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스4 MX440급 성능을 보여주는 새로운 그래픽카드 SiS 샤브레(Xabre)
2002.05.28 | |
| 엔비디아 공화국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의 그래픽카드 시장은 엔비디아 지포스를 빼놓고 말하기는 어렵다. 칩셋만을 공급하는 탓에 엔비디아 지포스말고는 다른 그래픽카드를 만들기 어려운 현실적인 제조상의 어려움부터, 빠른 3D와 크게 뒤쳐지지 않는 2D, 고성능 제품부터 보급형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굳이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닌 세계 공통의 현상이다. 그래픽칩셋만을 공급하고 완제품은 그래픽카드 전문제조사가 담당하는 지금의 시스템에서 엔비디아말고 다른 제품은 대안의 위치에 있는 것이 냉정한 평가이다. 최근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선전하고 있는 ATi와 전통의 매트록스가 있기는 하지만 90년대 중반 지금은 사라진 3Dfx, S3, No.9, Verite 등 수많은 그래픽제조사들의 개성 넘치는 화려했던 그래픽카드의 전성시대를 기억하는 이들은, 결코 지금의 그래픽카드 시장에 만족하지는 못하는 듯 싶다. 굳이 새로운 그래픽카드를 기대하는 이유는 그래픽카드가 단지 빠른 속도로만 성능을 평가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화질, 색감, 문자 가독성, 동영상 재생 기능 등 수치로 표시하지 못하는 다양하고도 중요한 요소들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엔비디아의 위치가 최근 지포스4 MX440의 호환성 문제와 이에 대한 잘못된 대응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메인보드칩셋으로 유명한 SiS에서 새롭게 Xabre라는 그래픽카드를 선보였다. 프랑스어로 칼을 뜻하는 Xabre는 원어로는 샤브레, 샤브르, 영어식 발음으로는 세이버로 발음되며, 로고로 쓰이는 투구와 함께 중세기사의 이미지를 한껏 살린 강렬한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다. 과연 새롭게 선보인 샤브레의 성능과 특징은 어떤지 꼼꼼히 살펴보도록 하자. | ||||||||||||||||||||||||||||||||||||||||||||||||||||||||||||||||||||||||||||||||||||||||||||||||||||||||||||||||||||||||||||||||||||||||||||||||||||||||||||||||||||||||||||||||||||||||||||||||||||||||||||||||||||||||||||||||||||||||||||||||||||||||||||||||||||||||||||||||||||||||||||||||
최신 사양을 만족시키지만 전형적인 보급형 그래픽카드 엔비디아 지포스4 TI 4600이나 ATi 레이디언 8500같은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탐이 나기는 하지만 누구나 가까이 할 수 있는 제품은 결코 아니다. 성능에 걸맞은 비싼 값 때문이다. OEM을 비롯해서 실제로 많은 양이 팔리는 것은 이른바 보급형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그래픽카드들이다. 지포스2 MX시리즈는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전형적인 보급형 그래픽카드이며, 얼마전 선보인 지포스4 MX 시리즈가 이를 대신하는 제품이다. 샤브레 400이 경쟁상대로 삼는 제품 역시 지포스4 MX440이다. 보급형 그래픽카드의 사전적인 정의는 없지만 대략 10만 원대의 값, 적당한 2D, 크게 떨어지지 않는 3D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으로 쓰는 제품이라는 뜻에서 엔트리레벨 카드(Entry Level Card)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일단 이 제품에 만족하면 다음에도 같은 회사 제품을 쓰는 경우가 많아 제조사 입장에서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물론 최근에는 이런 보급형의 기준 역시 기술발전과 함께 점점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샤브레는 기술적으로 이미 선보였던 SiS315의 명맥을 잇고 있다.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당시로는 보기 드물게 하드웨어 T&L과 FSAA (Full Scene Anti Aliasing), 듀얼 모니터 기능, DVD 하드웨어 가속 기능 등 보급형 그래픽카드로는 믿기 어려운 다양한 기능을 담았다. 통합형 메인보드 칩셋인 SiS650 등에 담긴 그래픽코어 역시 SiS315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화려한 스팩보다는 다양한 기능과 메인보드와의 통합성을 강조한 SiS그래픽카드의 특징은 샤브레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샤브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AGP 8배속 그래픽카드라는 점이다. 