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제는 함께 쓰자! 인터넷 공유기 구매가이드
2002.07.24 | |
얼마전 정보통신부는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6월 말 현재 921만 명으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가구수로 환산하면 전체 가구 1450만 가구의 64%에 이르는 엄청난 수치입니다. 정통부는 이와 함께 이러한 추이로 볼 때 올 연말까지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 ||||||||||||||||||||||||||||||
| 모뎀과는 비교하기도 힘든 초고속 통신은 분명 매력적이고 빠릅니다. 그래서 간혹 이렇게 빠른 인터넷을 혼자 쓰는 것은 낭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누가 그랬던가요! 이런 초고속인터넷회선을 혼자가 아닌 여럿이 나누어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노력은 결실을 맺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공유기입니다. 요즈음에는 가정이라도 컴퓨터를 두 대 이상 갖춘 경우가 많습니다. 세컨드PC네 노트북이 대표적인 경우지요. 직원이 10여명을 넘지 않는 소규모 사무실에도 컴퓨터마다 인터넷 회선을 설치하거나, 그렇다고 값비싼 전용회선을 쓰기에는 영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인터넷을 컴퓨터 한 대에만 연결한다는 것도 넌센스겠지요.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방법으로 개발된 것이 공유기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IP공유기, 인터넷 공유기 등의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공유기의 올바른 이름은 IP Sharing Router
공유기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허브와 라우터부터 조금 설명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일 듯 싶습니다. 허브(Hub)란 이름 그대로 중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화를 쓰면 건물 안의 전화선 단자함으로 들어가 신호를 나누게 됩니다. 허브도 마찬가지 역할을 합니다. 네트워크에 대한 각종 정의를 규정해둔 OSI 7 LAYER라는 것이 있는데 이 가운데 허브는 1, 2계층에 속하는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담당합니다. 허브의 중요한 기능은 리피터기능과 분할기능입니다. 분할기능은 외부 네트워크 포트로 들어온 신호를 다시 각 포트로 나누어 쓸 수 있는 신호를 내보내는 기능을 말합니다. 리피터기능은 포트로 들어온 신호를 보호하여 더욱 높은 대역폭을 보장해주는 기능을 말합니다.
이런 허브는 몇 가지 구분법이 있습니다. 가장 쉬운 구분법은 몇 개의 포트를 갖추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주로 4, 6, 8, 16, 32개의 포트를 갖춘 제품이 주를 이룹니다. 이것 가지고도 부족하다면 허브끼리 연결해서 몇 개의 허브를 이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주로 사무실 같이 컴퓨터를 많이 쓰는 경우입니다. 또 다른 구분법은 그 작동방식에 따른 것입니다. 스위칭(Switching)허브와 더미(Dummy)허브로 나눌 수 있습니다. 두 가지의 차이점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지나치게 어렵고, 구매가이드의 성격에도 어울리지 않으므로 단순한 기능적인 차이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본이 되는 것은 더미허브입니다. 더미허브는 신호를 모든 포트에 전송합니다. 따라서 들어온 대역폭을 똑같이 분배해서 같은 속도로 이용합니다. 따라서 더미허브에 연결된 포트수가 많을수록 속도는 그만큼 느려지게 됩니다. 반대로 스위칭허브는 더미허브처럼 신호를 모든 포트에 전송을 하는 게 아니라 포트별 컴퓨터의 어드레스를 기억하고 있다가 신호를 요청할 때 해당 컴퓨터의 어드레스를 찾아서 신호를 넘기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더미허브보다 빠른 속도를 보입니다. 물론 연결 속도에 따라서 10M, 100M 또는 그 이상의 속도를 제공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가정용이나 소규모 사무실의 경우에는 100M 제품이면 충분합니다. 따라서 인터넷 회선에 허브만 연결하면 원래는 몇 대의 컴퓨터이던 연결해서 쓸 수 있게 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초고속인터넷을 서비스하고 있는 KT,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의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는 이럴 경우 상당한 손해를 볼 확률이 높습니다. 이에 대한 위법성이나 누가 옳은가 하는 문제는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어떻게 하면 좋은 공유기를 사는가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며, 이미 공유기가 팔리고 쓰는 입장에서 이에 대한 논란은 비생산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터넷회선을 서비스하는 회사에서는 회선 하나에 IP하나로 제한을 걸게 됩니다. 실은 이것도 DHCP라는 기술을 이용해서 회선보다 IP가 부족한 것을 커버하기도 합니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서비스 제공회사 자체가 이미 IP를 공유하고 있는 셈이죠. 따라서 단지 허브만 연결하는 것으로는 회선 하나에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컴퓨터를 여러 대 연결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이를 하드웨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가 바로 공유기입니다. 공유기의 올바른 이름은 IP Sharing Router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IP를 공유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라우터는 전용회선 등을 이용할 때 이용하는 장비입니다. 내부적인 네트워크와 외부의 네트워크의 사이에서 어느 방향으로 데이터가 가야할지 확인해주고 그 쪽으로 데이터를 보내주는 장치입니다.
