존의 관념으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던 일이기 때문이다. | |||||||||||||||||||||||||||||
흔히 말하는 MP3란 Moving Picture Experts Group Layer 3에서 따온 이름이다. CD에 음악을 기록하는 WAV파일과 비슷한 음질이지만 크기는 1/10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초기에 컴퓨터에서만 즐기던 MP3을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가지고 다니며 즐길 수 있는 MP3플레이어의 등장이었다. 지금은 앰피맨닷컴으로 이름을 바꾼 새한정보시스템이 1998년 처음 선보였던 MP3플레이어 MF-10의 등장은 지금까지 MP3플레이어의 종주국으로 우리나라를 떠올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수많은 MP3플레이어의 등장과 소리바다로 대표되는 MP3사이트의 등장은 단순히 MP3파일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서 벗어나 하나의 문화적 충격으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을 정도이다.
본디 MP3플레이어는 파일을 저장하는 메모리, 이를 제어하는 칩, 그리고 출력부 정도로 단순하게 이루어져있어 다른 디지털기기에 비해 만들기도 쉬워 중소기업을 비롯한 수많은 제조사에서 다양한 모델이 선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MP3의 종주국을 자처하는 대한민국 MP3플레이어의 대표선수 4인을 모아 그들만의 장기와 좋은 MP3플레이어를 고르는 요령까지 알아보자. MP3플레이어는 컴퓨터 부품이 아니다. 이번 피시가이더 벤치마크에서는 조금은 특이하게 먼저 결과부터 발표하도록 한다. 조금은 긴 글을 모두 읽을 필요 없이 결론부터 제공하는 셈이다. 어떻게 해서 이러한 평가가 나왔는지, MP3플레이어를 선택하는 요령을 보려면 다음 글을 읽으면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MP3플레이어는 비록 컴퓨터와 연결해서 쓰는 음향기기이기는 하지만 결코 단순한 컴퓨터 부품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전문가보다는 누구나 쓸 수 있어야하고, 음질과 기능, 사용편의성 등에서 까다로운 입맛에 맞춰야한다. 이런 주변기기를 주머니 속에 넣을 만큼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면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제품은 바로 거원시스템 CW200이다.
CW200은 요란하지 않은 실용적이고 멋스러운 디자인과 보이스 레코더에도 뒤지지 않은 음성 녹음 기능, 편리한 디지털 라디오, 우수한 음질과 다양한 음장효과 등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제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런 다양한 기능을 아우르는 쓰기 편한 소프트웨어와 조그레버 두 개로 거의 이 많은 기능을 처리하는 감각적이면서 쓰기 편한 디자인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번들로 담겨있는 이어폰이 좀 더 고급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기기 자체의 좋은 음질이 이어폰 때문에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한다는 지적은 제품의 평가를 깎아먹는 주범이다. 배터리 이용시간 등 몇 가지 단점만 보강하면 최고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을 듯 싶다. 이 제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소프트웨어 설치 과정에 입력하는 비밀번호. 본디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라서 소프트웨어에 민감한 것은 이해되는 부분이지만, MP3 플레이어가 없는 고객이 이런 프로그램을 쓸 일은 전혀 없다. 혹시나 CD라도 분실하면 다시 프로그램을 설치하기가 그리 쉽지 않을 듯 싶다. 물론 제조사로 연락하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프로그램에 굳이 비밀번호가 필요할까 싶다. 좋은 프로그램만큼 이용자를 편하게 해주는 배려가 부족한 듯 싶다.
