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7.03 | |
| 컴퓨터에서 열이란 것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전기부품처럼 컴퓨터 역시 상온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게 마련입니다. 이런 열을 식히기 위해서 가장 흔히 쓰이는 것이 바로 쿨러입니다. 쿨러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방열판이 크고 팬이 크고 빨리 돌면 무조건 좋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쿨러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 컴퓨터에 대한 지식을 한 차원 높여보도록 하겠습니다. ![]() | ||||||||||||||||||||||||
쿨러의 구성 : 쿨러는 크게 2가지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크게 방열판과 팬으로 나누어져있습니다. 물론 제조사에 따라서는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방열판(히트싱크 : Heatsink) CPU를 비롯한 각종 칩셋의 열을 공기 중으로 쉽게 전달해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방열판의 중요성이 쿨러의 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로 중요한 부품입니다. 방열판은 열이 전달되는 3가지 방식(전도, 복사, 대류) 가운데 전도 방식으로 열을 직접 전달합니다. 전도란 열이 전달되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온도가 높은 물체에서 이와 접촉하고 있는 온도가 낮은 물체로, 또는 같은 물체에서도 온도가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열이 전달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금속의 특성 가운데 하나로 열전도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열을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를 수치화 한 것이지요. 자연계의 순수 금속 가운데 은, 구리, 금, 알루미늄 등의 순서로 열전도율이 높습니다. 쿨러의 방열판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재질은 알루미늄입니다. 그 이유는 알루미늄이 위의 금속 가운데 값이 싸고 열전도율이 좋기 때문입니다. 최근 고급쿨러에는 구리로 된 방열판을 쓰는 제품들이 보입니다. 값은 비싸지만 발열 효과는 알루미늄에 비해 좋기 때문에 일부 매니아들이 많이 찾습니다. 요즘 나오는 쿨러를 한번 보자. 쿨러의 크기가 천차만별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큰 것이 좋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쿨러는 크기가 크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일단 방열판의 크기는 어느 정도 큰 것이 좋습니다. 열을 공기 중으로 전달하는 접촉면이 넓으면 넓을수록 열은 많이 방출되기 때문이죠. 같은 크기의 쿨러에서 방열 면적을 넓히는 쿨러가 좋은 것입니다.
쿨러를 보면 방열 면적을 높이기 위한 핀이 많이 있습니다. 핀이 많을수록 공기와 접촉하는 면이 커지기 때문에 발열에 도움이 됩니다. 쿨러를 고를 때 방열핀이 많은 것을 고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방열판 발열은 열전도율과 발열 면적에 비례하게 마련입니다. 이 과정에서 열이 공기 중으로 쉽게 전달 되도록 도와 주는 것이 팬입니다. 팬은 모터에 프로펠러를 달아 놓은 것으로 공기를 앞으로 밀어 주거나 빨아 당기는 역할을 합니다. 방열판에 팬을 다는 가장 큰 이유는 방열판에 의해 데워진 공기를 빨리 순환시켜 효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보통 팬은 1분당 몇 번의 회전을 하느냐에 따라 빠르기가 정해집니다. 이러한 회전의 단위로는 RPM(Revolutions Per Minute)을 쓰고 수치가 높으면 그만큼 빨리 회전합니다. 쿨러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무조건 RPM이 높으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실제로 방열판의 열을 식히는데 RPM이 높은 팬이 효과가 있기는 합니다.
문제는 RPM이 높다고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팬을 회전시키는 모터는 전기로 움직입니다. 모터는 전기력을 회전력으로 바꾸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회전력으로 바꾸면서 발생하는 자기장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3000~4500RPM정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최근에 나오는 소위 ‘엽기쿨러’라고 하는 쿨러들은 6000RPM이상은 기본입니다. 고속으로 회전할 때 팬에서 나오는 자기장은 바로 아래에 있는 CPU에 간섭을 줄 가능성은 아주 큽니다.
게다가 고속으로 회전하면 발생하는 진동, 소음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CPU위에 있는 쿨러가 지속적으로 진동을 해서 CPU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자부품과 반도체들이 진동에 대한 내성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각한 문제를 야기 할 가능성은 아주 높아집니다. 게다가 쿨러의 크기가 클수록 메인보드에 큰 힘으로 끼워져야 하므로 CPU는 더욱 부담스럽게 됩니다. 코어파손이 잦은 AMD 애슬론CPU의 경우 쿨러 선택에 더욱 신중해야함은 물론입니다. 이제부터 좋은 쿨러가 무엇인지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쿨러가 갖출 첫 번째 조건은 열전도율이 높은 방열판입니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방열판을 쓴다면 크게 문제되는 것은 없습니다. 약간 고급쿨러 가운데 구리를 쓰는 것도 있고 알루미늄과 구리를 같이 쓰는 것도 있습니다. 모두 좋은 쿨러다. 값싼 쿨러 가운데 일부는 그냥 철에 알루미늄으로 도금한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방열효과가 많이 떨어지므로 주의해서 구입해야 합니다.
두 번째가 같은 재질로 만들었더라도 방열면적이 넓은 것으로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열면적이 높은 쿨러일수록 좋은 쿨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가 적당한 회전수를 가진 팬입니다. 너무 빠르거나 느려도 좋지 않습니다. 적당히 4000~5000RPM정도로 회전하는 쿨러를 택하는 것이 무난한 선택입니다.
혹시 신문이나 TV에 나오는 초전도체(Superconductor)란 것을 들어 보셨는지요. 이것은 열이나 전기를 손실 없이 전달 할 수 있는 물체를 말합니다. 만일 이것을 상온(보통 25도 정도를 말함)에서 쓸 수 있다면 더 이상 쿨러는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열없는 CPU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쿨러를 만들어 파는 제조사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은 소식일수도 있습니다. 올 여름은 유독 더울 것이라고 합니다. 건강한 컴퓨터를 원한다면 이제는 먼지를 털고 쿨러를 손볼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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