마치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때 가정에서 임대하는 케이블 모뎀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장비라고 보시면 됩니다. 흔히 말하는 공유기는 OSI 7 LAYER중에서 1, 2, 3계층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1, 2계층의 하드웨어적 부분에 3계층의 IP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을 하드웨어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4포트쯤의 스위칭 허브에 IP를 분할할 수 있는 기능을 함께 갖추고 있는 장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도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아마 공유기 대신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인터넷을 공유해보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사이게이트라는 프로그램이 이 분야의 대명사인데, 하나의 컴퓨터에 랜카드를 두 개 설치하고 이를 서버컴퓨터 삼아 소프트웨어적으로 인터넷을 공유합니다. 다시 회선을 허브에 연결하고 이 허브에 다른 컴퓨터를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공유기는 이런 서버컴퓨터의 역할과 허브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전용기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듯 서버컴퓨터를 이용하면 언제나 서버컴퓨터를 켜 놓아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반대로 공유기는 공유기만 켜놓으면 그만입니다. 좋은 공유기를 고르는 기준 하나. 되도록 국산품이나 유명 제조사 제품을... 어디나 원조집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만큼 오랜세월동안 한가지 일에 몰두하다보면 알게 모르게 노하우가 쌓인다는 것이겠지요. 공유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공유기를 만드는 회사들의 공통점은 일단은 네트워크 분야에 오랜 노하우를 갖고 있는 회사들 먼저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넷기어 등이 이에 해당하는 좋은 예일 것입니다. 다만 한가지 흠은 상대적으로 값이 비싸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되도록 국산 제품을 고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만큼 초고속인터넷이 발달한 나라가 없으며, 공유기에 대한 수요가 큰 나라도 없습니다. 참고로 일부 국가에서는 한 회선에 여러 개의 IP를 할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만큼 아직은 인터넷자원이 부족하지 않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국내는 KT가 주도하는 ADSL과 하나로통신이나 두루넷이 이용하는 케이블 방식 등 여러 가지 초고속통신망이 있습니다. 일부 외국산 제품들의 경우 이런 국내 실정에 맞지 않게 특정 서비스업체의 서비스에서는 아예 공유가 되지 않거나 매우 복잡한 설정을 해야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거의 모든 실험을 거친 제품이기는 합니다만 되도록 국산제품을 사는 것이 공유기의 경우에는 훨씬 유리한 사후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에니게이트 등이 대표적인 국내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차후 지원을 받을 수 있기도 합니다. 좋은 공유기를 고르는 조건 둘. 메신저 서비스를 확인하자. 요즈음 들어서 컴퓨터의 한 구석을 차지하는 메신저 서비스는 더 이상 수다떨기의 도구가 아닙니다. 언제나 컴퓨터로 작업하는 현대인들에게는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각종 파일이나 사진을 간편하게 주고받기에도 그만입니다. 문제는 이런 메신저 서비스와 공유기가 충돌이 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MSN메신저입니다. MSN메신저의 경우 일부 공유기에서 일반 채팅은 문제없지만 파일을 받기만 하고 보내지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 경우 메신저의 중요한 기능을 절반밖에는 쓰지 못하는 셈이죠. 따라서 반드시 공유기를 살 때에는 메신저의 파일 전송 기능이 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원리로 인터넷 전화나 IP폰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반쪽 인터넷밖에 쓰지 못하는 셈이므로 반드시 인터넷 전화나 IP폰이 되는 지도 확인하셔야 합니다. 