최신 AGP 8배속과 다이렉트X 8.1까지 쓸 수 있어 얼마전 샘플로 소개되었던 매트록스 파헬리아 정도가 AGP 8배속을 쓸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보급형 그래픽카드치고는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점을 칭찬할 수 있다. AGP 8배속은 지금의 AGP 4배속에 비해 두 배의 그래픽대역폭을 갖출 수 있어 이른바 병목현상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SiS는 이를 통해 이른바 균형 잡힌 컴퓨터 (Balanced PC)를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샤브레가 굳이 AGP 8배속이 필요치 않다는 점이다. 샤브레의 사양을 살펴본다면 지금의 AGP 4배속만으로도 충분히 100% 제 성능을 발휘한다.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AGP 2배속 정도로도 별다른 문제가 없을 정도이다. 심지어 사양에서 훨씬 앞서는 다른 그래픽카드 역시 AGP 4배속을 쓰고 있으며, 실제 AGP 8배속으로 작동하는 메인보드가 아직은 없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따라서 샤브레가 AGP 8배속 그래픽카드라는 것은 당장의 이득보다는 앞으로 선보일 샤브레 600이나 샤브레 II같은 보다 성능이 뛰어난 그래픽카드를 위한 포석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지금 당장에는 별 쓸모가 없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AGP 8배속을 쓸 수 있는 것과 쓸 수 없는 것에는 제법 차이가 있는 탓이다. 보다 냉정하게 생각한다면 성능보다는 마케팅 적인 요소가 짙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늦게 선보인 만큼 무엇인가 남달라야 그만큼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 관심이 가는 것은 윈도우즈에서 3D를 만드는데 표준처럼 쓰이는 그래픽규약인 다이렉트X의 최신 버전 8.1을 무난히 쓸 수 있다는 점이다. AGP 8배속과 함께 이를 강조하기 위해 샤브레는 8×8 Full Driving Power GPU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고 있기도 하다. 다이렉트X 8.1을 쓸 수 있는 것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그것이 바로 보급형 그래픽카드로는 드물게 쉐이더 기능을 하드웨어적으로 갖추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지포스3과 2세대 레이디언 같은 고성능 그래픽카드에서 처음 구현된 것이 바로 쉐이딩 기능. 픽셀쉐이더와 버텍스쉐이더로 나누어지는 쉐이더 기능은 단지 빠른 3D 화면만을 강조하던 지금까지의 그래픽기술에서 벗어나 보다 고급스러운 3D를 보여준다. 쉐이딩 기능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렇게 화질을 높이면서도 CPU나 그래픽카드에 부담을 상당부분 줄였다는 점이다. 다만 보급형 그래픽카드인 탓에 보다 중요한 픽셀쉐이더만 샤브레가 담당하고, 소프트웨어적으로 비교적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버텍스쉐이더는 빠져있다. Pixelizer 엔진이라고 하는 것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이러한 쉐이딩 기능을 갖추고 있는 점은 경쟁상대라고 할 수 있는 지포스4 MX440과 가장 확실히 구분되는 점이다. 메모리 관리기술과 안티알리아싱 같은 기본적인 기능도 갖춰 지포스4의 LMA II, 레이디언의 하이퍼Z같은 메모리 기술은 한정된 그래픽 메모리를 최대한 넓게 쓰는 기술이다. 샤브레 역시 비슷한 기술을 갖추고 있는데 FMC(Frictionless Memory Control)라는 이름뿐, 자세한 것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짐작컨대 겹쳐지는 부분을 생략하고 메모리를 교차해서 쓰는 식으로 최대한 메모리를 넓게 쓰는 것으로 판단된다. 요즈음 선보이는 그래픽카드라면 보다 부드러운 화면을 보여주는 FSAA(Full Scene Anti Aliasing)은 기본. Jitter-Free 안티알리아싱이라는 이름의 샤브레의 기술 역시 이와 비슷한 사양이며 Performance, Normal, Quality 등으로 강도를 달리하며 쓸 수도 있다. SiS 그래픽카드의 특징은 보급형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MPEG 디코딩 기능과 하드웨어적인 DVD가속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즉, 요즈음 인기를 얻고 있는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하다는 뜻으로 경쟁상대인 엔비디아와는 크게 구별되는 장점이다. 그밖에 이미 SiS315부터 갖추고 있던 하드웨어 T&L기능 또한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 게임에도 상당히 강한 면모를 풍기고 있다. 엔비디아에서 배운 듯 하나의 드라이버로 샤브레의 모든 모델을 쓸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특징이다.