디지털웨이의 DMP Plus와 앰패맨닷컴 F-60은 큰 차이 없는 성능을 보여주었다. 디지털웨어 DMP Plus는 좋은 번들 이어폰을 기본으로 하는 뛰어난 음질이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다. 조그레버를 이용하는 조작성도 뛰어나고 폰트를 따로 설치하면 모든 메뉴를 한글로 볼 수 있어 초보자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디지털카메라와 연결하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결코 단점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비교적 넉넉한 이용시간에 충전기능도 마음에 든다. 여기에 Real Jukebox를 비롯한 정품소프트웨어도 반가운 프로그램이다. 다만 좀 세련된 디자인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크고 무거운 탓에 역설적으로 투박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앰피맨닷컴 F-60은 MP3플레이어 자체에 충실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최고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음성녹음기능과 비교적 뛰어난 음질을 자랑하는 FM라디오도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부가기능보다는 MP3의 감상이라는 기본적인 덕목에 충실하다는 인상을 준다. 지나치게 남성적이고 심플하다는 디자인적인 문제와 기왕에 리모컨을 갖추었으면 액정도 함께 담아 더욱 쓰임새를 높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현원 울트라슬림은 무엇보다 얇은 디자인에 장점을 줄 수 있다. 다만 지나치게 작다보니 이에 따르는 문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짧은 재생시간. 배터리팩을 따로 달면 조금은 길어지지만 휴대성을 강조하는 휴대용 음향기기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쉽다. 눈에 띄는 주황색 백라이트 역시 익숙하지 않은 색상이라 그런지 조금은 부담스럽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음성녹음기능은 물론 다이렉트 인코딩 기능을 갖추고 있는 점은 박수를 보내고 싶은 장점이다. 이를 이용하면 단순한 음성녹음기능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기능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듯 싶다. 상대적으로 싼값도 주머니가 가벼운 MP3세대에는 무시하지 못할 장점이다. 지금 MP3플레이어 제조사는 대단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거의 공짜나 다름없던 MP3의 유료화 바람이 거세기 때문이다. 이미 MP3다운로드 프로그램의 대명사이던 소리바다가 사실상 문을 닫았으며, 유명 MP3사이트 역시 찬바람을 맞고 있다. 이제 MP3플레이어만 사면 무조건 공짜라는 인식에 큰 변화가 오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MP3플레이어 시장은 승승장구하던 분위기와는 달리 심각한 내우외환을 겪고 있기도 하다. 얼마전 타결되었지만 MP3플레이어를 둘러싼 오랜 특허분쟁이 대표적이다. 당장 특허권을 보유한 앰피맨닷컴에 특허료를 지불하게된 제조사들은 원가 상승이 걱정이다. 게다가 무엇보다 잠재적인 강력한 경쟁자, 일본계 제조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소니로 대표되는 워크맨과 CDP의 신화를 이룬 일본산 휴대용 음향기기 제조사들이 그들의 세련된 디자인과 음향 기술을 MP3플레이어에 적용한 최신 제품을 선보인다면 그 파장은 짐작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이제 MP3플레이어는 더 이상 컴퓨터부품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첨단 디지털음향기기라는 새로운 인식을 정리해야 한다. 종주국의 제품답게 일본산 워크맨에 들어있는 성능 좋은 번들 이어폰을 따라잡아야 한다. 아직은 쓰기 불편한 소프트웨어도 좀 더 쓰기 쉽고 직관적으로 고쳐야 한다. 10시간에 불과한 이용시간도 적어도 CDP나 MD수준까지 끌어올려야 경쟁력을 갖춰야한다. 이제 우리의 MP3플레이어의 경쟁상대는 단순한 우물 안의 제품들이 아니다. PC와 연결해 공짜 디지털음악을 듣는 것으로 신기해하며 주머니를 열던 시절은 이미 오래 전의 이야기이다. MP3플레이어를 향한 날카로운 비평이 아무쪼록 국산 제품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MP3. 크기는 줄이고 음질은 그대로. MP3의 모태가 되는 MPEG은 본디 영상압축기술로 발전한 것이다. 처음 선보였던 규격인 MPEG-1은 비디오CD를 만들 때 스는 기술이다. 음악파일인 MP3은 이 가운데 오디오 압축 부분만을 이용한다. 최근에는 기술적으로 보다 뛰어난 AAC(Advanced Audio Coding)이라는 것도 있으며, 압축률이 더욱 뛰어난 WMA 등 다양한 디지털음악소스가 있지만 그 원리는 거의 같다. MP3은 1:10~1:12의 압축률로 CD음질과 거의 비슷한 음질을 단지 1/10크기의 파일에 담을 수 있다. 이렇게 뛰어난 압축률을 보이는 것에는 분명 비법이 있다. 20Hz~20Khz범위의 주파수 대역인 가청주파수만 남기고 나머지 부분을 생략하는 이른바 손실압축방식을 이용한 덕분이다.
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CD의 WAV파일을 압축하면서 가청주파수 대역폭의 약 두 배인 44.1Khz의 샘플링 주파수를 이용한다. 1초 동안의 음향 신호를 44,100개의 작은 조각으로 나누고, 나누어진 각각의 신호를 0과 1로 표현되는 디지털로 만들면 사람의 귀에는 깨끗한 음악으로 들린다. 따라서 예민한 사람들은 MP3과 CD의 차이를 느낄 수 있지만 실제 쓰기에는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최근에는 보다 음질에 민감한 이들이 늘면서 표준처럼 쓰이던 128K 대신 192K정도로 샘플링 레이트를 조절한 파일을 자주 보게 된다. 이렇게 되면 파일 크기는 커지지만 그만큼 압축을 덜하게 되므로 음질은 뛰어나다. 비교적 단순한 MP3플레이어.