역시 공유기를 쓰다보면 비슷한 기술을 이용하는 소리바다 같은 사이트에서 제대로 파일을 받지 못하는 경우나 온라인 게임에서 서버에 접속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역시 잘 살펴서 공유기 때문에 무엇을 하지 못한다는 소리는 듣지 않으셔야겠지요? 여기에 공유기는 그 특성상 보안에 매우 취약합니다. 여러 명이 하나의 IP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보안에 약하다는 것이 결코 자랑거리는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방화벽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공유기를 고르는 조건 셋. 설정이 간단한 공유기를 고르자. 공유기를 쓰는 사람들 가운데는 컴퓨터나 네트워크에 도통한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결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혹시나 고장나면 어쩌나, 공유기 쓰다가 인터넷 서비스회사에서 뭐라고 하면 어쩌나 하는 평범한 고민을 하는 이들입니다. 참고로 공유기를 써도 인터넷이 고장나거나 안 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공유기는 그 특성상 그리 복잡한 설정이 필요한 기기가 아닙니다. 그저 케이블모뎀이나 ADSL모뎀의 랜선을 공유기에 꼽고 공유기 포트에 컴퓨터 등을 연결하면 그만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연결한다고 해도 인터넷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인터넷 서비스회사에 전화해서 공유기를 쓰는데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고 물어보기도 참 난감합니다.
따라서 되도록 간단한 제품을 골라야 합니다. 사용설명서를 읽어보시고 복잡한 설정이 필요한 제품은 일단 불합격입니다. 초보자로서는 알기 어려운 각종 통신 설정을 기본으로 해주어 꼽기만 하면 인터넷을 공유할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습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대만산 제품들은 이런 복잡한 설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유명 제조사의 경우 이런 복잡한 설정을 자동으로 설정하거나 최소한의 설정만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되도록 이런 제품을 구입하셔야 공유기사고도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며 고생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좋은 공유기를 고르는 조건 넷. 꾸준한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지원되는지를 살피자. 마지막으로 네트워크나 통신사업은 발전속도가 빠른 분야입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VDSL 같은 최신 서비스는 초당 최대 25Mbps를 쓸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공유기가 이런 속도를 지원하지 못한다면 다시 공유기를 장만해야하는 부담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되도록 이런 기능을 기본으로 갖추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반드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장만해야 합니다.
제품을 사기전에 해당 홈페이지를 한 번 접속해 보신다면 얼마나 구체적인 사후지원이 이루어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게시판에 글도 한 번 읽어보시고요. 마지막으로 가장 기본인 속도를 살펴야 합니다. 공유는 잘 되는데 속도가 느리다면 그 얼마나 아이러니일까요! 참고로 공유기를 이용하면 약간의 속도 저하는 어쩔 수 없습니다. 약 5~10% 정도 속도가 느려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느려진다면 이는 심각한 것입니다. 따라서 속도가 지나치게 느려지는 제품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조금 앞선 감각을 보이신다면 얼마전 소개해드린 유무선 겸용 제품을 장만하시는 것도 좋은 시도입니다. 값은 물론 조금 비쌉니다만 무선으로 인터넷을 공유할 수 있다는 기쁨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노트북이 있다면 더욱 그렇죠. 이 정도면 좋은 공유기를 고르는 눈은 갖춘 셈이죠. 무조건 비싼 제품보다는 나에게 꼭 맞는 제품을 고르는 안목을 갖추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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