기술에도 유행이 있다면 최근 각광받는 그래픽기술은 하나의 그래픽카드로 여러 개의 디스플레이 장치를 쓸 수 잇는 이른바 멀티모니터 기술이다. 매트록스의 듀얼해드, ATi 히드라비전, 엔비디아 엔뷰 등이 바로 그것이다. 샤브레 역시 이런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Double Scene Technology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가장 큰 특징은 단지 여러 개의 디스플레이 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두 개의 모니터해상도를 달리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TV아웃을 이용해서 영화 등을 감상할 때 쓸모 있을 듯 싶다.
아직은 샘플이지만 많은 제조사에서 생산을 검토중 엔지니어링 샘플이기는 하지만 샤브레는 상당히 완성도 높은 제품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흔히 보기 힘든 보랏빛 방열판은 칩셋은 물론 메모리까지 한번에 식혀주는 효율적인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반면 뒤쪽 메모리에는 별다른 방열장치가 없는데, 실제 제품을 쓰면서 열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은 없을 정도로 발열은 그리 심하지 않다.
전원부는 비교적 느슨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샘플 수준의 제품인 탓도 있지만 실제 전력소비량이 그리 크지 않을 것임을 짐작케 한다. 어찌 보면 지나치게 단출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그래픽카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GPU는 주된 역할을 하는 메인칩셋인 샤브레400과 보조칩셋인 SiS301로 나누어져있다. 보통의 다른 칩셋과 별다른 차이점은 없다. 모니터 하나만 쓸 때에는 모든 신호는 메인칩셋에서 처리해서 모니터로 보내는 구조이다. 하지만 두 개의 모니터를 쓰거나, TV아웃, DVI출력 등은 따로 SiS301칩셋이 담당하는 조금은 독특한 구조로 되어있다. 이런 특징은 이미 이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SiS315에서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경쟁상대인 지포스4 MX440의 경우 모든 기능을 칩셋 하나로 해결하는 것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샤브레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두 개 이상의 모니터를 쓸 수 있는 이른바 Double Scene을 언급했다. 이런 특징은 포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보급형 그래픽카드로는 보기 드물게 기본으로 DVI와 TV아웃까지 갖추고 있다. DVI 변환 커넥터를 쓰면 두 개의 D-Sub단자로도 쓸 수 있다. 물론 TV아웃과 두 번째 모니터 연결을 하나의 신호로 처리하므로 모두 3개까지의 디스플레이 장치를 연결할 수는 있지만, 한번에 출력되는 장치는 두 개로 제한된다.
메모리의 경우 3.3ns로 코어클럭이 250MHz정도라는 것을 생각하면 굳이 이렇게 빠른 메모리는 필요가 없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따라서 메모리만 따진다면 약 300MHz까지도 클럭을 끌어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일단 메모리 클럭이 높은 만큼 보다 안정적인 동작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드라이버는 말 그대로 기본적인 구동 정보만을 갖추고 있으며, 보다 자세한 설정은 따로 3D Wizard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진행하도록 되어있다.