이런 MP3파일을 언제나 가지고 다니면서 들을 수 있는 MP3플레이어는 첨단의 디지털음향기기이지만 그 속내는 무척 단순하다. MP3플레이어의 투 톱은 D/A 컨버터(DAC)와 디코더. 먼저 컨버터는 디지털 신호를 연속적인 아날로그 신호로 바꾸는 장치이다. 이 과정에서 음색이나 음질의 차이가 생긴다. MP3 디코더(MP3 Decoder)는 MP3으로 인코딩된 데이터를 받아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오디오 데이터로 복원(디코딩)하는 장치이다. 이 두 장치의 성능에 따라 음질이나 음색의 차이가 발생한다. 디코딩을 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전력소모가 많기 때문에 MP3플레이어의 경우 한세대 앞선 CDP나 MD 등에 비해 작동시간이 비교적 짧은 편이다. 저전력부품과 전용칩, 그리고 수명이 긴 배터리의 개발이 앞으로 남은 MP3플레이어의 과제인 셈이다. 이런 모든 장치를 컨트롤하는 칩과 파일을 담는 메모리가 추가되며 이를 케이스에 넣고 상태를 표시하는 액정을 달면 대략적인 MP3플레이어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MP3플레이어를 구분하는 기준인 메모리는 종류와 용량, 그리고 확장메모리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모델이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CD레코더의 보급과 보다 오랜 시간 듣기를 원하는 이들이 구미에 맞는 MP3CDP도 나와있다. 하지만 초보자나 CD레코더가 없는 이들에게는 아무래도 메모리타입 MP3이 제격이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디자인이 자유롭다는 것도 장점이다. 음질부터 재생시간까지 꼼꼼히 따져야 이런 MP3플레이어는 워낙 종류가 많고 개성이 뚜렷한 탓에 고르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컴퓨터 부품이 아닌 액세서리의 몫도 담당하므로 디자인 역시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이런 MP3플레이어를 고르는 기준의 첫 번째는 용량이다. 내장된 메모리의 용량에 따라 가격도 크게 달라진다. 보통 64MB나 128MB가 기본이며 최근에는 256MB제품도 많이 선보이고 있다. 내장메모리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경우도 있지만 확장성 역시 잘 살펴야 한다. 보통 스마트미디어카드(SMC)나 멀티미디어카드(MMC)를 보조 기억장치로 쓴다.
디코딩과정의 문제로 재생시간은 다른 휴대용 음향기기에 비해 결코 길지 않다. 보통 10시간 정도이다. 전용배터리를 쓰는 제품보다는 흔히 쓰이는 AAA타입이나 AA타입 배터리를 쓰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편하다. MP3의 또 다른 특징은 디지털정보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곡명을 비롯한 정보를 살필 수 있는 액정창의 크기와 표시내용도 잘 살핀다. 한글이나 한자, 일본어가 잘 표시되는 지도 살펴야 한다. 지나치게 작거나 깜직한 디자인만을 찾는다면 가지고 다니기 불편한 경우도 생긴다. 휴대성은 주로 밖에서 쓰는 MP3플레이어의 중요한 판단 덕목이다. CD를 레코딩해서 쓰는 MP3CDP라면 몰라도 메모리형 MP3플레이어는 컴퓨터와 USB로 연결해서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예전에는 국산 제품임에도 프로그램은 영문으로 되어 있어 불편한 경우가 많았다.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우즈XP에서는 별탈은 부리지 않는지도 꼼꼼히 확인한다. MP3 프로그램은 하드웨어만큼이나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MP3플레이어의 특성상 어쩌다 한 번 쓰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자주 파일을 바꾸기 때문이다. MP3플레이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춘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녹음기능과 FM라디오 기능이다. 녹음기능이 있으면 간이 디지털녹음기로 쓸 수도 있지만 실제 이런 쓰임새라면 전용 녹음기를 하나 장만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무엇보다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선수입장 이번 실험에 참여한 모델들은 해당 제조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들로 구성했다. 크기가 작은 메모리형을 골랐으며, 제조사의 특성상 메모리 양에 차이가 있지만, 모두 128MB를 기준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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