성능을 알아보면 새로운 그래픽카드에서 궁금한 것은 과연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일까 하는 점이다. 이번 실험에서는 샤브레가 경쟁상대로 삼는 지포스4 MX 440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3D속도와 2D속도는 물론 궁금함이 남는 2D 게임화질과 동영상 및 DVD화질을 비교해 보았다.
실험 항목을 보면 특이하게도 SiS645DX 메인보드를 쓴 것을 볼 수 있다. 흔히 쓰는 인텔 계열이 아닌 SiS645DX를 쓴 이유는 이 제품의 성능이 뛰어난 탓도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SiS에서 만들어진 제품인 만큼 보다 호환성이나 안정성에서 뛰어나지 않을까 하는 믿음 때문이다. 참고로 유니텍의 KT266A, KT133A, 845D, 인텔 850E 등의 그래픽카드에서 별다른 호환성의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다. 실험 1. 3D마크 2001SE 다이렉트X를 기반으로 하는 전형적인 3D게임형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3D마크 2001SE는 얼마전 Second Edition을 선보이면서, 최신 다이렉트X 8.1까지 쓸 수 있도록 바뀌었다. 샤브레에서 다이렉트X 8.1까지 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실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한 사양이기는 하지만 지포스4 MX440을 앞섰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평가하기 어렵다. 해상도를 높이거나 색심도를 깊게 해도 이런 차이는 그대로 유지된다. 처음 선보이는 그래픽카드라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실력을 갖춘 셈이다. 다이렉트X 8.1을 기본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자세한 내용을 분석해보면 무엇보다 멀티 텍스쳐 필 레이트의 채움비율이 거의 두 배라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이것은 그래픽엔진의 특성이 멀티 텍스쳐 파이프라인의 개수가 4개이다. 파이프라인의 개수가 2개인 지포스4 MX440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력하다는 것을 뜻한다. 자세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으므로 이것은 완제품이 판매되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달리 생각하면 싱글 텍스쳐에서는 4개의 파이프라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보다 관심이 가는 것은 EMBM이라 표시되는 엔바이로먼트 범프 매핑 기능이다. 이것은 더욱 현실적인 3D화면을 만들어주는 기능인데, 샤브레가 기본적으로 이 기능을 갖춘 데 비해, 지포스4 MX 440은 이런 기능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대비된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역시 픽셀쉐이더. 초당 30프레임에 거의 육박하는 숫치를 보이고 있으며, 무엇보다 보급형 그래픽카드에서 이런 기능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점이다. 보급형 그래픽카드의 한계로 생각되던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속도에 만족했다면 이제는 3D마크 2001SE에서 표시되는 화면을 비교해볼 차례이다. 화면은 ATi 레이디언8500도 포함시켰다.
화면을 보면 레이디언과 지포스4 MX, 그리고 샤브레의 차이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물론 레이디언의 경우 최고급 8500제품이므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점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샤브레의 경우 명확하지 않은 타이어나 트럭 뒷면의 로고를 보면 마치 FSAA이 지나치게 적용한 듯한 화면을 보인다. 한마디로 또렷함에서 훨씬 떨어진다. 비포장도로의 표시 역시 비슷한데 지포스4 MX에 비해서도 또렷함은 훨씬 덜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것은 3D속도는 빠르지만 화질은 그리 뛰어나지 못하다는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는 항목인데, 다른 그림으로 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도록 하자.
역시 3D마크 2001SE의 게임 화면이다. 밝기는 ATi에 비해 조금 어두운 느낌이 들며, 심지어 지포스4 MX에 비해서도 조금 어둡고 무엇인가 빠져있다는 느낌이 든다. 창에 비취는 뒤 배경 역시 선명도에서 뒤지는 느낌이며 불꽃 역시 다른 제품보다는 약간 연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샤브레의 2D화질은 아직은 미완성 상태인 드라이버 탓도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화질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보급형 그래픽카드로는 보기 드물게 픽셀쉐이더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샤브레의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ATi의 그것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물결무늬를 보면 많은 효과가 생략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지포스4 MX의 경우 아예 이런 기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단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장점으로 생각하는 것이 옳다. 실험 2. 윈벤치99 (2D 속도) 새롭게 선보인 그래픽카드인 만큼 2D화질은 큰 걱정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성능을 보이는지 윈벤치99의 그래픽윈마크를 이용해서 2D성능을 알아보았다.
빠른 3D속도와는 달리 2D의 경우에는 확실히 지포스4 MX 440보다 느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2D가 느려서 문제되는 속도는 결코 아니지만, 성능 비교를 보면 이 제품의 중심점이 2D보다는 3D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실험결과이다. 실험3. Village Mark 지금은 거의 잊혀진 이름 가운데 작년 한해 화려한 기능으로 선보였던 카이로라는 그래픽카드를 꼽을 수 있다. ST 마이크로에서 선보였던 이 제품은 당시로서는 상당한 3D속도와 무엇보다 엔비디아에 식상한 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만 불안정한 드라이버와 호환성의 문제, 상대적으로 비싼 값 등으로 큰사랑을 받지는 못하고 최근 ST마이크로는 그래픽사업을 매각하기에 이른 비운의 제품이기도 하다. 이때 함께 선보인 것이 바로 Village Mark라는 벤치마크 툴로서 카이로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전형적인 다이렉트X 기반의 3D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면서 앞서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든 해상도에서 거의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험 4. 퀘이크 III 그래픽카드 실험에서 퀘이크가 빠지면 어딘지 모르게 서운한 느낌마저 든다. 오픈GL은 여전히 게임에서는 중요한 3D 표준 규약이므로 오픈GL성능을 알아보는데는 그만이다.
샤브레의 성격이 잘 드러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이렉트X에 기반을 둔 게임과는 달리 퀘이크III에서는 상당한 차이로 지포스4MX 440에 뒤지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몇 가지 이유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는 역시 드라이버이다. 드라이버 화면에서 볼 수 있듯 지금의 샤브레 드라이버는 아직도 발전하는 과정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제품이다. 이렇게 드라이버가 불안정, 보다 정확히는 아직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는 시간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는 하다. 두 번째는 샤브레의 무게중심이 지나치게 3D에서도 다이렉트X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보급형으로는 보기 드물게 다이렉트X 8.1까지 쓸 수 있는 점은 칭찬 받아야 하는 점이지만, 그것이 오픈GL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면 결코 균형 잡힌 그래픽카드라고 하기는 어렵다. 실험 5. 코만치 4 & 아쿠아마크 얼마전 선보인 코만치 4는 최신 다이렉트X 8.1까지를 쓸 수 있는 게임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샤브레의 특징을 알아보기에 좋은 게임이다. 아쿠아마크의 경우 엔비디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게임이기도 하다. 지포스3이상의 그래픽카드에서 최고 성능을 보이는 게임이다. 물론 쉐이딩 기능도 쓸 수 있지만 다이렉트X 8.1을 기반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먼저 아쿠아마크에서는 예상을 깨고 상당한 차이로 샤브레가 앞선 결과를 보인다. 다이렉트X와 하드웨어 T&L의 성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코만치4이다. 지포스4 MX 440의 거의 절반밖에 안 되는 결과를 보인다. 이런 상반된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이는 코만치4에서 샤브레의 쉐이딩 기능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 역시 아직은 불안정한 드라이버에 일차적인 책임을 묻고 싶다. 만약 게임에서 이를 제대로 지원한다면 그 결과는 상당히 다를 것으로 판단된다. 분명 다이렉트X 8.1을 쓸 수는 있지만 아직은 불안정하다는 것이 현재의 샤브레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을 듯 싶다. 실험 6. 시리어스 샘 2 시리어스 샘에 주목하는 이유는 오픈GL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다이렉트X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독창적인 시리어스 엔진 때문이다. 즉, 오픈GL에 가깝기는 하지만 다이렉트X와의 균형 잡힌 성능을 알아보는데 그만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시리어스 샘2로 업그레이드되어 이를 바탕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역시 예상대로 오픈GL에 근접한 게임에는 상당히 취약점을 보인다. 1600×1200 해상도에서는 거의 절반 정도의 성능밖에 보이지 못할 정도. 이런 문제를 단지 드라이버 때문으로 생각하기에는 무엇인가 의심이 들 정도이다. 실험 7. 동영상 화질 샤브레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기본적으로 동영상 기능이 강화된 엔진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는 듀얼 그래픽기능과 함께 SiS그래픽카드의 전통인데 이를 확인해 보도록 하자. 실험은 일반적인 AVI 파일의 동영상(위 워 솔져스)과 DivX파일 (세런디비티)을 이용했다.
값이 비싼 ATi가 좋은 화질을 보여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화사한 화면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지포스4 MX를 능가하는 동영상 화질을 보인다면 샤브레의 평가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지포스4 MX 440의 동영상 화질과 샤브레의 화질은 원본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약간은 뭉개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보는 이에 따라서는 부드럽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또렷하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는 보다 좋은 화질을 보이는 DivX파일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샤브레가 기본적으로 TV아웃과 멀티 모니터 기능을 쓰고 있음을 감안하면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ATi의 화질이 화사하다는 느낌을 준다면 MX440에 비해 샤브레의 그것은 보다 또렷하다는 느낌을 준다. 기본적으로 동영상 재생에 필요한 하드웨어적인 지원이 충실한 덕분이다. 다만 색감은 노란색이 조금 강조된 듯한 다른 그래픽카드와는 사뭇 다른 색감을 보인다. 어쨌거나 보급형 그래픽카드의 화질로서는 상당히 수준급이며, DivX의 재현 역시 무난한 편이다. 드라이버의 완성도와 얼마나 많은 제조사에서 만드는지가 성패를 가를 듯
샘플 수준의 그래픽카드라는 점을 생각하면 샤브레의 성능은 수준급이다. 무엇보다 다이렉트X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에서 보여주는 성능은 매우 만족스럽다. 게다가 단순한 구성임에도 멀티모니터 기능, DVI 및 TV출력, 무난한 동영상 재생 능력 등은 최근 소비자가 원하는 보급형 그래픽카드의 모든 것을 잘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듯 싶다.
일부 게임에서 호환성에 문제가 있어 화면이 깨지거나 아예 실행조차 되지 않은 점은 차츰 드라이버의 안정도가 더해지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다이렉트X 8.1게임을 지원한다는 선전과는 달리 아직 일부게임에서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시급히 고쳐야할 문제점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오픈GL의 성능이다. 단지 드라이버 문제로만 생각하기에는 지나치게 다이렉트X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 아무리 다이렉트X가 윈도우즈에서 표준처럼 쓰이는 규약이기는 해도 이는 지나치다 는 느낌이 든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지도와 얼마나 많은 제품이 선보일까 하는 점이다. 분명 성능은 수준급임에 틀림없지만 엔비디아라는 거대한 산은 너무 높아 보인다. 차라리 처음부터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선보이면서 기술적인 면을 강조하고, 실제 판매는 보급형에서 이루어졌다면 보다 많은 이슈거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점에서 지나치게 보급형 시장이나 OEM 등을 염두에 둔 SiS다운 시장 접근은 우리 실정과는 조금 차이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다행히 몇몇 대만계 메인보드 제조사와 그래픽카드 제조사에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므로 구하기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바라기는 그 전에 지금의 홈페이지는 보다 쓸모 있는 정보와 사고싶은 욕심을 불러일으킬 수준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샤브레는 보급형 그래픽카드라는 시장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이름만큼이나 날카로운 칼로 뚜렷한 자국을 남길지, 아니면 부러진 칼이 될지는 얼마나 완성도 높은 제품을 빨리 선보이는가에 달린 셈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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